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오른 인·적성 시즌… 기업별 특징은?

1일 현대차그룹을 시작으로 올 상반기 대기업 인·적성 검사 시험이 본격 막을 올린다. 8일에는 LG, 9일 CJ, 16일 삼성, 23일 SK 등 4월 한 달은 주말마다 1차 서류 합격자를 대상으로 한 필기시험 관문이 이어진다.

기업마다 원하는 인재상이 다른 만큼 인·적성 검사 유형도 다양하다. 현대차의 HMAT는 '문서를 정확하게 분석하는 인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자료 해석과 정보 추론 등 전체 5개 영역 중 2개에서 이런 능력을 본다. 양광모 에이원패스 대표는 "현업 담당자 수준에서 어느 업체 부품을 얼마나 구매해야 하는지와 같은 중요한 의사 결정을 내릴 일이 많다"며 "보고서나 통계를 정확하게 보는 능력을 중요하게 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역사 에세이도 HMAT 특징 중 하나다. 현대차는 지난해 상반기엔 르네상스, 하반기엔 한글에 대해 물었다. 올해는 탄핵, 4차 산업혁명, 대통령 선거 등 주제가 유력하다는 관측이다.

LG웨이핏테스트는 도형 추리처럼 이공계에 유리한 문제가 많다. LG전자를 비롯해 화학, 디스플레이, 이노텍 등 이공계 신입 직원을 많이 뽑는 계열사의 특성을 반영한 결과다. 그룹 채용 사이트는 한국사, 한자 문제 대비를 위해 꼼꼼하게 봐야 하는 참고서로 꼽힌다.

CJ는 문화 콘텐츠 계열사가 많은 특성이 인·적성 검사에도 그대로 드러난다. 지난해에는 '응답하라 1988'을 비롯해 CJ가 제작하고 배급한 콘텐츠를 묻는 문제가 다수 출제됐다. 인문계 출신에 다소 유리하다는 평가도 있다.

삼성 GSAT는 과목도 광범위하고, 유형도 다양하다. 양광모 대표는 "상식 과목에는 일반 시사 상식 외에 경영·경제·과학은 물론 삼성 관련 문제까지 나온다"며 "모든 것을 다 잘 아는 인재를 뽑겠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SKCT는 가장 오래되고, 가장 어려운 인·적성 검사로 꼽힌다. 언어는 철학·문학 등 범위를 가리지 않고, 수리 문제는 경시대회 수준일 정도로 고난도다. 문제 제출 범위가 넓어 기출 문제가 다시 나오는 경우가 많지 않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