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취업자 중 청년은 14.9%… 15%선 깨지며 역대 최저

청년층의 일자리 고통이 가장 심각하다. 청년실업률은 작년에 9.9%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청년실업률은 2014년에 9%를 처음 넘은 뒤, 해마다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실업자 외에 취업 준비자 같은 사실상 실업자를 모두 포함한 '체감 실업률' 역시 작년 22.7%로 사상 최고였다. 이는 정부 공식 통계 기준인데, 전문가에 따라서는 실제 청년 체감 실업률이 30%를 훌쩍 넘어 50%에 육박하는 것으로 추정하기도 한다. 현대경제연구원은 2016년의 청년 체감 실업률이 34.2%에 이른다고 발표한 바 있다. 졸업 후 취업하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평균 12개월에 이른다. 재학 기간으로 모자라 졸업 후 1년간 취업 준비를 하는 것이다.

아예 취업을 포기하는 청년도 급증하고 있다. 작년엔 30만1000명이 아무런 이유 없이 그냥 쉰 것으로 집계됐다. 질병, 가사, 군복무 같은 이유도 없이 그냥 집에서 쉰 청년들이다. 이런 청년은 2016년 27만3000명이었는데 작년엔 10.3% 늘었다.

그냥 쉰 경우를 포함한 20대 비(非)경제활동인구는 작년 231만명이다. 전체 20대 청년의 35.8%에 해당하는 사람들이 돈 버는 일을 안 한다는 뜻이다. 이는 1년 전보다 0.5%포인트 올라갔다. 이 중에는 구직 단념자 등이 다수 포함돼 있다.

새로 생기는 일자리는 고령층 위주로 생기면서 작년 취업자 중 청년 비중은 14.9%로, 15% 선이 처음 깨졌다. 20년 전 25.2%와 비교하면 10%포인트 이상 내려간 것이다.

막상 취업하더라도 일자리의 질이 좋지 않다. 취업에 성공한 청년의 83.8%가 첫 월급이 200만원을 밑돌았다. 이 때문에 취업해도 금방 그만두는 경우가 많다. 작년 통계청 조사 결과, 일하는 청년의 61.5%가 첫 직장을 그만둔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종화 고려대 교수는 "좋은 일자리를 늘리려면 노동시장 개혁을 포함한 과감한 정책을 펼쳐야 하는데 지금 정부는 그런 노력을 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