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격증만 21개, “117대 1 경쟁률 뚫었어요” 대전여상 출신 한국전력 입성기

  • 글 jobsN 이다은 인턴

    입력 : 2017.02.03 09:21

    2016 하반기 한국전력 고졸 사무직 합격
    '취업이 우선', 특성화고 선택
    "인재개발원 교수가 되는 게 꿈"

    금융감독원, 한국감정원은 이른바 '신의 직장'으로 불린다. 유명 대학 졸업생도 취업하기 힘든 공기업 중 하나다. 2016년, 대전여자상업고등학교는 이런 곳에 졸업 예정자 11명을 취업시켰다. 졸업생 취업률 74%, 대전 내 특성화고 취업률 1위 학교다. 같은해 한국전력에 입사한 이소연(19)씨도 대전여상 출신이다. 18살에 고졸 사무직 전형에서 117대 1의 경쟁률을 뚫었다.
     
    ◇한국전력 군산지역 고객지원부 담당

    -한국전력에서 어떤 일을 하나요

    "한국전력 군산지역 고객지원부 창구에서 신규 접수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이사를 하거나 새로 사업을 시작하시는 분이 신고하면 전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신청하고 처리해 드립니다. 전기 사용자가 바뀌면 명의변경을 하고, 전기료 자동이체 납부 신청도 도와드립니다."

    -일하는데 어려움은 없습니까

    “업무를 진행하거나 외부 업체와 소통할 때 모르는 용어가 많아서 힘들었습니다. 전화받은 내용을 전달해야 하는데 이해하지 못할 때가 많았죠. 고등학교 때 이런 분야를 전혀 배우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왜 한국전력을 선택했나요

    "한국전력에서 일하는 선배께 근무 환경이 좋다는 얘길 들었습니다. 눈치 보지 않고 출산 휴가를 쓸 수 있고, 퇴근 시간이 비교적 일정한 편이라고 했습니다. 여성이 10년 이상 장기 근무하기에 좋다고 했습니다.”

    2015년 기준 한국전력 사업보고서를 보면, 한국전력 여직원 3691명의 평균 근속연수는 14.1년이었다. 삼성전자 여직원 평균 근속연수(8.5년)를 웃돈다. 한국전력의 지난해 입사자 평균 연봉은 3300만원, 전 직원 평균 연봉은 7400만원 수준이다.

    한국전력 군산지사 고객지원부 이소연 신입사원(19)/ 이소연씨 제공

    ◇‘취업이 우선’ 특성화고 선택

    중학교 3학년인 2013년, 인문계고와 실업계고를 놓고 진학을 고민하다 결국 특성화고를 선택했다. 성적은 상위 10% 안쪽이었다고 했다. “대학생들이 취업난에 고생한다는 이야기로 사회가 시끄러울 때였어요. 먼저 취업해서 돈을 벌고, 나중에 정말 하고 싶은 공부를 하는 게 낫다고 생각했습니다.”

    ‘인문계 고등학교에 가는 건 어떠니, 대학에서만 배울 수 있는 것도 있다’ 부모님이 말리기도 했지만 결국 이씨의 선택을 지지했다.

    -고등학교에서 어떻게 취업 준비를 했나요

    “주로 자격증 공부를 열심히 했습니다. 3년 동안 21개의 자격증을 땄습니다.”

    매일 오후 4시부터 6시까지 방과 후 수업을 들으며 워드프로세스, 컴퓨터활용능력, 증권투자권유대행, 유통관리사 등의 자격증 시험을 준비했다. 방학 땐 학교에서 아침 8시 반부터 낮 12시까지 특강 수업도 들었다. 전산세무회계 동아리에 가입해 매일 한 시간씩 세무·회계 공부도 따로 했다.

    지난해 하반기 한국전력에서 200명이 인턴활동을 거쳐 187명이 정식 사원이 됐다/ 이소연씨 제공

    ◇대외활동・학급반장 경험 녹여낸 자소서로 좋은 평가

    2016년, 9월 한국전력 신입사원 모집 공고를 봤다. 학업성적과 자격증 가점 여부를 평가하는 ‘특성화고 전형’과 자기소개서로 평가하는 ‘일반전형’이 있었다. 이소연씨는 일반전형에 지원했다. 전교 13등이라는 성적보다 대외활동 경험에 더 자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한국전력은 특정 자격증 5개 이상 보유자에게 가산점수 만점을 주는데, 주변에 만점을 받을 수 있는 친구들이 많았습니다. 그 친구들과 차별화하기 어렵다고 판단했습니다.” 

    -자소서엔 어떤 내용을 썼습니까

    "‘어려움을 극복한 사례’로 전교 회장 선거에 출마했다가 떨어진 경험을 넣었습니다. 속상했지만, 좌절하지 않았습니다. 응원해준 친구들에게 보답하고 싶어 가장 많은 지지를 받았던 공약 ‘우산은행’(비 오는 날 우산을 대여하는 기획)을 학교에 건의했습니다. 그 뒤 학교에서 우산을 구비했다가 학생들에게 빌려주는 제도가 생겼습니다.” 

    -필기전형은 어떻게 준비했나요?

    "서류 합격자 발표 후 열흘 뒤가 필기 시험날이었습니다. 한전 필기시험 기출문제집 두 권을 사서 외우다시피 공부했어요. "

    면접 전형에서 받은 질문도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경제력이 없는 할머니가 한전에 위약금 100만원을 내야 하는 상황이다. 어떻게 할 것인가’ 하는 질문이었다. 사정을 봐 드리고 싶지만 규칙도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할머니께서 100만원을 나누어 납부하실 수 있게 월마다 적정 금액을 정해 드리겠다고 답해 좋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이소연 사원/ 이소연씨 제공

    -앞으로 하고 싶은 게 있다면

    "먼저 전기 관련 지식을 쌓고 사내 모든 업무에 대해 폭넓게 이해하고 싶습니다. 여러 부서의 업무 흐름을 꿰고 어느 부서에서도 일을 잘 해낼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영업이나 경영교육 분야에 전문성을 길러 한국전력 인재개발원 교수가 되는 게 꿈입니다. 신입사원과 기성 사원을 교육하는 차장급 직원을 ‘교수’라고 부릅니다. 전문적인 지식을 쌓아 다른 직원을 가르칠 수 있는 점이 멋있어 보였습니다."

    -아는 후배나 동생, 지인의 자녀가 특성화고에 입학한다고 하면 추천하실 건가요?

    "응원하고 싶습니다. 취업 전략은 사람마다 다른 것 같아요. 내신 관리에 힘쓰는 방법도 있고, 자격증을 따는 방법도 있습니다. 그건 결정하는 건 자기 선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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