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치 안 보고 '육아휴직' 할 수 있는 기업들

직장인들에게 출산(出産)과 양육(養育)은 고민거리다. 일과 가정생활이 조화를 이룰 수 있게 안간힘을 쓰지만 아직 우리 기업 문화 자체는 이런 문제에 인색한 게 현실이다. 육아휴직제도가 있지만 실제로는…

    입력 : 2017.02.03 03:00

    홈플러스, 한국자산관리공사 등 제도 활성… 女 장기 근속자 많고
    아모레퍼시픽, 롯데하이마트 등 자녀 있으면 출퇴근 탄력적 조정

    작년 육아휴직 직장인 7% 불과… 회사 차원에서 쓰도록 독려해야

    직장인들에게 출산(出産)과 양육(養育)은 고민거리다. 일과 가정생활이 조화를 이룰 수 있게 안간힘을 쓰지만 아직 우리 기업 문화 자체는 이런 문제에 인색한 게 현실이다. 육아휴직제도가 있지만 실제로는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는 직원들이 많다.

    서울 을지로 SK텔레콤 본사에 있는 어린이집.
    서울 을지로 SK텔레콤 본사에 있는 어린이집. 직장인들에게 가장 큰 고민 중 하나인 육아 문제에 대해 기업들이 다양한 해결 방안을 내놓고 있지만 아직은 미흡하다는 평가가 많다. /조선일보 DB
    취업정보업체 사람인이 지난해 직장인 1576명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육아휴직을 써본 경험이 있는 응답자는 전체 중 7.7%에 머물렀다. 대부분 "회사에 눈치가 보여서"를 못 쓰는 이유로 들었다. 육아휴직을 나갔다가 결국 복귀하지 못하고 퇴사했다는 경우도 조사 대상 중 26.7%에 달했다. "퇴사를 종용받았다"거나 "야근이 많아 육아와 병행이 힘들다"는 사연이 주를 이뤘다. SK이노베이션처럼 출산한 여직원에게 자동으로 육아휴직을 보장하는 곳도 있지만 아직은 갈 길이 멀다. 취업정보업체 사람인과 잡플래닛에서 꼽은 이른바 '모성(母性)보호제도'가 활성화된 기업들은 다양한 발상으로 이 같은 문제점을 인식하고 개선해가고 있었다.

    ◇자녀 둔 직원은 출퇴근 시간 조정

    아모레퍼시픽은 자녀가 있는 직원들을 위해 시차 출퇴근제를 도입하고 있다. 오전 7~10시까지 1시간 단위로 출근 시간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것. 아이들을 보육·교육시설에 데려다주고 출근할 수 있도록 배려한 셈이다. 이와 함께 임신 12주 이내~36주 이후 임신부 직원은 하루 6시간으로 단축 근무를 할 수 있게 한다.

    롯데하이마트는 난임 치료를 받는 여직원에게 1인당 최대 100만원을 지원하고 있으며, 초등학생 이하 자녀를 둔 여직원은 주 1회 출근 시간을 1시간 내외에서 탄력적으로 조정할 수 있게 한다. 효성ITX도 시차 출퇴근제를 운영 중이며, 한샘은 임산부 단축근무제와 함께 임신한 직원은 심야나 주말 근무를 면제해주고 있다.

    육아휴직을 쓴 적 있나
    신세계백화점은 임산부를 대상으로 2시간 단축 근무제, 난임 여성 휴직제, 출산을 이유로 장기 휴직한 직원에게 희망 부서 우선 배정권을 주고 있다. 유한킴벌리도 오전 10시~오후 4시로 설정한 '코어 타임'과 하루 8시간 근무 시간만 채우면 출퇴근 시간을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게 하고 있다.

    서울F&B는 첫째 아이를 낳으면 80만원, 둘째 530만원, 셋째 1500만원 등 출산장려금을 준다. 용기 제조업체 연우는 출산휴가나 육아휴직을 경력에 포함시키고 승진에 불이익을 주지 않도록 규정을 만들었다. 한국애브비는 매달 둘째 주 금요일을 '패밀리 데이'로 정하고 2시간 일찍 퇴근하는 문화를 만들었다.

    ◇육아휴직 편하게 사용하는 문화 필요

    홈플러스는 여직원 차별이 없고 육아휴직을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문화가 정착된 것으로 알려진 곳이다. 한국자산관리공사는 출산·육아휴가제도가 잘 정비되어 있어 여성 장기 근속자가 많고, 남자 직원도 육아휴직을 눈치 보지 않고 쓸 수 있다는 평가다.

    한국인터넷진흥원은 법적 휴가를 부담 없이 쓸 수 있게 배려하고 있다. 한국수출입은행은 육아휴직을 2년까지 보장하고 있으며, 한국머스크는 수평적인 조직 문화와 더불어 일과 삶의 균형을 누릴 수 있는 회사로 여직원들에게 호평을 받고 있다.

    한국로버트보쉬는 본사가 있는 독일 공휴일과 한국 공휴일을 다 쉴 수 있고, 야근을 최소화하는 문화를 확산하고 있다. 피에스앤마케팅은 출산·육아휴직을 마음 놓고 쓰게 하고, 복직을 보장하고 있으며, 부서에 따라 연차 휴가를 자유롭게 쓰도록 독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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