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기업, 지원자 SNS 본다는데…

서울의 한 사립대 4학년 김모(27)씨는 작년 초 그동안 쓰던 SNS(소셜네트워킹서비스) 계정을 폐쇄하고 새로 만들었다. 평소 SNS에 정치나 사회 이슈에 대한 의견을 드러내길 좋아하는 편이었는데,…

    입력 : 2017.02.03 03:00

    대기업도 경력직 땐 확인하기도
    불이익 우려 글 정리하거나 폐쇄… 구직자 "SNS조차 자유없어 씁쓸"

    서울의 한 사립대 4학년 김모(27)씨는 작년 초 그동안 쓰던 SNS(소셜네트워킹서비스) 계정을 폐쇄하고 새로 만들었다. 평소 SNS에 정치나 사회 이슈에 대한 의견을 드러내길 좋아하는 편이었는데, 입사를 희망하는 외국계 기업들이 지원자의 SNS를 확인한다는 말을 들었기 때문이다. "괜한 불이익을 받을까 싶어 계정을 폐쇄했다"고 했다. 새로 만든 SNS 계정에서는 정치적 성향을 드러내는 게시물은 올리지 않고, 경영·경제 관련 게시물이나 자신의 장점을 어필할 수 있는 사진이나 글만 올렸다. 김씨는 "SNS조차 자유롭게 쓰지 못하는 현실이 안타깝지만, 취업 가능성을 조금이라도 높이려면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SNS에 대한 구직자들의 생각
    김씨처럼 취업준비생 중 상당수는 입사 전형 과정에서 자신의 SNS 주소를 공개하는 것에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취업 포털 커리어가 구직자 50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절반(54.5%)이 입사 지원서에 SNS 주소를 기재하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또 10명 중 6명은 "만약 모든 기업이 지원자의 SNS를 확인한다면, 취업을 목적으로 한 SNS를 운영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헤드헌팅업계에 따르면 신입 직원을 뽑을 때, 지원자의 SNS를 참고하는 회사는 주로 외국계 기업들이다. 변지성 잡코리아 팀장은 "국내 대기업은 인·적성검사를 통해 지원자의 성향을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는 데다, 지원자가 수천 명에 달해 일일이 SNS를 확인하지 않는다"며 "반면 외국계 기업은 규모가 작아서 새로 들어오는 직원의 성향이 사내 분위기에 큰 영향을 주고, 신입 직원을 한 번에 많이 뽑지도 않기 때문에 지원자의 SNS를 확인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말했다.

    국내 대기업에서도 경력직을 채용할 때는 SNS를 확인하기도 한다. 지난해 한 대기업으로 이직한 한모(32)씨는 "면접 때 SNS에 올린 글과 관련된 질문을 받아서 당황했다"고 말했다.

    취업 포털 커리어의 설문조사를 보면, SNS를 사용하고 있는 구직자는 76.2%였다. 가장 많이 쓰는 SNS는 페이스북(31.7%·중복응답)이었고, 카카오스토리(21%), 인스타그램(20.2%) 등의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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