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은 다 갖췄지만 혹시나 해서…" '마구잡이 스펙' 쌓는 취준생들

지방 사립대 4학년생 강모(25)씨는 지난해 3개월 정도를 준비해 '레크리에이션 지도사' 자격증을 취득했다. 전공이 인문계열이고, 일반 기업 입사가 목표인 강씨가 이 자격증을 취득한 이유는 취업 경쟁에서…

    입력 : 2017.04.07 03:00

    취업에 불안감·압박 느끼며 전공·분야 무관한 스펙 쌓아
    "스펙 변별력 점점 사라져… 자신만의 스토리 발굴 더 중요"

    취준생 845명 설문조사 결과 표
    지방 사립대 4학년생 강모(25)씨는 지난해 3개월 정도를 준비해 '레크리에이션 지도사' 자격증을 취득했다. 전공이 인문계열이고, 일반 기업 입사가 목표인 강씨가 이 자격증을 취득한 이유는 취업 경쟁에서 남들과 조금이라도 다른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다. 강씨는 "학점·토익·공모전 등 기본 스펙은 다 갖춰놨지만, 지방대생이어서 취업에 혹시나 불이익을 받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이 크다"며 "면접장에서 밝고 활기찬 모습으로 어필하기 위해 자격증을 취득했다"고 말했다.

    취업준비생(취준생) 상당수가 취업에 큰 도움이 되지 않을 줄 알면서도 불안감을 달래기 위해 '마구잡이 스펙'을 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5일 취업 정보업체 잡코리아와 알바몬이 취준생 845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10명 중 8명(78%)은 "취업을 위해 스펙을 한 줄이라도 더 넣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리고 이들 중 취업에 실제 도움이 될 만한 스펙을 전략적으로 쌓고 있는 사람은 234명(35.5%)이었다. 425명(64.5%)은 "하나라도 더 있는 게 나을 것 같아 이것저것 스펙을 쌓고 있다"(328명)거나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취업에 무관한 스펙을 쌓고 있다"(97명)고 답했다. 강씨처럼 전공이나 취업하려는 분야와 관련 없는 자격증을 준비하고 있는 취준생은 전체 조사 대상자의 14.6%(123명)였다.

    빨리 취업해야 한다는 압박감을 느끼냐는 질문에 절반 이상(56%)이 "매우 크게 느낀다"고 답했다. 취업 압박감을 크게 느끼는 취준생 비중을 전공별로 살펴보면 인문계열(58.1%)이 가장 높았다.

    취준생들이 취업에 불안감을 느끼며 비효율적인 스펙 관리를 하고 있는 것에 대해, 선배들의 생각은 회의적이었다. 직장인 669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에서 이들의 83.3%는 "취준생들이 준비하는 스펙 중 실무에 도움이 되지 않는 무의미한 스펙이 있다"고 답했다.

    잡코리아 변지성 팀장은 "스펙을 초월한 직무 중심 채용을 도입하는 경향이 증가하면서 점점 스펙 변별력이 사라지고 있다"며 "희망 기업에 관한 업계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매력적으로 자신을 어필할 수 있는 스토리를 발굴해 충실한 자기소개서를 작성하는 편이 취업에 더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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