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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LG, 두산 '임원 3관왕'한 그녀의 40살에 억대 연봉 받는 9가지 비결

  • 글 jobsN 이신영

    입력 : 2017.01.24 09:16

    현대차 최초의 여성 임원 타이틀 가진 그녀
    직장인으로 정상으로 올라간 성공 비결이 무엇일까
    "이직할 때 연봉 협상 한 적이 없다"

    삼성→외국계 마케팅 회사 리서치 인터내셔널→맥킨지 컨설턴트→LG전자 최연소 여성 상무→두산 전무-→현대자동차 최초 여성 상무→창업.

    남들은 한번 다니기 어려운 ‘신의 직장’을 여러 곳에서 성공적인 커리어를 만든 직업인이 있다. 최명화(52) 최명화앤파트너스 대표다. 그는 42살에 LG전자 최연소 여성 임원(마케팅팀 팀장), 두산 전무를 거쳐 47살에는 현대자동차 최초의 여성 임원(마케팅전략실 실장) 자리에 올랐다.

    고려대 불문학과를 거쳐 버지니아테크(Virginia Tech)에서 소비자 행동학으로 석박사를 받았다. 이후 마케팅 국내 주요 대기업 제품들을 잇달아 히트시켰다. LG전자 상무 시절 마케팅한 냉장고는 인도에서 판매량 1위를 차지했다. 현대자동차에선 제네시스 같은 프리미엄 자동차 런칭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지난해 중순에는 현대차를 나왔다. ‘100세까지 일하겠다’며 주요 대기업 임직원과 일반인에게 마케팅 실무를 컨설팅하는 회사를 차려 활동하고 있다.

    지난 30여년간  승승장구한 그녀의 성공비결 9가지를 들어봤다.

    최명화 대표/최 대표 제공

    1. 전문성을 쌓기 위해 과감히 안정성을 포기했다
    1988년 삼성에 입사해 호텔신라에서 마케팅 일을 했다. 마케팅이 너무 재밌었다.  각종 홍보 이벤트, 행사를 준비하면서 소비자들의 행동에 관심이 많아졌다.  ‘저 사람 행동 바꾸려면 어떻게 해야할까’같은 호기심이 생겼다. 전문성을 더 쌓고 싶어 남편과 동반 유학을 떠났다.

    여자로서 호텔신라는 좋은 직장이었지만 미련 없이 떠났다. 마케팅 전문가가 되면 더 오래 일할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기 때문이다. 소비자 행동학 석사과정에 들어갔는데 처음엔 콤플렉스가 있었다.

    경제, 경영쪽이 아닌 불문과 출신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어느 날 담당교수로부터 “전공이 불문과여서 다른 학생들과 달리 시각이 신선한 것 같다”는 칭찬을 받았다. 자신감이 생겼다. 악착같이 공부해 5년 만에 박사를 땄다.

    2. 간판보다 본질적인 곳, 일이 많은 곳을 가라
    1994년 박사학위를 땄다. 대기업 마케팅부서에 중간 간부로 갈 수도 있었다. 그러나 마케팅 실무를 하고 싶었다. 전문성을 키우는 것이 토대를 튼튼하게 만드는 것이라 생각했다.

    리서치 회사를 선택했다. 우리나라 기업들이 해외 진출하거나 반대로 해외 기업이 우리나라에 들어올 때 시장 상황을 분석하는 보고서를 만들었다. 5년 하면서 기본기를 닦았다. 

    다음엔 ‘일이 많고 역량을 100% 극대화할 수 있는 기업'으로 이직하기로 했다 . 그래서 맥킨지로 이직해 마케팅 컨설팅을 맡았다. 맥킨지에서 이직 제의를 여러 번 받았다. 삼성전자도 그 중 하나였다.

    그러나 LG전자를 선택했다. 마케팅 분야에서 기본 골격이 잡힌 삼성보다 LG에서 더 할 일이 많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간판보다는 ‘가슴이 뛰는 곳’으로 가야 한다.

