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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에 일주일은 여행다니면서 일하는 이 남자의 직업은?

  • 글 jobsN 이수민 인턴

    입력 : 2017.01.02 09:35

    매너리즘 극복 위해 디지털 노마드의 삶 선택
    '설레여행' 동행자 매칭 누적 140만 건
    전 직원 한 달에 일주일씩 여행
     
    혼자 미국 샌프란시스코를 여행하다 갑자기 한국말을 하는 사람을 말벗 삼아 맥주 한잔을 마시고 싶다면? 유럽 여행을 가야 하는데 초행이라 아무래도 불안해 동유럽에서만 같이 움직일 친구를 찾는다면? 

    얼마전까진 어려운 일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스마트폰만 있으면 가능하다. 여행자들의 욕구를 해결한 해결한 애플리케이션을 만든 사람이 있기 때문이다. 바로 라이크크레이지 대표 김상수(31)다.

    그가 개발한 ‘설레여행’은 자유 여행 동행자를 모바일 상에서 쉽게 찾는 앱이다. 페이스북과 연동한 앱에 여행 날짜와 장소를 등록하면, 앱에 같은 일정과 장소로 여행하는 사람들의 일정표가 뜬다.

    여행자들은 자신의 행선지와 날짜가 같은 여행자들에게 의사를 물어 동반 여행을 떠날 수 있다. 여행자들끼리도 이 앱을 통해 쉽게 만날 수 있다. 2015년 5월에 서비스를 출시했는데 지금까지 누적 여행자 매칭 건수가 140만 건에 이른다.

    김상수 대표 / jobs N
    ◇ 여행자 찾아주는 애플리케이션
     
    -‘설레여행’을 소개해주세요
    “세계 430개 도시에서 여행 동행자를 찾을 수 있습니다. 오사카, 방콕, 런던, 파리 같은 주요 도시는 아무 때나 일정을 등록해도 한국인 동행자를 찾을 수 있어요.”
     
    -이용자가 얼마나 되나요?
    “지금까지 3만5000명이 가입했어요. 사실 작년에는 이용자가 거의 없었어요. 올해 3월에 애플리케이션 이름을 ‘설레여행’으로 바꾼 후부터 많이 늘었죠. 원래는 ‘앳(AT)’이란 이름이었습니다. 대중적인 이름이 좋겠다 싶어서 바꿨더니 반응이 좋았어요.”
     
    -서비스를 어떻게 이용하나요
    “여행 날짜와 장소를 검색하면 같은 여행 일정의 여행자를 볼 수 있어요. 마음이 맞으면 ‘함께해요’라는 버튼을 누르거나, 댓글로 대화하면서 자유롭게 동행을 결정할 수 있습니다. 주로 만나서 같이 식사하거나 남은 여행을 같이 다닙니다. 여행자들끼리 앱에서 만나 커플이 된 경우도 많이 봤습니다.”
    '설레여행' 애플리케이션 / 라이크크레이지 제공
    ◇ 디지털 노마드가 되다
     
    김 대표는 대학교 3학년부터 5년간 영어 학원 홍보팀에서 일했다. 2009년 영어 학원이 망했다. 어떻게 하면 돈을 벌 수 있을까 고민했다. 2010년 모바일 광고 회사 ‘쉘위애드’를 창업했다. 모바일에서 기업 베너와 전면 광고를 하는 서비스였다.
     
    -사정이 어땠나요.
    “처음 2년은 너무 힘들었습니다. 매출도 없고 빚도 많았거든요. 친구들에게 돈을 빌려서 겨우 회사를 유지했죠. ‘참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무작정 버텼던 것 같아요. 나중에는 회사 형편이 좋아졌어요. 모바일 광고 수요가 많아졌거든요. 그렇게 4년을 버텼더니 인수 제의가 왔고 두말없이 팔았습니다. 매각대금은 수억원입니다.”
     
    -4년간의 일상은 어땠습니까.
    “돈은 벌었지만 매너리즘에 빠졌습니다. 매일 야근하며 쉬지도 못했어요. 그렇다고 회사가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것도 아니었죠. 위장병에 고혈압, 원형탈모증까지 왔어요. 그때 마침 큰 광고 회사에서 인수제의가 왔습니다. 고민하지 않고 팔았습니다. 2015년 3월이었죠.”
    라이크크레이지 제공

    한 달 후, 김상수씨는 ‘쉘위애드’의 동료 직원이었던 송인걸씨, 영어 학원에서 일했던 박경태씨와 의기투합해 무작정 발리에서 창업하기로 했다. 창업 원칙은 '무작정 돈만 좇기보다는 여행하며 사람답게 살 수 있는 창업을 해보자'는 것이었다. 자본금은 약 3000만원.

    발리의 후붓(HUBUD · Hub in Ubud)에 자리를 잡았다. 후붓은 인터넷에 필요한 각종 기기와 작업 공간만 있으면 여행을 다니며 일을 하는 이른바 전세계 '디지털 노마드'들이 많이 모이는 곳이다, 여기서 일하면 여행에 대한 다양한 트렌드와 지혜를 공부하고 여유 있고 재미있게 일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발리에서 생활은 어땠나요
    “60일 정도 발리에 있었어요. 일도 했지만, 많이 놀았습니다. 스쿠터 타고 돌아다니면서 동영상이나 사진을 많이 찍었어요. 그 기록을 페이스북에 ‘직장을 관뒀다’라는 이름으로 올렸는데, 사람들이 많이 관심을 가져주셨어요. 놀랐습니다.”

    라이크크레이지 제공
    -어떻게 동행자 매칭 애플리케이션을 만들게 됐나요
    “처음엔 한국에서 발리로 여행 오는 분들을 찾고 싶어서 만들었어요. 여행 카페에 있는 동행 게시판은 절차도 번거롭고, 상대방이 누군지도 몰라서 불안하기도 하고요.”
     
    -사업 비즈니스 모델은.
    “비즈니스 모델을 다양하게 검토하고 있어요. 우선은 지난해 3월 받은 엔젤 투자자분들의 투자금으로 직원 월급을 주고 있습니다. 이전에 모바일 광고 회사 때 안 분들입니다. ”
    ◇ 한 달에 일주일은 여행
     
    라이크크레이지 식구는 3명에서 7명으로 늘어났다. 한국에서 일하지만 사무실은 없다. 사무실에서 일하는 게 싫어 카페에 모여 일한다. 열심히 일해 돈 버는 게 목표가 아니다. 한 달에 일주일씩 번갈아가며 휴가 겸 여행을 떠난다. 여행에 대한 감을 잃고 싶지 않아서다. 대표인 김상수씨 역시 이달 제주도 여행을 앞두고 있다.
     
    -여행하면서 일하는 삶. 가장 좋은 점이 뭔가요?
    “사무실에 틀어박혀서 일하는 것보다 풍경이 좋은 곳에서 일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여행과 일의 경계가 모호하거든요.”
     
    -앞으로의 목표가 있다면요?
    “해외 진출입니다. 아직 한국인들이 애플리케이션 주 이용자예요. 앞으로는 외국인들도 여행을 다닐 때 쓸 수 있게 할 겁니다. 지금은 앱을 다양한 언어로 번역하고 있습니다. ‘아시아 넘버원 소셜트립, 설레여행’이 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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