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대박 낸 ‘말이야와 친구들’ 국동원,이혜강 부부

구독자 수 54만명, 누적 조회 수 1억 4천만 뷰
대기업 나와 유튜브 크리에이터로
아내는 '친절한 혜강씨'로 유명한 파워블로거

"지금부터 노래를 딱 3초간 들려줄게요. 제목을 아는 사람은 바로 손드는 겁니다~."

3초 후 음악이 멈추자마자 네 남자가 앞다퉈 손을 든다. "저요 저요!", "나!나!".  정답은 방탄소년단의 '피, 땀, 눈물'.  중학교 1학년인 또히(김도희)와 로기(임광록) 그리고 외삼촌 국동원(37)씨는 당연하다는 듯 정답을 외쳤지만, 6살 미니(임광민)는 뾰로통하다.

- 두 분은 어떻게 만났나요?
(국) "원래 두산 전략기획팀 기획조정실에 있었습니다. 제가 대리일 때 아내는 구매팀 신입사원이었죠. 1년 연애 후 2014년 5월에 결혼했습니다."

- 유튜브 크리에이터로 방향을 바꾼 계기가 있나요?
(이) "회사 일이 안 맞았어요. 즐기면서 할 수 있는 게 없을까 고민해보니 취미로 운영하던 블로그가 떠올랐죠. 대학교 4학년 때부터 지금까지 PPT 활용법을 알려주는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거든요. '친절한혜강씨'라고 전체 조회 수가 1000만건이 넘어요. 입사 2년 만에 퇴사했어요. 퇴사하고는 일단 블로그에 집중했죠."

(국) "처음엔 아내 퇴사를 반대했습니다. 그랬더니 아내가 '당신도 좋아하는 일을 하라'고 하더라고요. 제가 원래 영상이나 광고 쪽에 관심이 많았거든요. 아내가 유튜브 크리에이터를 해보는 건 어떻냐고 했어요. 우선 회사 일과 같이 해보기로 했죠. 4개월 정도 영상을 올렸더니 유튜브 수익만 월 100만원이 되더라고요. 가능성을 봤고 2016년 1월에 회사를 그만뒀습니다."

- '말이야와 친구들'은 언제 시작했나요?
(국) "작년 9월 1일이에요. 회사를 다닐 때라 얼굴 공개가 부담스러웠어요. '말' 탈을 쓰고 진행했습니다. 반응이 없더라고요. 아이들을 위한 콘텐츠인 만큼 '조카들과 같이 하는 패밀리 버라이어티 식으로 진행해보면 어떨까'라고 생각했습니다."

- 반응이 오던가요?
"아닙니다. 2015년 9월 한 달 영상 60개 정도를 다 모아도 조회 수가 7000 뷰밖에 안됐어요. 지금은 영상 한 개 한 달 조회 수가 평균 20만 뷰고 채널 한 개당 월 평균 2000만 뷰가 나옵니다."

◇ 키즈 콘텐츠 분야 강자, 말이야와 친구들
 
- 키즈 콘텐츠를 선택한 이유가 있나요?
(이) "'친절한 혜강씨'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교육 콘텐츠는 필요할 때만 찾는다는 걸 배웠어요. 유튜브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했어요. 유튜브를 제일 많이 보는 연령대가 만 2살 정도부터 초등학생까지예요. 아이들이 좋아하는 콘텐츠를 담으려고 했어요. 시장을 보고 들어 간 겁니다."
  
- 다른 키즈 콘텐츠 채널과 비교했을 때 '말이야와 친구들'만의 경쟁력이 있나요?
(국) "가족끼리 재밌게 놀고 게임하는 걸 좋게 봐주세요. 가족끼리 케미라는 것이 있지 않나요. 서로 잘 아니까 더 재밌는 화면들이 나올 수 있어요."

 (이) "어린 시청자분들도 있지만 6살 미니를 귀여워해 주는 20대도 있어요. 요즘엔 미니가 일당백 역할을 하는 느낌이죠.미니뿐 아니라 또히, 로기도 마찬가지로 '말이야와 친구들' 인기의 주역이에요."

◇ 한 달 매출 대기업 연봉 수준…무작정 올인은 금물

- 수입은 어느 정도인가요?
(국) "유튜브 계약 때문에 매출을 공개할 수는 없어요. 올해만 보면 연봉이 회사 다닐 때보다 10배는 넘죠."

- 유튜브 크리에이터를 꿈꾸는 사람에게 해줄 말이 있나요?
(국) "주위 사람들 중 저희 사례를 보고 무작정 회사를 그만두고 도전하는 경우가 많아요. 가능성이 크지만, 쉽지 않은 분야입니다. 무작정 회사를 그만두고 올인 하는 것보다 회사와 병행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이) "남편한테도 처음부터 올인하지 말고 우선 회사를 다니면서 시작하라고 했어요. 하루에 2-3시간 밖에 못 자더라고요. 저도 '친절한혜강씨'로 프리랜서 활동을 하며 틈틈이 편집을 도왔습니다. 우선은 유튜브 크리에이터 일이 맞는지도 봐야 합니다. 막상 해보면 이 일이 자기와 안 맞을 수도 있거든요."

◇ 부부에서 동업자로, 최고의 파트너가 되다
 
- 같이 일하며 불편한 점은 없나요?
"너무 좋아요. 말을 많이 하지 않아도 원하는 부분을 척척 알죠. 집을 사무실처럼 써요. 주로 주말에 촬영을 하고 평일에 편집합니다."

- 목표는 뭔가요?
(이) "시청자들이 하루 동안 '말이야와 친구들' 영상을 본 시간을 다 더하면, 370만 분이더라고요. 환산하면 7년 정도예요. 최근 시도해본 ‘말이야와 게임들’도 시작한 지 두 달 만에 누적 700만 뷰가 나왔어요.다양한 콘텐츠를 시도해보며 오랫동안 채널을 운영하고 싶어요. 내년쯤엔 회사를 만들려고요. 같이할 멤버도 다 모았습니다."

(국) "무한도전 같은 채널이 되고 싶어요. 10년 동안 국민들에게 사랑받는 프로그램이죠. 크리에이터로써 10년간 한 방송을 이끌어 나가는 게 쉽지 않은 일이라는 걸 알아요. 늘 발전해 나가며 오랫동안 사랑받는 채널이 되는 게 가장 큰 목표가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