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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bsN Check②

월매출 4500만원 편의점, 실제 손에 쥐는 돈은 고작 130만?

  • 글 jobsN 신영주 인턴

    입력 : 2017.02.13 09:56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뽐뿌에서 '월 매출 5000만원 찍는 편의점 순수익'이라는 글이 화제다. 한달 매출이 5000만원가량 되는데 이것저것 다 빼고 나면 130만원밖에 안 된다는 요지의 글이다. 해당 글에는 "말도 안 된다" "현실이다"는 공방이 오갔다. 댓글만 100개에 가까웠다.

    아래는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을 캡처한 것이다.

    인터넷을 강타한 편의점 순수익에 대한 논란 글/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글쓴이의 전문을 옮겨보자.

    몇몇 분들이 자영업 왜 하냐. 어쩔 수 없이 하냐. 이해를 못한다고 말하는데 저희 집 편의점 합니다. 근처 3개동 사람들에게 그 편의점 말하면 다 알 정도로 길목 좋습니다. 노다지입니다. 하지만 5년 만에 접습니다.

    월 4000에서 5000정도 월매출. 요즘은 버스카드 충전 때문에 6000까지도 나온다는군요. 근데 거기서 순수익 10%... 450 잡을게요.  450에서 관리비 전기세 등등하면 70 나갑니다. 그다음이 제일 중요한 인건비. 어머니 동생 포함 2명이 하루에 14시간 일합니다. 주 5일을 그렇게 하고 나머지는 알바를 돌립니다. 어머니가 경영주기 때문에 동생만 포함하면 최소 230 정도 나갑니다 380-230=150. 그럼 순수익이 남는 게 150이다? 편의점 로스 비용, 자질 구래 20만원 정도 빠지면 월 130입니다. 거기다가 알바 땜빵, 갑자기 그만두는 변수 생각하면 정말 비효율적입니다.

    그런데 왜 하냐고요? 안 그러면 생계가 위험하니까요. 편의점 하면 설날, 추석 따위는 무조건 가족이 일하는 날입니다. 어머니는 5년 동안 허리 4-5번 경추가 안 좋아지고, 하지정맥, 갑상선이 안 좋아져서 저녁마다 잠을 못 잡니다. 사람 할 짓이 아닙니다.

    힘든 편의점 일에 지친 아르바이트생 /KBS 캡처

    ◇글 내용은 오류 투성이

    편의점은 동네마다 쉽게 마주칠 수 있는 흔한 자영업체다. 2016년 국내 편의점 수는 총 3만4000여개(한국편의점산업협회 자료). 2013년에 비해 9000개 가까이 늘었다.

    왼쪽은 편의점 이미지 컷. 오른쪽은 '편의점 업계의 장보고'라 불리는 손도신 사장/조선 DB·CU 제공

    jobsN이 이 논란의 글에 대한 진위를 검증했다. 검증에 응한 이는 현직 편의점 사장인 손도신씨. 손씨는 편의점 9개를 운영하고 있으며 한때 50억원에 가까운 연매출을 올렸던 인물. '편의점 업계의 장보고'라는 별명도 갖고 있다. 편의상 커뮤니티에 글을 올린 인물은 A씨로 지칭한다.

    전화를 통해 글을 손씨에게 설명했다. 다음과 같은 대답이 돌아왔다.

    "용어가 일단 잘못됐습니다. 순이익은 모든 비용을 제외하고 자기 호주머니로 떨어지는 돈을 의미합니다. A씨는 순수익이 450만원이라고 썼습니다. 그러나 A씨는 '순수익'에서 관리비와 인건비, 전기세, 그리고 로스 비용을 뺍니다.

    관리비 등 각종 비용을 제외한 130만원, 바로 이것을 순수익이라고 표현해야 합니다. 게다가 명확하지 않은 부분도 있습니다. 임대료를 내는 것인지 안 내는 것인지 내용만 보면 불확실하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댓글에도 용어를 잘못 쓰는 것에 대한 지적이 주를 이뤘다. 다음 사진은 관련된 댓글이다.

    잘못된 용어 사용을 지적하는 댓글/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편의점의 매출과 순이익 구조

    임대료를 내는지 아닌지 불확실하다는 점, 그리고 잘못된 용어 사용이 논란을 일으켰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실제 편의점 업계의 현실이다. 일단 매출부터 시작, 최종적으로 순이익이 나오는 과정에 대해 알아봤다.