    3. '커리어 점프' 구간을 만들어라
    ‘남들은 못 가는 유학도 가고 좋은 대학을 나왔다면 누구든 성공하지 못하겠느냐’는 지적을 하는 사람이 있다. 내가 그런 행운을 누렸다는 것에 감사한다. 그러나 한 가지 분명한 게 있다. 죽어라 일했다.

    직장인의 생애 업무주기를 긴 호흡으로 돌아보면 ‘커리어 점프’ 구간이 있다. 어느 시기에 죽으라 일하면 ‘실력으로 누구도 나를 따라올 수 없다’는 자신감이 생기는 기간이다.

    나에게 이 기간은 1999년~2007년 3월까지 맥킨지에서 일할 때였다.  주80 시간, 주7일 근무했다. 오전 출근해 밤을 꼬박 새우거나 새벽 1시에 퇴근했다. 그렇게 8년 일하니 ‘이 분야에서 내가 최고’라는 자신감이 생겼다.

    마흔살에 억대 연봉을 받기 희망하는 직장인에게 이렇게 말해주고 싶다. ‘당신에게 커리어 점프 구간이 있었습니까’. ‘커리어 점프 구간’에 거부감을 느끼는 사람도 많다. 일과 삶의 균형(Working life balance)을 원하는 것이다.

    이런 삶을 원하는 동시에 시간이 흐른 뒤에 전문성 갖기를 기대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두 가지를 동시에 얻기는 힘들다. 훗날 억대 연봉을 원한다면 미친 듯이 일하며 준비하는 기간이 필요하다.

    4. 가족과 최소한의 정기적인 약속을 만들어 지켜라
    직장생활 초기 자녀를 둘 가졌다. 일하는 엄마를 위해 아이와 가족이 많은 희생을 했다. 친정어머니와 시어머니가 번갈아 가며 자녀를 봐주기도 했으며, 남편이 학교 담임교사 면담을 담당했다.

    늘 가족들에게 감사한다. 그런데 지금까지 우리 가족은 “엄마가 일만 한다”는 식의 서운한 반응을 보인 적이 없다. 비결 중 하나는 항상 매달 ‘깜짝 가족 행사’를 만들어 교감을 유지했다는 점이다.

    한 달에 한번 세 번째 주 토요일은 무조건 아이들에게 근사한 분위기에서 식사를 했다. 종종 날짜를 정해 가족과 친밀도를 쌓을 수 있는 깜짝 이벤트도 열었다. 어떤 방식으로든 ‘엄마가 자녀를 사랑한다’고 말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최명화 대표가 다닌 주요 회사들 로고

    5. 이직한 회사에서 변신하라
    맥킨지서 LG전자로 이직했을 때 빨리 성과를 보여주고 싶어 조바심이 생겼다. 컨설팅 조직에 몸담았다 보니 결과 중심 사고가 몸에 밴 것이다. ‘터프하게’ 100여명의 직원을 이끌기 시작했다. 일을 많이 시켰다.

    언제부턴가 ‘최명화 상무한테 일은 많이 배운다. 그러나 같이 일 못하겠다’는 아우성이 나왔다. 그만두겠다는 직원도 생겼다. 안 되겠다 싶었다. 조직의 사기가 땅에 떨어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컨설팅 업체에선 문제 해결만 잘하면 되는데, 일반 기업에서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리더십이 필요했다. 변신했다. 일의 양을 줄이고 속도를 늦췄다. 주변의 이야기를  많이 듣고 직원과 솔직하게 상담했다.

    말하기 어려운 속사정과 불만에 귀를 기울이고 해결했다. 그랬더니 조직에 건강이 찾아왔다. 이직하면 원래 내 페이스만 고집해선 성공할 수 없다.  ‘숨 고르기’와 ‘변신’이 꼭 필요하다.

    6. 연봉 협상? 안했다
    여러 회사를 다니면서 연봉 협상을 제대로 해본 일이 없다. 요즘 직장인들은 연봉 협상을 중요시한다. 그러나 나의 지론은 한 회사에서 뼈를 묻겠다는 각오로 일하면 금전적 보상은 저절로 따라온다는 것이다. 본인이 사랑할 수 있는 일이면서 각 분야 최고 경험과 일거리를 찾는 것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현대차 스카우트 제의를 받았을 때도 연봉을 안 따졌다. 마케팅에서 최고의 커리어는 ‘가장 비싼 제품을 마케팅하는 경험’이기 때문이다. 3000원짜리 제품과 3000만원짜리 자동차를 파는 일은 '레벨'이 다르다. 훨씬 의사결정 과정이 복잡하고 신중한 결정이 필요하다.  도전하고 싶었다.

