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그룹 스터디 통해 9급 소방직 공무원 1년 만에 합격한 청년

  • 글 jobsN 이승아 인턴

    입력 : 2017.02.09 09:22

    9급 소방직 1년만에 합격
    기상 스터디에서 캠 스터디까지
    나에게 맞는 공부 법 찾는 것이 중요

    “올 대졸 예정자 중 실업자가 10만 명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취업시험에 대비한 스터디그룹을 만들거나...취업전선에서 살아남기 위한 자구적인 노력이 한창이다.”

    1990년 10월 19일 조선일보 기사 내용이다. 당시 대졸 실업자가 10만 명 이상으로 늘어날 것을 대비해 대학생들끼리 모여 그룹 스터디를 시작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초창기 대학 취업 스터디는 단순히 삼삼오오 모여서 같이 공부를 하는 형태였다. 그랬던 스터디가 진화를 거듭했다. 요즘엔 인터넷을 통해 화상 생중계로 서로 공부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자극을 얻는 스터디, 기상 시간에 맞춰 서로 전화해 잠을 깨워주는 스터디도 생겼다. '스터디'란 이름 아래 서로 취준생의 잘못된 공부와 생활습관을 바로 잡기도 한다.

    다양한 스터디를 통해 효율적으로 공부해 소방직 공무원 시험에 합격한 청년이 있다. 이용우(29) 소방관은 지난 2015년 7월 9급 소방직 공무원 준비 1년 만에 13대1의 경쟁률을 뚫고 합격했다. 그의 스터디 경험담에서 요즘 스터디는 어떤 형태인가를 엿볼 수 있다.

    이용우 소방관 / 이씨 제공

    ◇이색 스터디로 공무원 시험 준비 시작

    -어떤 업무를 맡고 있나요.

    “영등포 소방서 현장대응단 진압대 소속으로 화재 진압 요원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

    -근무시간은 어떻게 되나요.

    "스케줄이 매주 바뀝니다. 어떨 때는 오전 9시 출근, 오후 6시에 퇴근합니다. 때로는 새벽 야간 근무를 하고 다음 날 비번으로 쉴 때도 있습니다." 

    2007년 고려대 세종캠퍼스 사회체육학과에 입학했다. 별다른 꿈을 못 찾았다. 대학 공부가 싫어 여러 차례 휴학했다. 꿈을 찾기 위해 캐나다 워킹홀리데이를 다녀왔지만 결국 답은 대기업이나 공무원 시험을 보는 것이었다. 2014년 7월 들어 체육을 공부한 자신의 전공을 살려 뜻깊은 일을 하고 싶어 소방직 공무원을 준비하기로 했다.

    '가락동네형' 블로그 캡처

    이왕 할거면 1년 만에 끝내자고 생각했다. 다른 공무원 준비생들처럼 그저 노량진 학원과 독서실만 오가며 공부하면 시간과 체력을 뺏길 것 같았다. 집 근처 독서실에서 공부하면서 학원 수업은 인터넷 강의로 듣기로 했다.  대신 각종 온·오프라인 스터디와 블로그를 활발하게 이용해 공부의 게으름을 쫓아보기로 했다.

    여러 공무원 준비생들에게 직접 블로그 쪽지를 보내 스터디원을 직접 모집하기도 했고, 이미 시작한 스터디에 참여하기도 했다. 스터디마다 3명~10명씩 모였다.

    총 5개의 스터디를 꾸렸다. 캠 스터디(컴퓨터 화상채팅을 통해 여러 명이 공부하는 모습을 생중계하는 것), 온라인 국어와 영어 스터디(SNS로 서로 문제를 출제하고 즉석에서 푼 답안을 업로드해 공유하는 것), 오프라인 토론 스터디, 그리고 기상 스터디(스터디원끼리 매일 아침마다 기상시간을 온라인 블로그에 인증하는 것)다.'하루 9시간 스스로 공부'+'스터디 1~2시간'을 하는 계획을 짰다.

    이씨의 일주일 공부 시간표

    "오전 5시 30분에 일어나, 기상 스터디로 일과를 시작했습니다. 식사는 하루에 두 번으로 줄였고, 체력시험을 대비한 운동도 꾸준히 했습니다. 잠들기 전엔 블로그에 공부한 내용을 기록하며 하루를 마무리 했어요. 계획을 세우고 공부를 했지만 시기에 따라 변동도 있었습니다."

