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보다 연봉 2배 높고 해외취업 유망한 물리치료사

  • 글 jobsN 뉴욕(미국)=감혜림

    입력 : 2017.01.09 09:22

    한국 물리치료학도 같은 전공으로 다시 미국행
    물리치료사 영주권 2순위, 한국 연봉 2배
    30~40대도 시작…해외취업 두려워 말길
     

    미국 뉴욕에서 물리치료사로 일하는 서동현(32)씨. 오전 7시(10시)에 출근해 오후 3시(6시)에 퇴근한다. 하루 8시간 동안 대략 환자 10명 정도를 보고 야근은 없다.

    미국 물리치료사의 평균 연봉은 7만달러(약 8400만원), 경력과 지역에 따라 9만5700달러(약 1억1500만원)까지 받는다(급여정보 사이트 payscale기준). 미국 영주권 신청 2순위 직업으로 해외 취업도 쉬운 편이다. 고령사회인데다 수술 없는 치료가 좋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취업이 잘 된다. 

    미국 뉴욕에 있는 클리닉에서 물리치료사로 일하는 서동현씨. /본인 제공

    ◇ 한국 대학 포기하고 같은 전공 유학

    서동현씨는 용인대 물리치료학과를 다니다가 미국으로 갔다. 2학년때 한 병원실습이 계기였다. 의사의 처방을 전적으로 따라야했다. 학교에서 배운 다양한 처치를 실제 적용하는 게 쉽지 않아 보였다. "한국은 물리치료사를 '의료인'이 아닌 '의료기사'로 분류해 한계가 있었습니다."

    스물세살이던 2007년. 군 제대 후 졸업하지 않은 채 미국으로 떠났다. 미국 물리치료사는 좀 더 자율성이 있다고 했다. 처음엔 학생비자로 어학연수를 갔다. "인사말고는 영어를 전혀 못했고 외국 생활도 해본 적 없었습니다. 가족·지인들이 걱정을 많이 했습니다. 스스로 적응기간도 필요했습니다."

    1년 후 뉴욕시립대 생물학과에 진학했다. 신입생으로 들어갔기 때문에 한국에서 딴 학점은 소용없었다. "미국에서 자리잡으려면 처음부터 하는게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학비는 연간 1만~1만5000달러(1000만~1700만원). 한국에서 모은 돈과 부모님 지원으로 버텼다. 이후 대학원에 진학해 2015년 물리치료 임상박사학위(Doctor of Physical Therapy)를 땄다.
     
    미국에서 물리치료사가 되려면 박사학위를 따야 한다. 학부에서 생물학, 화학 등 의료 관련 수업을 듣고, 대학원에 진학하는 코스. 석사 과정 없이 3년 공부하면 임상박사학위를 받는다. 미국에서는 치과의사, 약사 등 일부 직업에서 임상과 연구 분야를 나눠 박사학위를 준다. 연구분야 박사학위는 석사학위가 있어야 한다.

    ◇ 연봉·복지 등 대우 좋은 미국 물리치료사

    "학위따자마자 바로 취업했습니다. 학생비자로 8~9년 있다보니 빨리 직장인이 되고 싶었습니다. 다행히 금세 취업이 됐습니다. 취업비자를 받아, 영주권을 신청해놨습니다."

    서씨의 직장은 미국 뉴욕 브래들리&몬슨 물리치료클리닉. 뉴욕 맨해튼의 가장 번화한 지역인 컬럼버스 서클에 있다. 함께 일하는 동료는 총 15명.  

    미국고 한국 물리치료사는 진료방식이 다르다. "한국은 의사 처방이 필수입니다. 처치방법도 처방을 전적으로 따릅니다. 미국에서는 의사를 거치지 않고 환자가 바로 클리닉을 찾기도 합니다. 물리치료사가 치료방법을 정하고, 의사가 내린 처방이라도 서로 대화해 바꿀 수 있습니다."

