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록밴드 공연 주최하는 금융회사, 문화 마케팅 강자 현대카드

  • 글 jobsN 김수현 인턴

    입력 : 2016.12.21 09:21

    슈퍼 콘서트·컬쳐 프로젝트, 업계 선도 문화 마케팅
    신입사원이 부서 선택하는 Job Fair 프로그램
    점심시간 폐지·ZERO PPT 프로젝트, 다양한 변화 시도

    지난달 23일 열린 영국 록 밴드 ‘콜드플레이’ 내한 공연. 사전 예매 사이트 동시 접속자 수가 최대 90만 명에 달했다. 공연 주최자는 현대카드. 비욘세, 마룬파이브, 레이디가가 등에 이어 22번째로 진행한 ‘현대카드 슈퍼콘서트' 프로젝트였다.
     
    현대카드는 1995년 다이너스클럽코리아로 출발해 2001년 현재 이름으로 바꾼 뒤, 파격적인 문화 마케팅을 펼쳐 단숨에 상위권 카드사로 도약했다.

    ‘컬처 프로젝트’도 그 중 하나다. 문화·예술계 유명인을 초청해 기자 간담회, 전시회, 패션쇼 등을 연다. 팀 버튼, 장 폴 고띠에, 시규어 로스 등 국내에서 쉽게 접할 수 없는 예술가들이 온다.

    문화 마케팅 선두 주자 현대카드. 서울 여의도 본사를 찾아 기업문화와 인사 정책을 들었다.

    현대카드 슈퍼콘서트 19 CITYBREAK – Metallica / 현대카드 블로그 캡처

    ◇ 디지털 환경 맞아 자율과 효율성 중시

    기업 문화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 신입사원 직무 배치 방식이다. 내부적으로 Job selling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각 부서가 각자 조직을 신입 사원에게 홍보하는 것. Job selling 기간이 끝나면 채용박람회 콘셉트의 Job fair가 열린다. 팀장급을 포함한 각 부서 직원이 신입사원과 1:1 상담을 진행한다. 신입사원과 부서가 각자 선택할 기회를 주는 것. 신입사원 80% 이상이 1~3지망 이내 부서로 배치된다.

    잡페어 현장/ 현대카드 블로그

    내부 PPT가 없는 것도 특징이다. PPT 작업에 과도하게 많은 시간이 투입된다는 지적에 따라 'ZERO PPT 캠페인'을 실시하고 있다.

    정해진 점심 시간도 없다. 1시간 이내라면 언제든 상관없다. 구내식당이 언제든 개방돼 있어, 원하는 시간에 식사할 수 있다.

    평소 SNS로 자신의 경영 철학을 이야기하는 정태영 회장 / 정태영 회장 페이스북 캡처

    4/4/5/5 승진 연한 제도가 있었다. 한 직급에서 4~5년 일해야 다음 직급 승진 대상에 오르는 것. 진급 후 2년이 지나면 승진할 수 있도록 지난 2월 제도를 바꿨다. 성과와 역량에 우선 가치를 두고, 근무연한을 승진의 절대 요건으로 삼지 않겠다는 것. 올해 승진자의 16%가 조기 승진했다.

    ◇ 사내 어린이집, 수면실 직원을 위한 최대의 복지시설

    사내 병원, 사원들을 위해 구비된 회사 내 자전거 / 현대카드 제공
    자녀가 있는 직원을 위해 사내 어린이집을 운영한다. 낮잠을 잘 수 있는 수면 공간, 헬스장과 사우나 시설, 전문 의료진이 항시 대기하는 사내 병원 시설이 있다.
    두루마리 형식으로 된 종이들, 직원들이 자유롭게 아이디어 회의를 하는 곳이다/ 현대카드 제공

    회의 공간이 이채롭다. 메모할 게 있으면 두루마리 휴지처럼 말린 종이를 뜯어 사용하면 된다. 로비 탁구대와 자전거가 인상적이다. 일하다 지치면 탁구 하고 자전거 타라는 뜻이다.
        
    ◇ 지원자만의 'STORY' 보여야

    신입사원 기본 초임은 3800만 원. 성과급 더하면 5000만~5100만원 정도다. 평균 입사 경쟁률 200:1. 올해 60명 채용하는 데 1만4000명이 몰렸다. 커리어개발팀 권종학(36) 과장은 "자신만의 스토리를 가진 사람을 원한다"고 했다.