    -캠 스터디는 어떤 효과를 냈나요.

    “캠 스터디는 오전 6시에 일어나 취침하는 12시까지 합니다. 구글 행아웃을 이용해 화상 카메라를 켜놓고 서로의 공부 모습을 보는 것입니다. 10명이 참여했어요.

    공부하다 쉬는 모습까지  다 볼 수 있습니다. 어떤 스터디원들은 공부하는 손만 카메라에 보이게 하더군요.  저는 제 얼굴이 다 나오게 찍었어요.  캠 스터디는 서로 놀고 있다며 지적을 하는 스터디가 아닙니다. 공부하는 모습을 보며 '무언의 자극'을 받는 것이 목표입니다.

    다른 스터디원들에게 얼굴이 보이니까 더 열심히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나와 다른 노트 필기법,공부 패턴을  배울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제가 쉴 때 다른 스터디원이 열심히 공부하는 모습을 보면 펜을 놓을 수 없었습니다. 하루  종일 서로 '감시'하기 때문에 책상을 떠날 수 없어요.”

    캠 스터디 참여하는 이용우 소방관과 일반 캠 스터디 모습 / 이씨 블로그 캡처

    -실제 필기 시험 공부에 도움이 된 스터디는요.

    "매일 네이버 밴드 채팅창에서 만나 진행한 국어와 영어 스터디, 필기시험 한달 전에 시작했던 토론스터디로 효과를 봤습니다.

    9급 필수 과목인 국어는 밤 8시~9시, 영어는 9시~11시까지 진행했습니다. 공시생들이 각자 만든 문제를 올리면 서로 풀어 봅니다. 영어 단어를 올리고 뜻을 맞추는 스피드 퀴즈를 채팅창에서 했습니다. 올리자마자 답을 채팅창에 써내려 갑니다.

    토론 스터디는 필기 시험 한 달 전에 했습니다. 아무래도 시험은 오프라인에서 보기 때문에 현실적인 긴장감을 가져야 하기 때문입니다. 직접 만나서 오전 9시부터 자정까지 공부 내용을 토론하며 정리했습니다. "

    기상 스터디는 특정 공시생의 블로그에 인증창을  올리면 기상하자마자 컴퓨터를 켜고 출석 체크를 하는 것입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갈수록 사람이 늘더군요. 가장 많게는 200명이 함께 했습니다."

    기상 스터디 출석부 / 블로그 캡처

    블로그에는 매일 자신이 공부한 암기노트 내용을 기록했다. 매일의 성과를 가늠할 수 있도록 스스로  채찍질한 것이다. 취침 전에는 자신의 인증샷과 몇 시까지 공부했는지 탁상시계에 찍힌 시간 사진을 찍어 올렸다. 다른 공무원 준비생들에게도 자극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 슬럼프 경험해본 적 없어

    -다양한 스터디가 실제 합격에 어떤 영향을 미쳤나요.

    "다른 공시생들에게 뒤처지지 않으려고 더 열심히 했던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공부하는 습관을 잡아줬어요. 특히 의자에 앉아 있는 연습이 많이 됐습니다. 주변에 공부하는 친구들한테도 많이 추천해줍니다.”

    단점은 익명성입니다. 언행도 거칠고, 갈등이 더 쉽게 일어나는 것 같습니다. 캠 스터디 할 때는 공부하는 흉내만 내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동기부여가 되지 않는 그 사람은 퇴장 시켰습니다."

    그는 다양한 스터디로 자신의 습관을 남들과 공유하는 방법으로 1년간 공부 생활에서 슬럼프을 경험하지 못했다고 했다.

    jobsN

    -스터디 할 때 지켰던 자신과의 약속이 있나요.

    “피해 주지 말자. 약속 잘 지키자. 끝맺음 잘하자. 이 세 가지는 꼭 지키려고 했습니다.”

    - 공시생들에게  조언한다면.

    “사실 공시생들이 모두 경쟁자이다 보니 공부하면서 예민해질 수도 있습니다. 엄격한 생활 습관을 수험 기간 동안 지키기 어렵다고 생각하면 생활 습관을 잡아주는 스터디에 도전해보세요.걱정하지 말고 일단 시작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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