    급여 차이도 있다. 한국 물리치료사 연봉은 대략 3000만~4000만원대(워크넷 고용정보 기준). 미국 물리치료사 연봉 7만~10만달러(약 8400만~1억2000만원)의 절반 정도다.

    서씨는 환자 1명을 30분~1시간 동안 상담하고 치료한다. "물리치료 특성상 치료를 하면 몸 상태가 좋아지는 게 눈에 보여 뿌듯합니다." 지금도 영어를 공부한다. "치료에 필요한 영어는 거의 정해져 있습니다. 하지만 환자들과 깊이 대화할수록 치료를 더 잘할 수 있습니다. 미국이라 다양한 인종과 문화권에 맞춰 상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

    휴가는 기본적으로 1년에 15일. 근속연수에 따라 조금씩 늘어난다. 회식이나 야근은 없다. 퇴근 시간이 되면 눈치보지 않고 마칠 수 있다. 클리닉 전체 직원이 1년에 한두번 모이는 행사에도 가족과 함께 갈 수 있다.

    "무엇보다 지연이나 학연에 얽매이지 않아도 됩니다. 본인이 노력해서 성과를 내면 확실히 인정해줍니다. 직장 상사에게 잘 보이려고 아부할 필요도 없습니다. 의견이 있다면 상사에서 바로 건의할 수 있습니다."

    직장 동료, 친구들과 크리스마스 파티를 하는 모습 /본인 제공

    ◇ 유학과 취업에 필요한 현실적인 정보

    취업이 보장되지 않은 20대 중반. 외국에서 다시 시작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전역 직후라 '뭐든지 할 수 있다' 생각했어요. 그때도 물리치료사는 해외취업에 유리하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막상 언어나 학비, 비자, 나이 등을 고민하다가 실행하지 못하는 사람이 많았습니다."

    미국에서 10년간 어학연수, 대학, 대학원을 거쳐 취업에 성공한 서동현씨의 현실적 조언 4가지.

    ① 새로 시작하는 것은 낭비가 아니다
    "미국에서 살면서 느낀 게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너무 시간에 쫓겨 산다는 겁니다. 미국에선 30~40대가 대학에 가는 게 흔합니다. 이걸 낭비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반면 한국에선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대학을 가야하고, 대학을 졸업하면 바로 취업을 해야하는 분위기입니다. 취업은 곧 결혼으로 이어집니다. 이런 생각이 해외 취업이나 유학을 포기하는 이유인 것 같습니다."
     
    ② 영어 공부할 때 피해해야할 두 가지
    "크고 유명한 어학원과 문법책. 저는 일부러 한국인이 적은 어학원을 갔습니다. 한국 노래나 드라마도 거의 접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미국 TV와 신문을 보면서 문화를 익혔습니다. 문법은 고등학교 때 배운 것으로 충분하니 자꾸 배운 걸 써보고 표현법을 익히는 게 훨씬 중요합니다."

    ③ 모두가 해외취업에 적합한 것은 아니다
    "해외 취업을 하려면 본인 의지가 가장 중요합니다. 정말 하고 싶은 일인지 확신이 서야 합니다. '내가 한국이 아닌 다른 나라에서 살 수 있을까'를 깊이 생각해봐야 합니다. 미국 취업을 했다가 한국으로 돌아가는 분들도 꽤 많습니다. 대부분 한국이 그립거나 현지 문화가 잘 맞지 않는 경우입니다."

    ④ 한국 물리치료학 전공자의 해외취업 방법
    "한국에서 물리치료학을 전공하고 미국에 오는 방법도 있습니다. 미국 국가고시(NPTE·National Physical Therapy Exam/ www.fsbpt.org 참고)에 응시해 통과하면 미국 물리치료사 자격증이 나옵니다. 이후 '노동허가서'를 받아야 하는데, 신청 절차가 매년 바뀌므로 꼼꼼하게 확인해야 합니다. 한국에서 들은 과목 인정 여부는 홈페이지( www.fccpt.org )에서 확인하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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