    커리어개발팀 권종학(36)과장 / jobsN

    - 채용 과정이 어떻게 되나요?
    “서류심사와 HMAT(현대자동차그룹 인적성 시험)를 거쳐 4번의 면접을 봅니다. Pre Interview-종합면접(1,2차)-최종면접 순이죠. 면접 한 번으로 평가하기 어려워서요. 부담이 될 수 있지만, 많은 기회를 주기 위한 노력입니다.”
     
    - 자기소개서 심사 때 중점 두는 부분은요.
    “질문이 한 개입니다. 분량도 적고요. 제한된 글자 수로 자신을 효과적으로 드러내는 게 중요합니다. 보통 회사 정보를 나열하는 경우가 많아요. 하지만 회사에 대해선 인사 담당자가 더 많이 알고 있습니다. 자기 이야기를 담는 게 중요합니다.”
     
    - 기억에 남는 자소서를 소개해 주세요.
    “연극 대본 형식으로 쓴 자소서요. 인사담당자도 사람인지라 1만개 넘는 자소서를 나눠 읽다 보면 지루해집니다. 참신한 글을 보면 눈에 띄죠.”
        
    - 인턴 같은 직무경험이 얼마나 도움되나요.
    “중요하지 않습니다. 있다면 뭘 배웠는지 쓰고, 없어도 다른 활동으로 쌓은 자신만의 인사이트를 보여주면 됩니다. 많은 인턴 경험이 있더라도, 인사이트가 없으면 무용지물입니다.”
            
    ◇ 신입사원도 자유롭게 아이디어 낼 수 있는 분위기

    입사 1년 차 배규진(32), 조소라(26) 사원을 만났다. ‘’금융업계지만 보수적이지 않고, 신입사원에게 많은 기회를 주는 것이 현대카드의 매력“이라고 입을 모았다.

    현대카드 카드금융사업팀 배규진, 제휴서비스개발실 조소라 사원 / jobsN
    - 담당 업무를 소개해 주세요.
    (배규진) 카드금융사업팀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현대카드 금융상품을 마케팅하고 판매하는 일을 하죠.
    (조소라) 제휴서비스개발실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고객이 다양한 서비스를 누릴 수 있도록 여러 업체와 제휴하는 업무입니다.
        
    - 현대카드에 지원한 이유는요?
    (배) “데이터 마케팅으로 석사를 했습니다. 공부하면서 락 앤 리밋(사용처와 사용금액을 소비자가자유롭게 설정하는 서비스), 가상 카드번호(온라인 결제 때 일시 생성되는 1회용 카드번호) 같은 현대카드의 디지털 사업을 접했어요. 전공 지식 활용하며 일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문화 마케팅 같은 독특한 행보도 맘에 들었구요. 제가 추구하는 스타일과 비슷해 지원했습니다. 
    (조) “출퇴근 부터 밥 먹고 쇼핑 까지 신용카드는 늘 우리를 따라 다니죠. 삶과 밀접한 업종에서 일하고 싶어 지원했습니다.”
     
    - 입사 과정에서 어떤 점을 어필했나요.
    (배) “올해 신입사원 중 나이가 가장 많아요. ‘헛되이’ 나이만 먹은 건 아니라는 점을 어필했어요. 대학 졸업 후 식품회사 다니다 그만두고, 석사 과정을 했는데요. 여러 경험을 저만의 스토리로 만들어 전달했습니다.”
    (조) “침착함을 어필했습니다. 카드 산업은 관련 법률이나 시장 상황 따라 부침이 심한 편이에요. 동아리 활동 때 갑작스러운 변화를 침착하게 해결한 경험을 통해, 어떤 경우에도 흔들리지 않는 성격을 강조했습니다.”
     
    - 회사에서 제일 만족하는 부분이 뭔가요.
    (배) “신입사원 의견에 귀 기울여 주는 분위기요. 제가 낸 아이디어가 합리적인 것이라고 판단되면 바로 적용하죠. 똑같은 발언권을 갖고 능동적으로 참여할 수 있다는 게 만족스러워요.”
    (조) “신입사원이 직접 부서를 선택할 수 있다는 거요. 진정 원하는 직무를 고민하고 선택할 수 있는 게 가장 큰 장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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