    "매출액에서 제품원가를 뺀 것을 매출총이익이라고 합니다. 가령 마진율이 30%라고 가정해봅시다. 그러면 1000원짜리 상품은 300원의 매출총이익이 발생하는 것이죠.

    이 매출이익이 한달 동안 누적되면 월 매출총이익이 됩니다. 이것을 프랜차이즈 가맹본부와 가맹점이 나누는 방식이 두 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완전 가맹 방식입니다. 가맹점이 65%, 가맹본부가 35%를 가져갑니다. 다른 하나는 위탁가맹방식으로 가맹점이 40%, 가맹본부가 60%를 가져갑니다. 흔히 전자를 A타입, 후자를 B타입으로 부릅니다.

    가맹점이 가맹본부에게 이익을 나눠주고 남은 금액을 흔히 가맹점 수익이라고 표현합니다. 정산금에서 임대료, 관리비, 전기요금, 수도요금, 인건비 등을 모두 제외하면 순이익이 됩니다."

    2012년 12월 공정거래위원회는 '편의점 업종 모범거래기준'이라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발표했다. 여기에 일매출 130만원인 편의점을 예시로 각종 비용, 그리고 순이익을 적시했다. A타입 방식이었다. 월 매출은 3952만원, 순이익 198만원의 사례다.

    가맹점 월 순이익 예시/공정위 보도자료

    A씨의 글에 나온 월매출은 4500만으로 추정된다. '4000(만원)에서 5000(만원)의 매출이 발생하며 10%가 450만원'이라고 표현했기 때문이다. 450만원이 10%면 매출은 4500만원이다. 

    A씨가 실제로 남는 돈은 130만원이라고 주장했다. A씨의 경우 공정위의 예시보다 매출은 더 많은데 오히려 순이익은 적은 셈이다.

    ◇실제 남는 돈 130만원뿐? 충분히 가능!

    그렇다면 글 내용이 완전히 현실과 다른 걸까? 답은 '아니다'. 편의점 사장 손씨는 "구체적인 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실제로 월 매출 4500만원에 그 정도로 벌어가는 편의점도 적지 않다"고 했다.

    "단순히 매출만 볼게 아닙니다. 비슷한 매출을 올리는 편의점이라도 실제로 들여다보면 담배 판매 비중이 어느 정도 되느냐에 따라서 순이익이 크게 다를 수 있습니다. 담배의 마진율은 8% 정도밖에 안 됩니다. 마진율이 30~40% 정도인 다른 상품과는 크게 차이가 납니다."

    A씨가 운영하는 편의점의 매출과 순수익이 각각 4500만원, 130만원 수준이 되려면? A씨가 쓴 '450만원'의 실체를 따라가다 보면 다음과 같이 추정이 가능하다.

    ① 450만원을 '가맹점 수익'으로 추정할 경우 

    -A타입 가맹점인 경우

    임대료는 글 내용에 전혀 없다.  A타입의 가맹점으로 가정해보자. 가맹점이 임대료를 직접 부담하는 대신 수익의 65%를 가져가는 방식이다. 반대로 가맹본부는 35%를 가져간다.

    450만원을 가맹본사에 로열티를 지급하고 남은 금액인 '가맹점 수익'이라고 가정한다. 이 경우 로열티를 떼기 전 전체 수익(매출액-원가)은 692만3000원. 이 중 35%인 242만3000원을 가맹본사에 나눠주고 65%인 450만원을 가맹점이 가져간 것이다. 매출액 4500만원이라면 마진율은 15.4%.

    마진율 15%가 나오려면 전체 매출에서 담배 판매금액이 차지하는 비중이 65% 정도 돼야 한다. 담배 마진율은 8%, 나머지 상품 마진율은 30%로 전제했을 경우다. 담배 비중이 과도하게 높은 셈이다.

    가맹점 수익 추정/ jobsN

    -B타입 가맹점인 경우

    임대료를 내지 않는 경우라면 B타입이다. B타입 가맹점은 가맹본부가 임대료를 내주는 대신 수익의 60%를 가져간다. 40%가 가맹점 몫이다. 공정위가 제시한 예시는 A타입이었다.

    A씨가 주장하는 450만원을 가맹본부에게 로열티를 지급하고 남은 돈이라고 가정하고 역추적해보자. 이만큼 가져가려면 매출액에서 원가를 뺀 이익이 1125만원이 발생해야 한다. 1125만원 중에 가맹점이 450만원, 가맹본부가 675만원을 각각 가져가는 것이다. 매출 4500만원에 1125만원의 수익이 나오려면 전체 마진율이 25%다. 담배 판매액 비중이 전체 대비 25% 수준으로 추정된다.

