주인이 회사가면, 반려견은 하루종일 뭐하는지 아세요?

  • 글 jobsN 곽래건

    입력 : 2018.11.08 09:20

    ‘개(犬)통령(반려견의 대통령)’ 강형욱 대표
    중학교 3학년 때부터 키운 꿈
    ‘반려견이 좋아하는 사람이 되는 비결’ 강연


    개(犬)통령(반려견의 대통령) 혹은 대한민국 대표 반려견 훈련사라 불리는 강형욱씨는 개를 훈련시킨다는 말을 좋아하지 않는다. 훈련을 하지 않고도, 얼마든지 반려견과 함께 행복하게 살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15년 동안 국내와 호주, 일본 등에서 훈련사로 활동했고, 유럽 등에서 연수를 받은 반려견 행동 전문가다. 중학교 3학년 겨울방학 때부터 반려견 훈련소에서 허드렛일을 하며 훈련사의 꿈을 키웠다. 강 훈련사는 EBS 방송 ‘세상에 나쁜 개는 없다’ 호스트로 활동했고, 반려견 교육서 ‘당신은 개를 키우면 안 된다'를 통해 많은 사람에게 울림을 주었다. 현재 보듬 반려견 교육센터를 운영하며 반려견과 보호자가 행복하게 살아가는 데 힘쓰고 있다. 그에게 반려견 훈련사란 직업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강형욱 대표 제공

    -반려견 훈련사는 흔치 않은 직업인데요.
    “중 3때 청각장애인 안내견 훈련소 같은 곳을 찾아가 봉사 활동을 하면서 접했습니다. 당시까지 해도 우리나라에서는 반려견을 강압적 방식으로 대하는 ‘압박 훈련’이 유행했는데, 스무살 무렵부터 호주, 일본, 노르웨이 등 훈련소를 돌며 ‘긍정 훈련’ 등 다양한 방식을 배웠습니다. 공사장에서 일하고, 헬스장 아르바이트도 하면서 500만원을 모아 간 연수였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느 곳이었나요.
    “호주 경비견 훈련센터와 멜버른 반려견 훈련센터에서 훈련사로 활동했고, 일본 마쓰다 반려견스쿨, 노르웨이 앤 릴 반려견 스쿨에서 연수를 받았습니다.”

    -‘애완견’이라는 표현을 싫어하시지요.
    “애완견은 가지고 노는 개라는 뜻입니다. 애완견이라고 부르면 개를 가지고 노는 대상으로 인식할 수밖에 없어요. 강아지는 장난감이 아닙니다. 오래전부터 사람의 친구였고, 동반자였습니다. 평생 동반자라는 뜻에서 반려견으로 불러야 합니다.”

    -어떻게 하면 강아지를 잘 키울 수 있나요.
    “왕도가 없습니다. 다만 조금 여유를 가지셨으면 좋겠습니다. 마음먹은 대로 반려견이 움직이지 않는다고 조급해하면 안 됩니다. 반려견한테 문제가 있다고 섣불리 판단하면 안 된다는 뜻입니다. 관심을 가지고 노력하고, 포기하지 않아야 합니다. 강아지에게 필요한 건 시간과 애정일 뿐입니다.”

    강형욱 대표 제공

    -강아지가 손을 물거나 용변 처리를 제대로 못한다고 걱장하는 분들이 많지요.
    “많은 사람이 이런 문제의 이유를 훈련 방법이나 사람과의 서열에서 찾으려고 합니다. 때리는 방법으로 교육하려는 경우도 있지요. 그러나 어릴 때 매를 맞고 자란 아이가 커서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하기 어렵듯, 잘못된 교육은 반려견의 문제 성향을 키웁니다. 이런 행동을 하는 건 보호자가 자신의 마음을 몰라줘서 외로워서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반려견을 강제로라도 잘 훈련하면 해결할 수 있는 문제 아닌가요.
    “꽤 많은 훈련사들이 자신의 다리 사이에 반려견을 끼운 뒤, 강제로 배를 보이게 하는 방법을 씁니다. 사람이 반려견보다 서열이 높다는 점을 인식시키기 위해서요. 그러나 이런 경우 반려견은 실제로는 불안해하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누가 우리 몸을 힘으로 조른다고 생각해보세요. 항복이야 할 수 있겠지만 그 사람을 진심으로 좋아할 수 있을까요? 반려견도 똑같습니다.”

