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과 대기업 50개 떨어졌지만‥알짜 공기업에 덜컥 붙은 그녀 비결

  • 글 jobsN 이연주

    입력 : 2017.04.14 09:52

    취업준비 1년 만에 공기업 입사 성공
    단계별 합격 비결  TOP 3


    김포도시공사 기획예산팀에서 주임으로 일하고 있는 류현선(25)씨는 작년 12월 입사한 2년차 직원이다. 2016년 8월 동덕여대 국제경영학과를 졸업했다. 학점 3.96(4.5만점), 토익 900점, 금융 3종(은행FP, AFPK, CFP) 자격증이 주요 스펙이다. 우리은행(1개월)과 서울보증기금(6~7개월)에서 사무보조 아르바이트도 했다.  

    2016년 상반기부터 취업을 준비했다. 은행과 대기업 50곳에 지원했지만 매번 불합격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취업준비생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지방 공기업으로 눈을 돌렸다. 2011년에 생긴 김포도시공사다.  2016년 처음 신입 공개채용을 해 취업준비생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다. 또 김포에 거주하는 대졸자만 지원할 수 있었다. 김포에서 나고 자란 류씨에게 안성맞춤이었다. 그는 지난해 10월 총 7명을 뽑는 공사의 신입사원 공채에 합격했다.

    김포도시공사의 2015년 기준 신입사원 초임은 2281만원이며, 직원 평균 연봉은 4193만원이다. 평균 근속 연수는 6년 3개월이며 직원 276명을 두고 있다.

    류현선씨 제공

    ◇취업 준비 하루 일과
     
     류씨의 첫번째 합격 비결은 스터디를 적극적으로 했다는 점이다. 오전 9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스터디 카페에서 스터디원들과 면접과 자기소개서를 준비했다.

    “집에서 혼자 공부를 하다보면 우울했습니다. 스터디를 같이 하는 친구들과 어울리면서 부정적인 생각을 떨치려고 했어요. 또 친구가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며 자극을 받았습니다.” 

    스터디는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독이 될 수 있다. 수다를 떨고 노느라 취업 준비를 소홀히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스터디에서 ‘수다 금지’, ‘스터디 끝난 후 어울리기 금지’를 규칙으로 내걸기도 한다. 하지만 류씨는 스터디원들과의 수다가 취업 성공 비결이라 말했다. 

    “시간 재고 답 맞추고 끝내지 않고 이야기를 많이 했어요. 서로 어떤 사람으로 보이는지, 성향은 어떠한지를 말했죠. 자신을 객관적으로 보기 힘드니까 때로는 남의 눈이 필요해요. 자기소개서도 돌려보면서 ‘나’를 제대로 나타냈는지 어떤 표현을 쓰면 좋을 지 조언하기도 했습니다. 경쟁자라는 생각은 안했어요.”

    류현선씨 제공

    ◇자기소개서 작성 ‘너 자신을 알라’ 

    “‘자기소개서’만 잘 써도 취업 준비 끝났다고 봅니다.” 

    자기소개서를 쓰기 전 ‘브레인스토밍’을 했다. 자신의 생각을 나뭇가지를 쳐 표현하는 방식이다. 가령 ‘커피’를 주제로 한다면, ‘커피’하면 떠오르는 생각을 적는다. 커피를 좋아하는지, 좋아한다면 왜 좋아하는지 등을 적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자신에 대해 완전히 파헤쳐볼 수 있다. 언제 행복한지, 취업하고 싶은 이유, 힘들었을 때, 취업 후 무엇을 하고 싶은지를 파악할 수 있다. 

    “자기소개서는 ‘나’를 보여주는 건데, 정작 내가 ‘나’를 모르면 쓸 수가 없어요. 자기소개서에 쓸 게 없다고 하는 건 ‘나를 모른다’는 말과 같습니다. 브레인스토밍은 ‘나’를 알기 위한 과정입니다. 친구와 함께 대여섯개 주제를 정해서 해보세요. 분명 깨닫는 게 있을 겁니다.” 

    브레인스토밍을 하기 전까지만 해도 자기소개서를 ‘나열식’으로 썼다. ‘금융 3종 자격증을 땄다’, ‘아르바이트를 했다’, ‘경제공부를 했다’는 식으로 알맹이 없이 썼다. ‘나’를 알고 나서는 자기소개서를 쓰기 쉬웠다. 

    그의 별명은 '현선 할매'였다. 누구보다 가장 먼저 스터디 모임에 출석했는데 스터디원들이 '새벽 잠 없는 할머니처럼 부지런하다'는 뜻에서 붙여줬다. ‘ 스터디원들이 ‘너 현선 할매잖아’라며 자기소개서에 써보라고 했어요. 제가 생각지도 못했던 점을 짚어준 거죠.”

    마라톤할 때 모습 /류현선씨 제공

    ◇공사의 첫 신입공채의 필기시험 대비법은?

    김포도시공사 행정직 지원자는 120분 동안 110문제로 이루어진 인적성 시험을 본다. 직업기초능력(의사소통능력, 수리능력, 문제해결능력, 정보능력, 자원관리능력) 50문항과 한국사·일반상식·영어 각 20문항씩 나왔다. 

    김포도시공사는 작년 하반기에 처음으로 신입사원 공채를 실시했다. 필기시험 관련 정보가 없었다. 너무 정보가 없다보니 “시험을 보러가지 말까”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간 준비한 여러 기업들의 인적성 검사 책을 들춰봤다. 기업마다 기출·예상문제집을 최소 2권씩 풀었다.  모르는 문제를 붙들고 있지 않고 스터디 친구들과 함께 풀었다. 그동안 풀었던 책 수만 15권에 달했다.

    “시험장에서는 문제를 순서대로 풀되, 한번에 풀리지 않으면 과감히 넘겼어요. '조금만 더 하면 풀 수 있을 것 같은데'라고 망설이다 문제를 모두 풀 수 없기 때문이죠.”

    덕분에 한번도 접해보지 않은 김포도시공사 인적성 시험도 합격했다.

    공부할 때 모습 /류현선씨 제공

    ◇면접 대비 

    면접도 정보가 없었다.  ‘김포도시공사’를 검색했을 때 나오는 관련 기사를 모조리 읽고 3~4줄로 요약해 정리했다. 

    홈페이지에 들어가 경영공시 보고서를 꼼꼼히 읽었다. 매출이나 영업이익 같은 재무상태는 물론, 지금 진행 중인 사업과 앞으로 진행할 사업을 알 수 있었다. 

    “인터넷에 마음만 먹으면 얻을 수 있는 정보가 많습니다. 김포도시공사는 다른 공사와는 다르게 도서관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이 많았어요. 노인과 손자가 함께 할 수 있는 활동, 미혼모와 다문화 가정을 위한 강의 같은 것도 많았습니다. 회사를 잘 알고 있다는 ‘로열티’를 강조하기 위해서 사소해보이는 것도 열심히 들여다봤어요. ”

    면접을 가니 ‘김포도시공사에 대해 PT를 해봐라’고 질문했다. 본사에서는 무엇을 하는지 막힘없이 대답했다.

    “취업은 ‘운칠기삼’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 말이 맞는 것 같아요. 처음에는 은행만 바라보고 취업 준비를 했어요. 그러나 답은 따로 있었어요. 공기업이 중시하는 ‘성실성’이 제 강점이었어요. 관점을 조금만 바꾸면 취업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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