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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퍼시픽의 경쟁자는 애플이라고 한 지원자

www.amorepacific.com

  • 글 jobsN 이연주

    입력 : 2017.03.21 09:31

    2015년 상반기 아모레퍼시픽 공채에 지원한 A군. 의류와 스포츠용품, 전자기기 회사에서 상품기획자로 인턴을 한 경험이 있다. 그는 자소서에 "국내 화장품사의 경쟁자는 더이상 로레알이 아닌 나이키나 애플"이라고 썼다. 그 이유로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것은 ‘더 잘 살고 싶어하는’ 욕구이고 이런 전제에서 보면 화장품은 스포츠나 스마트폰까지 경쟁자로 생각해야 한다”고 썼다. 영업관리 직군 지원자였던 A군은 최종 합격했다.  
     
    아모레퍼시픽 인사팀 담당자는 "A군은 회사가 추구하는 가치인 '아시안 뷰티 크리에이터'를 잘 이해하고 있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면접에서 화장품 업계에 대해 묻는 질문이 자주 나오기 때문에 평소 생각을 잘 정리해 놓는 것이 좋다"고 했다. 
     
    아모레퍼시픽은 국내 화장품 시장 점유율이 35%에 달하는 업계 강자다. 2016년 매출 6조 7000억원, 영업이익률 16%를 기록했다. 설화수, 마몽드, 헤라, 이니스프리, 에뛰드 같은 브랜드가 국내외에서 성장한 덕분이다. 전체 매출에서 해외 부분이 차지하는 비중이 25%다. 올해 하반기 두바이에 에뛰드하우스 1호점을 낼 계획이다. 중동 시장에 진출해 본격적으로 매출이 나오면 해외 비중이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아모레퍼시픽은 취업준비생이 가고 싶어하는 인기 기업이다. 2016년 컨설팅 회사 GPTW Institute이 대학생 및 직장인 3만251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한국에서 가장 일하고 싶은 기업’ 제조부문 화장품 분야에서 1위를 차지 했다. 2016년 7월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1375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네이버, CJ제일제당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 국민건강보험공단, 한국전력공사, 국민연금공단, 현대자동차와 같은 기업들도 아모레퍼시픽 아래였다.
     
    2015년 기준 평균연봉은 6067만원이다. R&D(연구개발) 분야 남자 직원은 평균 1억원 넘는 연봉을 받는다.
    서울 중구 청계천에 있는 아모레퍼시픽 본사 전경. /아모레퍼시픽 제공

    채용절차

    3월 20일부터 2017년 신입사원 공채를 시작했다. 4월10일 오후 1시까지 서류 접수를 받는다. 영업·마케팅, 경영지원(홍보, 정보기술, 간접구매, 인사, 총무), R&D, SCM(supply chain management) 직군 가운데 하나를 골라 지원해야 한다. 여러 계열사에 지원할 수 없다.    

    4년제 대학을 이미 졸업했거나 2018년 8월에 졸업을 앞둔 사람만 지원할 수 있다. 어학 기준은 없지만 공인 영어 말하기 점수는 적어야 한다. 학점이나 나이는 보지 않는다.

    서류모집이 끝나면 인적성검사를 본 뒤 1차 면접을 거쳐야 한다. 1차 면접 합격자는 인턴 실습인 ‘부스터 제도’에 참여한다. 2개월 동안 실무를 체험하며 지원한 직무가 자신에게 맞는지 알아볼 수 있다. 2차 면접과 신체 검사를 마치면 9월 최종 합격자가 결정난다.

    아모레퍼시픽의 바디케어 브랜드 '해피바스'의 모델 혜리와 바디워시 제품 /아모레퍼시픽 제공

    서류전형과 인적성 검사

    아모레퍼시픽 자기소개서 문항을 어렵게 느끼는 취업준비생이 많다. 문장이 길고 화장품 사업을 하는 회사 답게 지원자가 생각하는 ‘세상을 변화 시키는 아름다움의 정의’를 묻거나 ‘아름다움의 필요성’을 묻는 질문이 대표적이다. ‘회사를 선택하는 기준’, ‘부족한 역량’을 묻는 문항도 까다롭다는 평가다.

