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 2011년 통합법인 이후 최대규모 채용

하이트진로 신입사원 채용 면접장. 영업관리직에 지원한 A씨는 ‘하이트진로에 입사하기 위해 노력한 본인의 역량을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받았다. A씨는 준비해온 ‘스크랩북’을 꺼내들었다. 하이트진로의 CEO 인터뷰, 회사 관련 주요 소식 및 타 주류업계의 마케팅, 경영·혁신 사례까지 다양한 자료를 준비했다.

HR팀 최경선 대리는 “자료 내용도 충실했지만 무엇보다 회사에 대한 이해, 지원한 직무에 대한 목표와 방향성이 명확했다”고 했다. 우수한 평가를 받은 A씨는 최종합격 후 근무 중이다.

하이트진로가 2011년 통합 법인 출범 후 최대 규모인 100명의 대졸 신입사원을 채용한다. ‘젊은 피’를 수혈해 조직 내 성장 동력을 만든다는 취지다. 하이트진로는 2018년 상반기 채용을 시작으로 앞으로 5년간 300명의 신입사원을 뽑겠다고 밝혔다. 전직원 2936명의 10%를 넘는 인원을 신규 채용하는 셈이다.

하이트진로는 1924년 시작한 진로와 1933년 설립한 국내 최초 맥주회사 하이트맥주가 2011년 통합한 회사다. 참이슬·하이트·맥스·드라이피니시d·필라이트 등 주류 브랜드를 갖고 있다. 2017년 매출은 1조8899억원, 영업이익은 872억원이다.

채용 절차

전형 절차는 서류전형→인적성 검사 및 1차 면접(4월 초)→2차면접 및 검진(4월 중·후반)→최종합격 발표(5월 중) 순이다. 인적성 검사 및 1차 면접 대상자는 채용인원의 5~6배수를 선발한다. 2차 면접에는 3배수 정도가 올라간다. 

서류전형

1. 본인의 성장과정 및 지원한 직무를 수행함에 있어서 본인의 강점과 약점에 대해 기술하시오. (1000자)
2. 본인의 어려운 목표 또는 상황을 극복하여 새로운 것을 성취해 본 경험에 대해 기술하시오. (1000자)
3. 지원동기 및 해당 직무에 적합하다고 판단할 수 있는 이유 및 근거를 기재해 주십시오.(구체적 사례/경험) (1000자)

어학점수나 학점 같은 스펙이 아닌 자기소개서를 중점적으로 본다. 모두 꼼꼼히 읽어보기 때문에 회사명을 잘못 적거나 다른 회사에 내도 문제없는 무난한 자소서는 피해야 한다. 수많은 지원자의 자기소개서 가운데 살아남으려면 자신의 ‘스토리’가 있어야 한다.

평가 기준은 크게 세 가지다. ‘자기소개서 내용의 진정성’, ‘회사와 직무 이해도’, ‘지원자의 역량’이다. ‘왜 하이트진로에 취업해야 하는지’, ‘지원자가 회사에서 할 수 있는 일’, ‘회사가 앞으로 나가야 할 방향’을 설득한다 생각하고 자소서를 작성하면 좋다.

화려한 미사여구로 포장하거나 천편일률적인 이야기, 단순히 듣기 좋은 이야기는 금물이다. 입사지원 전 회사와 업계에 대한 공부는 필수다. HR팀 관계자는 “회사 관련 기사나 핵심가치, 인재상을 나열하는 자소서는 좋은 평가를 받기 어렵다”고 조언했다. 이어 “추후 면접에서 면접관이 자소서를 바탕으로 질의한다”고 했다. 자소서에 이른바 ‘자소설(자기소개서+소설)’을 썼다가 면접에서 사실관계를 묻는 질문에 낭패를 볼 수도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이력서에 ‘주량’을 적는 란이 있지만 술을 잘 마셔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 추후 1차 면접에서 술을 마시며 선배와 대화하는 ‘음주 면접’을 하기 때문에 주량을 미리 알아두자는 취지다.

