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쿠폰은 가라"…SK텔레콤이 투자한 스타트업 '원투씨엠'

  • 글 jobsN 이병희

    입력 : 2017.05.29 10:16

    종이쿠폰 대신할 스마트폰용 모바일 쿠폰
    SK텔레콤이 해외사업 위해 합자회사 만들어
    일본 배스킨라빈스 전매장이 스마트 스탬프 사용

    커피매장에서 받는 종이쿠폰 시스템을 스마트폰으로 집어넣은 스타트업이 있다. 커피 한잔을 살 때 종이쿠폰에 도장을 한개 찍어주는 것처럼 스마트폰에 전자도장을 찍어주는 기술이다. 2013년 설립한 원투씨엠(12cm)은 4년만에 연매출 120억원, 순이익 10억원을 내는 알짜 회사로 성장했다.

    그동안 투자받은 금액만 300억원, SK텔레콤은 원투씨엠과 해외 서비스를 담당할 합자회사를 만들어 공동 운영하는 조건으로 투자했다. 2016년 말에 설립한 합자회사 명칭은 원투씨엠글로벌. 원투씨엠글로벌은 동남아시아지역을 비롯해 미국과 유럽 사업을 담당할 예정이다. 어떤 기술이기에 국내 최대 이동통신사가 해외사업을 함께하자며 손을 내밀었을까.

    신성원 원투씨엠 글로벌 대표./원투씨엠 제공

    신성원(47)씨는 원투씨엠의 공동창업자이면서 원투씨엠글로벌의 공동대표 중 한 사람이다. 그는 "스마트 스탬프의 가장 큰 장점은 단순함"이라고 했다.

    ◇단순한 전자결제 승인 서비스 고민 끝에 개발

    -단순하다는 게 어떤 뜻입니까

    "예를 들면 저희 서비스를 하는 아무 가게나 들어갑니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실행하고 스마트폰을 계산대에서 점원에게 내밀면 점원이 그 위에 스템프를 찍습니다. 그걸로 끝입니다. 자동으로 그 가게에서 몇번 음료수를 사먹었는지 기록이 남습니다. 10번을 채우면 무료 음료수를 먹을 수 있습니다."

    -이 기술을 개발한 계기가 있습니까 
      
    “가장 많이 쓰이는 기술은 바코드 결제 기능입니다. 카카오톡에서 선물하는 쿠폰을 보면 아래쪽에 바코드가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이런 기술은 너무 복잡하더군요. 개발하는데 시간도 오래 걸리고 비용도 많이 듭니다. 이걸 간단하게 만들 수 없을까 고민하다 만들었습니다.
     
    일본에서는 기프티라는 회사가 스타벅스와 바코드 기반의 서비스를 합니다. 그런데 서비스 개발기간만 1년 걸렸습니다."

    그는 "일본 배스킨라빈스 전 매장이 원투씨엠의 스탬프 시스템을 사용한다"며 "이 기술을 공급하는데 겨우 일주일이 걸렸다"고 말했다.

    "저희는 매장에서 일하는 점원에게 스탬프 서비스를 어렵게 설명하지 않습니다. '복잡한 것은 모르셔도 돼요. 소비자 스마트폰의 앱을 켜고 화면 위에 스탬프만 찍어주시면 됩니다’하고 알려드립니다." 

    스마트 스탬프로 도장을 찍는 모습.쿠폰에 도장이 모이거나, 사용 완료 인증이 된다./원투씨엠 동영상 캡처

    ◇충전 필요없는 정전기 스탬프

    -‘폰 스탬프’는 어떤 원리로 작동합니까
     
    “정전기 방식으로 작동합니다. 가령 사람마다 스마트폰 잠금화면을 푸는 방식이 다르지 않습니까. 손가락으로 여러 점을 연결해 일정한 모양을 만들듯이 스탬프에 흐르는 일정한 패턴의 정전기가 매장의 신분증 겸 비밀번호가 됩니다."

    그는 "스탬프에 전기회로가 들어가지 않아 충전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단순해 보이는 기술이지만, 특허 360여건이 걸려 있다. 특허 등록은 85건, 출원 280여건에 달한다.

    원투씨엠 제공

    스마트 스탬프는 기프티콘처럼 선결제된 상품권 시장에서 유용하다. 소비자가 스타벅스 기프티콘을 들고 매장에서 커피를 살때, 기프티콘에 도장을 찍어서 '사용완료' 승인만 내려주면 되기 때문이다.