    -그럼 어떻게 훈련해야 하나요.
    “많은 사람이 반려견이 어떤 감정인지, 어떤 상태인지 모른 채 훈육겠다며 혼을 냅니다. 그러나 모든 반려견에게 통하는 솔루션은 없습니다. 반려견도 사람처럼 개성을 가진 생명체입니다. 우선 '왜 저런 행동을 할까' 먼저 생각해 봐야 합니다. 반려견의 이상행동은 보호자의 행동에서 비롯되는 일이 많습니다. 반려견의 목소리에 먼저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일반인을 상대로 강연도 많이 하시지요.
    “11월 9일에도 오후 3시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국제회의장에서 90분간 강연합니다. ‘2018 조선일보 라이프 쇼’ 둘째 날 행사입니다. ‘반려견이 좋아하는 사람이 되는 비결’을 전해드릴 계획입니다. 인간과 반려동물이 공존하기 위해선 에티켓이 필요하지요. 시간 정도 강연하고, 나머지 시간은 반려동물에 대해 궁금한 것을 묻고 답하는 시간입니다. 기념 촬영 시간도 있습니다.”

    -반려견을 키우는 인구가 1000만명을 넘었습니다. 혼자 개를 키우는 1인 가구도 많은 것 같습니다.
    “반려견도 우리처럼 기쁨, 슬픔, 외로움을 다 느낍니다. 1인 가구의 반려견은 하루 대부분을 혼자 있습니다. 보호자가 직장인이라면 15시간 이상인 경우도 많아요. 반려견은 하루종일 발걸음 소리가 들릴 때마다 보호자가 오는 것은 아닌지 기대하다가 실망하기를 반복합니다. 본인의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무책임한 입양을 하면 안 됩니다.”

    강형욱 대표 제공

    -반려견을 키우지 말라는 뜻인가요.
    “반려견을 키우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많은 책임이 따르고 자기 시간을 강아지와 함께 나눠야 합니다. 그런 각오 없이 강아지를 입양하면 무책임한 보호자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반려견을 끝까지 책임질 수 있다는 확신이 있을 때 입양해야 합니다.”

    -반려견을 키울 결심이 섰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애견숍이나 대형 마트 등에서 사지 않기를 권합니다. 강아지 공장처럼 강제 교배로 태어나 어미로부터 충분한 보살핌을 받지 못한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강아지는 어미견으로부터 충분한 사회화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이를 위해 제대로 된 ‘도그 브리더(Dog Breeder)’로부터 입양하는 게 좋습니다. 진정 강아지를 보호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면 유기견을 입양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반려견을 입양했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강아지는 어릴 때 많은 것을 보고 듣고 느껴야 합니다. 거실 슬리퍼를 물어뜯었다고 혼내면 안 됩니다. 담배꽁초나 부패한 음식 등을 먹는 게 아니라면 놔둬야 합니다. 새끼 때는 혼내면 안 되고, 두려움을 느끼게 해서도 안 됩니다. 안 좋은 버릇이 생길까 걱정하는데, 보호자와 건강한 신뢰만 있다면 금방 고칠 수 있습니다.”

    강형욱 대표 제공

    -반려견이 계속 침대에 올라와 같이 자려고 합니다.
    “반려견은 단지 편하게 자는 방법을 찾은 것뿐입니다. 개는 애초에 무리를 지어 잠을 자는 동물입니다. 어린 반려견일수록 같이 잠을 자는 게 좋습니다. 침대에 억지로 못 올라오게 하고 혼자 잠들게 하면 오히려 스트레스로 대소변을 못 가린다든지, 불안감이 생겨 이상행동을 보일 수도 있습니다. 대소변을 못 가리는 어린 강아지라면 보호자가 바닥에서 함께 자는 것도 방법입니다.”

    -반려견 훈련사이지만 ‘훈련’이라는 말을 좋아하지 않지요.
    “훈련을 하지 않고도, 얼마든지 반려견과 함께 행복하게 살 수 있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반려견이 행복해야 보호자도 행복할 수 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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