    여러 경험을 나열하기 보다 직무와 관련된 경험 한 가지만 적어 직무에 대한 이해도를 나타내야 한다. 가령 ‘아모레퍼시픽 서포터즈 활동을 하며 어떤 활동을 했는데 이 활동이 영업·마케팅 직무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써야 한다. ’ ‘하고 싶다’는 마음가짐보다 ‘잘할 수 있는 이유’를 드러내는 게 좋다. 아모레퍼시픽 인사팀 관계자는 “무조건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하거나 추상적인 자기소개만 해선 안 된다”고 했다.

    아모레퍼시픽 직원들이 말하는 장점과 단점 /잡플래닛 제공

    입사지원 서류를 인사팀과 각 직군별 실무자가 함께 평가한다. 자기소개서 평가는 ‘블라인드(Blind)’ 방식이다. 학교와 전공, 나이를 보지 않고 지원자의 이름만 본다.

    지원서를 제출해도 마감 시간 전에는 지원서를 삭제 후 새로 작성할 수 있다. 하지만 마감 시간에 임박하면 접속자가 증가해 서버가 마비될 수 있기 때문에 미리 접수를 하는 게 좋다.

    <2017년 상반기 자기소개서 문항>
    1. 귀하가 회사를 선택하는 기준이 무엇이며, 왜  그 기준에 아모레퍼시픽이 적합한지 기술하시오. (600자 이내)

    2. 본인이 선택한 직무에 대해  아래 내용을 포함하여 기술하시오.
    1) 직무를 선택하게 된 이유
    2) 직무를 수행함에 있어 예상되는 어려움
    3) 이를 극복해 나갈 수 있는 본인만의 강점 (관련경험 기반) (800자 이내)

    3. 본인의 성장과정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경험은 무엇이었나요? 
    그 이유와 과정 속에서 본인이 했던 행동과 생각, 이를 통해 느끼고 배운 점을 구체적으로 기술하시오. (600자 이내)

    4. 아모레퍼시픽 그룹은 아름다움으로 세상을 변화시키겠다는 특별한 소명을 가지고 있습니다. 세상을 변화시키는 아름다움이 왜 필요한지 정의하고 입사한다면 이러한 소명을 어떻게 실현할 수 있을지 기술하시오. (600자 이내)

    5. 아모레퍼시픽 그룹 핵심가치(개방, 정직, 혁신, 친밀, 도전) 중 본인에게 가장 부합하는 하나를 선택하고, 지원 직무를 수행하는 데 있어 해당 가치를 어떻게 발휘할 수 있을 지 앞으로의 목표(비전) 및 계획에 대해 기술하시오. (600자 이내)

    설화수 매장 모습. /아모레퍼시픽 제공

    인적성검사는 다른 기업들과 비슷한다. 인성 검사는 1시간이 걸린다. 지원자가 회사의 철학·가치관과 어울리는지 확인하는 검사다. 점수를 높게 받는다고 합격하는 건 아니다. 적성검사는 언어·지각·수리·추리·창의력·한국사 지식을 평가하는 시험이다. 1시간 동안 약 160개를 풀어야 한다. 객관식과 주관식 혼합형이다.

    과거에는 참·거짓을 묻는 명제(언어), 여러개 숫자 혹은 기호를 주고 <보기>와 같은 것을 고르는 문제(지각), 소금물 농도·속도 계산(수리), 독특한 모양을 주고 떠오르는 생각을 적는 문제(창의력)가 나왔다. 한국사는 고조선부터 근현대사까지 모든 범위에서 나온다. 정약용에 관한 문제, 발해 군 체계, 대한민국 임시정부에 관해 묻는 문제가 나오기도 했다.


    아모레퍼시픽의 브랜드 마몽드 제품(왼쪽)과 헤라 제품 모습. /아모레퍼시픽 제공

    1차 면접


    인적성 검사 일주일 후 1차 면접(역량면접)을 볼 합격자를 발표한다. 서울 중구에 있는 아모레퍼시픽 본사에서 하루 동안 PT면접과 심층 인터뷰를 본다.

    1차 면접에서는 해당 직군 팀장급 2명과 인사담당자 1명이 참여한다. 한 면접장에 지원자 4~5명이 들어간다. PT면접은 5~10분 동안 지원한 직무 또는 시사 이슈에 대한 생각을 발표하는 형식이다.  ‘아모레퍼시픽이 나아가야 할 방향’, ‘변화하는 소비 트렌드에 맞춰 새로운 마케팅 방안을 제시해보라’는 질문이 나왔다.

