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60대 이상 27만명 늘고 30·40대는 감소

지난 3월 취업자 수가 1년 전에 비해 46만명가량 늘어나 15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기록했다. 하지만 늘어난 취업자의 절반 이상이 '60대 이상' 고령자이고, 30~40대 취업자는 오히려 뒷걸음질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제조업 취업자는 9개월째 마이너스를 기록, 외화내빈(外華內貧)형 고용 양상을 보이고 있다.

12일 통계청이 발표한 '3월 고용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취업자 수는 2626만7000명으로 작년 3월보다 46만6000명 늘었다. 2015년 12월(49만5000명 증가) 이후 15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하지만 증가한 취업자의 절반이 넘는 27만2000명이 60세 이상 고령자였다. 20~29세는 3만4000명 증가하는 데 그쳤고 30~49세 취업자는 5만2000명 줄었다. 이에 대해 조준모 성균관대 교수(경제학)는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 출생) 은퇴가 본격화되면서 생활비를 벌기 위해 새 일자리를 찾아 나서는 고령자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취업자 증가를 이끈 업종은 건설업(16만4000명 증가), 도매·소매업(11만6000명),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10만1000명) 등인데 '반짝 상승' 요인이 크다. 기획재정부 김이한 정책기획과장은 "건설업의 경우 2014~2015년 부동산 호황 때 대거 분양했던 아파트의 준공·입주 시기가 다가오면서 일용직 수요가 늘어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최대 일자리 산실인 제조업은 여전히 냉골이다. 3월 중 제조업 취업자는 전년 동월 대비 8만3000명이 줄어 9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구조조정으로 밀려난 실직자들이 몰리며 자영업자도 12만7000명이나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