    추정 임대료에 따른 가맹점 수익과 마진/jobsN

    ②450만원을 '가맹점 수익-임대료'로 추정할 경우

    450만원이 가맹점 수익에서 임대료를 제한 금액일 수 있다. 이 경우 A타입의 경우만 계산하면 된다. B타입은 임대료를 가맹본사가 대신 내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월 매출 4500만원에 마진율 20%를 가정해보자. 900만원의 수익이 발생한다. 그중 585만원(65%)이 가맹점, 315만원(35%)이 가맹본부의 몫이다. '가맹점 수익-임대료'가 450만원이라는 가정에 비추어 보면  임대료가 135만원일 것이라고 추정할 수 있다.

    이 경우의 수에서는 마진율에 따라 임대료 추정값이 달라진다. 마진율이 높으면 높을수록 역으로 임대료는 높게 추정된다. 반대로 마진율이 낮을수록 임대료가 낮게 추정된다.

    할 일이 많은 편의점 풍경/ 커뮤니티 캡처

    ◇기타 비용은?

    '450만원'의 정체에 대한 3가지 경우의 수에 대한 검증이 끝났다. A씨가 글에서 언급한 나머지 비용은 '관리비+전기요금(70만원)' '알바 비용(230만원)' '기타 로스 비용(20만 원)'이다.

    손씨는 "다른 비용도 실제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했다. "전기요금은 모든 관리비 중에 유일하게 본사가 절반을 부담해주는 비용입니다. 전기요금이 100만원 이상 나오는 경우도 많아요. 100만원이라고 치면 50만원을 본사가, 나머지 50만원을 가맹점주가 부담하는 거죠. '관리비+전기요금' 70만원은 충분히 일리가 있어요.

    기타 로스 비용은 일반적인 비용 분류에 포함되지 않는 항목을 모두 합친 것을 뜻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편의점은 정기적으로 재고조사를 합니다. 이때 물건 개수를 잘못 파악할 수 있어요. 실제와 계산이 안 맞는 거죠. 정산하다 보면 마이너스가 될 수 있습니다. 

    폐기 품목에서 발생하는 비용도 있습니다. 도시락 등 유통기한이 있는 상품은 기한까지 팔리지 않을 경우 그대로 버려야 합니다. 버린 만큼 그대로 손실 비용이 발생하는 거죠."

    글에 쓰인 대로 가족이 편의점을 보는 주 5일을 제외하고 나머지 이틀 동안 아르바이트를 썼다고 치자. 편의점 아르바이트는 보통 최저시급 수준이다. 2017년 시급은 6470원. 한달에 8일 동안 24시간 내내 아르바이트를 돌린다면 248만4480원이 나온다. 2016년 최저 시급인 6030원으로 계산하면 231만5520원. A씨가 주장하는 230만원과 얼추 비슷하게 맞아떨어진다. A씨의 글에서는 특정 연도가 명시되지 않았다.

    사장이 아르바이트생보다 수입이 적은 경우도 발생한다./조선 DB

    편의점을 두고 흔히 '인건비 장사'라고 한다. 아르바이트생에게 최저시급도 주지 않아 피해 사례가 속출하는 곳도 바로 편의점. 손씨는 "나눠 먹을 파이 자체가 적기 때문에 그런 일이 발생하는 것"이라고 했다.

    "심지어 사장이 알바생보다 수입이 적은 경우도 발생합니다. 그런데도 편의점에 너도나도 불나방처럼 뛰어드는 이유는 일단 쉬워 보이기 때문이죠. 2000여만원만 있으면 시작할 수 있으니까요. 그러나 기본 계약기간인 5년을 못 버티고 편의점을 그만두면 거액의 돈을 물어내야 합니다. 장사가 안 돼도 울며 겨자 먹기로 버틸 수밖에 없는 구조예요. 편의점을 하려는 분들은 이런 사실을 꼭 아셔야 합니다."

    지친 직장인들이 아침저녁으로 허기를 달래는 곳인 편의점. 신음하는 경제 속에 편의점 운영도 결코 만만한 일이 아니었다. A씨는 이런 내용으로 글을 마쳤다. 

    "자영업을 왜 하냐는 말도 많이 듣습니다. (중략) 그런데 왜 하냐구요?  안 그러면 생계가 위험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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