    이후 심층 인터뷰에서는 직무에 얼마나 관심이 있고 이해를 하고 있는지를 평가한다. 총 40~60분이 걸린다. ‘오늘 신문기사 중 생각나는 것은?’, ‘가장 잘했던 선택과 힘든 일을 어떻게 견뎌냈는지’, ‘본인은 리더인지, 팔로워인지’를 묻는 질문이 나온 적이 있다.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보고 ‘복수전공을 왜 했는지’, ‘학교 수업에서 배운 내용을 토대로 아모레퍼시픽을 평가해보라’는 질문도 있었다.

    또 자기소개서 문항으로 나왔던 ‘아모레퍼시픽이 지향하는 아시안 뷰티 크리에이터가 어떤 의미인지’, ‘이 소명이 다른 아시아 화장품 기업과 어떤 차이가 있는지’를 다시 한번 묻기도 했다. ‘아시안 뷰티 크리에이터’는 아모레퍼시픽이 추구하는 기업 가치다.

    아모레퍼시픽 인사팀 관계자는 “평소 브랜드에 관심이 있던 지원자라도 기업 내세우는 구호를 주의깊게 생각해보지 않았다면 답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고 했다.

    아모레퍼시픽의 히트 상품 '쿠션'(위쪽)과 이 제품을 개발한 최경호 연구임원. /톱클래스, 아모레퍼시픽 제공

    부스터 제도-2차 면접

    1차 면접 합격자는 2개월 간(7~8월) 부스터 제도에 참여한다. 부스터 제도는 일턴 실습이다. 2013년 영업·마케팅 직무에서 처음 시작했다. 입사 후 직무적성이 맞지 않은 부서에 일하느라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미리 해당 업무를 체험해보도록 한 것이다. 영업·마케팅 직무는 백화점, 로드샵 브랜드 매장, 방문판매, 마트까지 영업경로를 두루 경험한다.

    아모레퍼시픽 인사팀 관계자는 “부스터 제도가 끝나면 인사담당자와 면담 후 다른 직무로 변경할 수 있다”며 “해당 부서 합격자와 기존 직원들의 만족도가 높아 앞으로 이 전형을 유지할 예정”이라 말했다. 2016년 상반기에는 SCM과 R&D(학사) 직군, 하반기부터는 경영지원 직군 전형에 부스터 제도를 도입했다. 

    인턴 전형이 끝나면 2차 면접을 거쳐 최종 합격자를 선발한다. 2차 면접에는 임원 4~5명이 지원자 4~5명을 평가한다. 1차 면접까지는 앞 단계 평가 결과가 영향을 주지 않지만 2차 면접에서는 모든 전형 결과를 참고해 최종 합격자를 가린다.

    지난 채용 전형에서는 '직무와 무관한 대외활동·해외연수 경험이 있는데 우리 회사에 지원한 이유는 무엇인가', ‘가장 감명 깊게 읽은 경제 서적과 그 이유는’, ‘2020년 중국에서 아모레퍼시픽의 매출과 그 이유를 말하라’, ‘자신을 브랜드로 표현한다면 어떤 브랜드라고 생각하는가’, ‘중국시장 관세 철폐에 따라 아모레퍼시픽은 어떻게 대응해야 하나’ 등의 질문이 나왔다. ‘최근 기업 CEO들의 소셜미디어 활동을 어떻게 생각하나’, ‘스트레스는 어떻게 관리하나’ 등 질문도 있었다.

    아모레퍼시픽 백지민 디자이너(왼쪽)와 아모레퍼시픽 오산 뷰티 사업장 모습 /아모레퍼시픽 제공

    아모레퍼시픽은 직원들이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2011년부터 ‘ABC워킹타임’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출근 시간을 오전 7시부터 10시까지 1시간 단위로 선택할 수 있다. 7시에 출근 했다면 4시에 퇴근할 수 있다. 현장에서 일할 때가 많은 영업사원은 사무실이 아닌 현장으로 출근할 수도 있다.

    직원들이 문화와 여가를 즐길 수 있도록 한다. 건강과 교육, 여가생활에 쓸 수 있는 복지포인트도 연간 120만원을 준다. 아모레퍼시픽 홍보팀 관계자는 “충분히 문화여가 생활을 즐기다 보니 창의적인 사고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고 했다. 아모레퍼시픽은 2002년부터 전 직원이 서로를 직급이 아닌 ‘이름+님’으로 부르고 있다.

    ※이 입사가이드는 아모레퍼시픽 권성혜 과장(insa@amorepacific.com)과 잡플래닛이 도움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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