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2P 업체는 스펙보다 '무모한 도전' 좋아한다

올해 P2P(Peer to Peer·개인 간 대출) 대출 시장이 급격히 커지면서 P2P 업체 근무에 관심을 갖는 구직자가 늘고 있다. P2P는 금융회사를 거치지 않고 온라인상에서 불특정 다수의 개인…

    입력 : 2016.12.23 03:00

    [P2P 업체 채용 절차와 근무 여건]

    같이 일할 직원이 면접 참여해 실무 능력·회사와 궁합 살펴
    최종 면접이 '대표와 식사'인 곳도
    사내 문화 자유로운 편이지만 업무량은 일반 기업보다 많은 편

    올해 P2P(Peer to Peer·개인 간 대출) 대출 시장이 급격히 커지면서 P2P 업체 근무에 관심을 갖는 구직자가 늘고 있다. P2P는 금융회사를 거치지 않고 온라인상에서 불특정 다수의 개인(peer)이 모여 서로 돈을 빌려주고 빌리는 거래 형태를 말한다. P2P업체는 대출자와 투자자를 연결하는 중개 장소(플랫폼) 역할을 한다.

    업계에 따르면 P2P대출 시장 규모는 지난해 말 335억원에서 올해 9월 말 2940억원으로 9개월 사이 9배로 확대됐다. 같은 기간 P2P 투자자는 8300여명에서 13만5000여명으로 16배 넘게 늘었다. 취업 준비생 커뮤니티인 '더빅스터디' 정주헌 대표는 "P2P 시장이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자 사내 문화가 다소 보수적인 은행, 보험사 등 전통적인 금융회사에서 눈을 돌려, 새로운 분야에 도전해보려는 금융계 취업 희망자들이 부쩍 늘었다"고 말했다. 국내 수십 개의 P2P 업체 중 가장 활발히 영업하는 루프펀딩·빌리·어니스트펀드·8퍼센트·펀다·피플펀드·테라펀딩(가나다순) 등 7개 사에 내년 채용 계획과 절차, 사내 문화 등을 꼼꼼히 물었다.

    ◇'스펙'아닌 능력과 궁합 중요

    P2P 업체 대표들은 직원을 뽑을 때 토익 점수나 학점은 "비중이 매우 낮다"고 입을 모은다. 서상훈 어니스트펀드 대표는 "명문대 출신에 학점도 높고, 대기업 근무도 해본 지원자가 있었지만 P2P 분야를 잘 모르는 데다 열정이 부족해 보여 탈락시켰다"며 "영어 리서치를 많이 하는 직군을 뽑을 때도 토익 점수를 보진 않는다"고 말했다. 박성준 펀다 대표는 "화려한 스펙보다는 무모한 도전을 해본 사람, 긍정적인 집착이 있는 사람을 선호한다"고 했다.

    P2P 업체 8퍼센트 직원들이 서울 광화문 사무실에서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 업무 회의를 하고 있다.
    P2P 업체 8퍼센트 직원들이 서울 광화문 사무실에서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 업무 회의를 하고 있다. /8퍼센트

    P2P 업체는 주로 서류 전형과 실무진 면접, 최종 면접을 통해 사람을 뽑는다. 서류 전형 때는 자기소개서나 이력서, 경력 기술서 등을 제출한다. 실무진 면접은 일반 기업 면접과는 달리 편하게 이뤄진다. 같이 일할 직원들이 참여해 지원자에게 업무 관련 지식이나 회사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에 대한 의견 등을 묻는다.

    정해진 형식은 없다. 지원자가 질문에 답만 하는 것이 아니라, 궁금한 점을 묻기도 한다. 민충기 루프펀딩 대표는 "면접에서는 업무 능력도 보지만, 회사와 지원자가 얼마나 잘 맞는지를 더 중시한다"고 말했다.

    회사 대표가 마지막에 지원자를 만나 채용을 결정하지만, P2P 업체 대부분이 실무진의 의견을 중시하는 민주적인 의사 결정 구조를 갖고 있다. '빌리'는 실무진 면접 후, 대표와 밥을 먹으면서 얘기하는 '식사 면접'을 하기도 한다. P2P업체 7개 사는 내년에 회사별로 5~10명 정도를 뽑을 계획이다.

    ◇자유로운 분위기 속 업무량 적지 않아

    P2P 업체는 사내 분위기가 자유로운 편이다. 아침 8~10시쯤 나와서 8시간 근무를 하고 적당한 때 퇴근한다. 근무 시간 자체를 아예 자유롭게 정하는 곳도 있다(피플펀드). 대부분의 P2P 업체는 업무 복장도 자유롭다. 출근할 때 반바지나 운동복을 입고, 모자를 쓰거나 슬리퍼를 신는 등 특별한 제약을 두지 않는 곳이 많다. 단, 외부 미팅이 잦은 직군은 예의를 갖춰 입는다.

    내가 일할 만한 P2P 업체 정리 표

    동료 간 호칭은 대부분 이름에 '님'자를 붙이거나 닉네임(별칭)으로 부른다. 휴게실에는 안마 의자와 탁구대 등 간편 운동시설을 갖추고 있거나, 냉장고에는 늘 맥주를 채워 넣는 회사도 있다.

    사내 분위기가 편하다고 일까지 느슨한 건 아니다. 대부분의 P2P 업체들이 업무 시간 동안은 최대한 집중해서 일하는 편이다. 야근도 직군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평균 일주일에 이틀 정도는 하는 곳이 많다. 이효진 8퍼센트 대표는 "업무량만 따지면 일반 기업보다 2배 이상 많을 수도 있다"며 "다만 효율적으로 일하기 위해 슬랙(메신저 기반 협업 프로그램), 트렐로(프로젝트 관리 프로그램) 등을 활용하고 불필요한 회의와 보고를 생략해 업무 시간을 줄이려 애쓴다"고 말했다.

    김대윤 피플펀드 대표는 "회사에는 철학과 출신 디자이너, 미대 출신 엔지니어, 회계법인 출신 홍보 담당자 등 다양한 유형의 직원들이 있다"며 "전문성도 중요하지만 도전을 즐기고, P2P에 대한 열정이 훨씬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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