    -수익은 어떻게 냅니까
     
    “B2B 사업만 합니다. 원투씨엠 서비스를 이용하는 업체에서 매달 받는 수수료가 주 수익원입니다. 스탬프를 팔기도 하지만 수익의 극히 일부분 입니다.”

    가령 현대백화점 모바일 상품권에서도 수수료가 나온다. 소비자가 현대백화점에 모바일 상품권을 사용해 물건을 구입할때 백화점에서 원투씨엠의 스탬프로 사용승인을 내준다. 이때 상품권 금액의 일부가 원투씨엠으로 들어간다. 티켓몬스터에서 판매하는 레저·테마파크 입장권에서도 수수료를 받는다. 국내에서는 아이스크림이나 커피매장보다 이런 상품권 시장에 주력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야후그룹과 기프티, 타이완에서는 타이완모바일 등이 주요 원투씨엠의 주요 파트너사다. 기프티는 일본 기업으로 SNS에서 상품이나 쿠폰을 선물하는 서비스를 하고 있다. 일본 쿠폰 사업 1위 기업이다. 타이완모바일은 타이완의 2대 통신사다. 원투씨엠은 기술을 공급하고 영업이나 마케팅은 파트너사가 하는 개념이다.

    “스탬프를 전 세계에 49만개 가량 팔았습니다. 대표적으로 일본에선 배스킨라빈스, 타이완에서는 스타벅스가 저희 서비스를 이용합니다.”

    ◇한국과 일본에서 흑자, 올해 목표 매출은 300억

    2016년 매출액은 약 120억원, 순익은 약 10억원이다. 이중 국내 비중이 가장 크다. 매출은 60억 순이익은 20억원을 냈다. 두번째로 큰 시장은 일본이다. 매출 50억원 수준에 순이익 8억원을 기록했다. 중국, 타이완 등 해외에 자회사 7개는 사업을 시작한지 얼마 안돼 손실이 났다.

    그는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매출이 나올 것"이라며 "목표 매출액은 300억원"이라고 했다. 
     
    이 사업에 뛰어들기 전, 그는 웹 에이전시 클라우드나인 경영자였다. 기업을 대상으로 인터넷을 기반한 비즈니스에 대해 컨설팅하고 웹사이트를 만들어주는 사업이었다. 국내 웹 에이전시 가운데서는 제법 이름있는 회사였지만 큰 돈을 벌지는 못했다. “용역사업이라는 게 부가가치가 크지 않습니다.”

    2012년 회사를 정리했다. "10년 가까이 사업했으니 조금 쉬어도 되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남긴 거요? 돈을 벌었다든가 하는 건 없었습니다. IT 계통에서 많은 사람들을 만난 게 자산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때 한정균 티에이네트웍스 대표의 연락을 받았다. 스마트 스탬프를 개발 프로젝트를 함께하자는 제안을 받았다. "원천 기술만 보유하면 세계에서도 경쟁력을 가질 수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한정균 대표는 원투씨엠의 공동 창업자이면서 현 대표를 맡고 있다.

    당시 스탬프 모습은 가로·세로·높이가 각각 4cm인 정육면체 였다. "다 더하면 12cm잖아요. 원투씨엠이라는 이름도 거기서 나왔습니다."

    -어려움은 없었습니까

    “사업 영역을 어디까지 잡을지 고민했습니다."

    그는 기술로 승부할지, 영업에 중점을 둘 지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저희는 소프트웨어 기술을 만들 자신은 있었지만 영업에는 자신이 없었습니다. 영업까지 하려면 거기에 맞는 인력이 필요했죠. 인력을 늘리는 대신 기술 개발에 주력하고 우리 기술을 더 잘 활용할 수 있는 회사들과 거래하기로 방향을 잡았습니다."
     
    -또 다른 사업 계획이 있습니까
     
    “결제나 쿠폰 사용 같은 정보가 전세계에서 매일 저희 서버로 100만건 이상 들어옵니다. 이 자료가 쌓이면 빅데이터가 될 겁니다. 자세한 것은 말씀드리기 어렵지만 이런 자료를 이용해 또 다른 영역으로 사업을 확대할 계획입니다.


    주요기업 입사가이드 바로가기
    입사시험에 나올만한 시사상식 바로가기
    기업 채용 캘린더 바로가기
    상장기업 연봉정보 바로가기
     

    채용 Q&A

    기업에 궁금한 점을 남기면 인사담당자가 선택해 답변해 드립니다.
    이전 기사 다음 기사
    기사 목록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