    사실 30년 직장생활 하면서 솔직히 내 뜻과 계획대로 회사를 옮긴 적이 없다. 자기 분야에서 최고의 자리에 가겠다는 생각을 하면 생각하지 못한 시점에 기회가 온다. 회사에서 남들이 다 하는 것은 ‘발목 잡지 않을 정도’만 해야 한다. ‘내가 잘하는 것’을 탁월하게 가다듬어야 한다.

    최명화 대표/jobsN

    7. 6대4의 원칙을 가슴에 품어라
    나는 ‘남에게 6을 베풀면 4만 돌려받을 수 있다’는 마인드로 살았다. 남에게 더 많은 호의를 베풀어도 그만큼의 호의가 나에게 돌아오지 않는다는 뜻이다.

    많은 직장인은 동료나 사업 파트너에게 5를 주면 5를 돌려받겠다고 생각한다. 그건 잘못된 기대다. 6을 줬다고 생각했을 때 겨우 본전을 찾는다고 생각하라. 

    지금 당장 호의를 베풀어도 나에게 다시 호의가 돌아오는 시점은 내년이 될 수 있고, 어쩌면 후년이 될 수 있다. 아니면 전혀 다른 사람으로부터 돌려받을 수 있다.

    회사에서 다른 부서들과 협업 과정에서 많은 호의를 베풀었다. 타부서에서 나온 아이디어가 좋지 않아도 우리 부서는 적극 협업 차원에서 밀어줬다. 내가 베푼 호의는 항상 작게나마 다시 돌아왔다.

    8. ‘자뻑’ 일기를 썼다
    직장생활은 본인과의 싸움이다. 스스로 본인의 ‘광팬’이 돼야 한다. 나는 종종 나를 칭찬하는 ‘자뻑’ 일기를 썼다. 그냥 노트에 몇 줄씩 자신을 칭찬하는 문구를 쓰는 것이다.

    가령 ‘거지 같은 부장 성격을 맞춰주는 사람은 나 혼자다’ ‘나는 볼수록 눈이 예쁘다’처럼 자기가  읽고도 피식 웃을만한 이야기를 쓰는 것이다. 인간은 강하지 않다. 이성과 의지로 움직이지 않는다. 그래서 자기 자신을 보호해야 한다. ‘너는 언젠가 큰일 할 사람이다’라고 내게 말해줘야 한다. 자신을 위로하는 일은 좋은 에너지를 만든다.

    9. 일 잘하는 2%의 뉘앙스를 익혀라
    직장생활을 오래 해보니 일 잘하는 부하와 못하는 부하의 차이점이 보였다. 단 2%의 차이다. 가령 이메일을 쓸 때 주저리주저리 친절하게 쓸 필요가 없다.

    상사는 무조건 그다음 단계(Next step)에만 관심이 있다. 상사가 열심히 읽어도 뭘 어쩌란 건지 내용이 없으면 아무 의미가 없다. 상사에게 보내는 이메일에는 ‘이런저런 것을 해주셨으면 좋겠다’는 내용이 명확하게 담겨야 한다.

    파워포인트 발표를 할 때도 그렇다. 직장인들은 발표할 때 기승전결 없이 이야기할 떄가 많다. 그러나 무조건 스토리로 앞장과 뒷장을 기승전결로 이어나가보자.

    가령 ’앞장에서 보셨듯이 지금 시장에서 경쟁사들의 치열한 전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핵심 경쟁사는 바로 000입니다‘라는 식으로 부드러운 연결 화법이 필요하다.

    상사와는 항상 대화를 열어놓자. 엘리베이터, 복도같은 곳에서 정식 보고는 아니더라도 꾸준히 아이디어와 진척상황을 알려주는 ‘미니 보고’를 해주자. 직장생활이 편해지고 좋은 성과평가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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