필기전형 및 면접전형

1차 면접과 인적성 검사는 같은 날에 본다. 인성검사에서는 솔직하고 일관적으로 답변해 ‘신뢰’를 주어야 한다. 적성검사에서는 언어·수리·공간지각·논리력·성과 태도 등을 검증하는 문제가 나온다. HR팀 관계자는 "단순히 인적성 점수로 지원자를 평가하지 않는다"며 "인적성과 면접을 통해 다각적으로 살펴본다"고 했다.

1차 면접은 심층·PT·음주 면접 순이다. 심층면접에서는 팀장급 면접관 3~4명이 지원자 4~5명을 평가한다. 과거 토론면접 대신 2018년 채용부터 조별 PT면접이 있다. HR팀 관계자는 “토론면접은 이미 많은 지원자들이 경험해봤기 때문에 변별력이 낮다고 생각했다”며 PT면접 도입 취지를 밝혔다. 이어 “특정 주제에 대해 발표하고 아이디어를 도출하는 과정, 문제 해결력 등을 평가할 계획”이라 했다.

음주 면접은 하이트진로만의 특색이 있는 면접 방식이다. 딱딱한 면접 분위기가 아니라 주임에서 대리급 선배와 술을 마시며 대화하는 자리다. 이때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 주류회사이기 때문에 간혹 주량을 과시하는 지원자가 있다. 입사지원서에 주량을 무한대(∞)로 적거나 면접장에서 술을 계속 원샷 하는 사람들이 늘 있다. HR팀 관계자는 “주량을 평가하는 자리가 아니라 음주 매너를 비롯해 가치관과 인성, 태도를 보는 자리”라며 “고생한 지원자에게 식사를 대접한다는 의미도 있다”고 했다. 술을 못 이겨 추태를 보이면 문제라는 이야기다.

2차 면접은 임원 면접이다. 심층 면접과 같은 방식이다. 자기소개서 내용을 확인하는 질문이 주로 나온다. 과거 면접에서는 지원 동기, 지원자가 스스로 생각하는 직무 역량이 무엇인지를 물었다. 1분 자기소개를 요구하거나 존경하는 인물을 묻기도 했다. 하이트진로와 주류 산업에 대해 묻기도 한다. '인상 깊게 본 주류 마케팅', '국내 맥주시장 현황과 대처법'을 묻기도 했다. 직무 지식이 중요한 생산·연구 분야에서는 '상면발효와 하면발효의 차이' 등 전공 및 업계 지식을 묻기도 했다.

2차 면접 대상자는 모두 건강검진을 받는다. 1차 면접은 본사 사옥 외 공간에서, 2차 면접은 본사 사옥에서 진행한다. 면접 복장은 정장이다.  

기업문화 및 복지

‘주류업계는 업무강도가 쎄다’는 편견을 깨고 ‘일과 삶의 균형(Work & Life balance)’을 맞추고 가족 친화 제도에 신경 쓰고 있다.

매주 수요일은 ‘가정의 날’이다. 오후 5시 30분에 PC가 자동으로 꺼진다. 관리직과 영업직 직원 모두 퇴근하도록 한다. 연 3회 휴가비를 별도로 준다. 가정의 달인 5월, 여름휴가를 가는 7월, 김장철인 11월에 휴가비가 나온다. ‘징검다리 연휴’에는 눈치 보지 않고 연차를 쓰도록 하고 있다. 

가족 의료비, 자녀 학자금 등도 지원한다. 부서별 송년회, 동아리 등 행사비도 지원한다. 연 160만원 복지카드를 사용할 수 있다. 직무 스트레스·관계 갈등·가정문제 등에 관해 무료로 상담받는 ‘EAP 상담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다.

장기근속자에게는 포상한다. 10년, 15년, 20년, 25년, 30년 근속연수에 따라 순금 메달 8~20돈을 준다. 여직원은 10년, 남직원은 18년 근무했을 때는 해외여행 상품권을 준다. 부부가 함께 25년 근무했을 때는 부부동반 해외여행 상품권을 준다. 연차를 붙여 ‘집중휴가’를 보낼 수 있도록 한다.

기업평가 사이트 잡플래닛에는 '94년 역사만큼 최강기업이지만 보수적이다', '연봉 및 복지가 좋다', '연차 사용이 자유롭다', ‘수평적으로 변하는 중’이라는 기업 리뷰가 있다.

이 입사가이드 작성을 HR팀 최경선 대리(recruit@hitejinro.com)가 도와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