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시 칼퇴, 사내 안마사, 학비지원 대기업 복지 안 부러운 게임사

  • 글 jobsN 이민지 인턴

    입력 : 2016.12.19 09:48


    한류 온라인 게임 ‘포인트 블랭크’ 개발 제페토
    곧 신작 ‘배틀 카니발’ 출시 예정
    5시면 전 직원 퇴근

    벤처 특히 게임 개발 벤처는 퇴근이 늦기로 악명이 높다. 아예 계속 밤새 일하는 경우도 많다. 그러나 이 회사는 다르다. 오후 5시면 사무실이 텅빈다. 이름만 들어도 아는 넥슨이나 엔씨소프트 같은 게임 대기업은 아니지만 나름 탄탄한 회사 이름은 '제페토'.

    서울 마포구에 자리잡은 온라인 게임 개발사 제페토는 국내에선 그저 수 많은 게임회사 가운데 하나다. 제페토란 이름을 아는 사람은 그다지 많지 않다. 그러나 세계 게임 시장에선 이야기가 다르다.

    지난 9월 24일 개최한 PBIC 대회 모습(왼쪽)과 이달 출시 예정인 '배틀 카니발' 게임 포스터 / 제페토 제공

    ◇ “해외에서 더 유명한 게임”

    대표작인 포인트 블랭크는 100개국에서 1억명 이상이 즐기는 한류 온라인 게임이다. 인도네시아, 태국,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 지역과 브라질에선 '국민게임'이란 소리를 들었다. 작년 매출액은 290억원이다.

    윤성경 HR 그룹장은 "제페토에 처음 입사한 사람들은 회사의 알찬 복지제도에 놀란다"고 했다. 회사 이름만 듣고는 별 것 없을 것이라 생각하다가 알찬 복지제도에 대해 들으면 고개를 끄덕인다는 설명이다. 

    포인트 블랭크는 캐주얼 FPS 게임이다 / 제페토 제공

    개발, 아트 등 직무에 따라 다르지만 회사 평균 연봉은 3700만원이다. 직급은 그룹장, 팀장 그리고 팀원이 있다. 재미 있는 것은 팀장을 맡는다 해도 돈을 더 많이 받지는 못한다 점. 철저하게 개인의 성과 위주로 연봉을 책정한다. 게임 업계는 이직이 잦은 곳이지만 10년 이상의 장기 근속자도 많다. 일하기 좋은 곳이란 간접 증거다.

    사내에서 진행되는 영어 강의 /제페토 제공


    ◇ “업계 최고수준의 복지, ‘저녁 있는 삶’ 보장”


    제페토는 사원의 자기계발에 많은 투자를 한다. 우선 자기계발비 명목으로 1년에 120만원을 사용할 수 있는 복지카드를 준다. 책을 사거나 학원비로 쓸 수 있다.

    학비 보조도 있다. 학사 학위를 취득하지 않은 사원을 위해 학비도 약 70%까지 지원한다. 대학원 진학을 희망하는 사원도 지원받을 수 있다. 해외 게임 페스티벌 참가 경비도 회사에서 지급한다.
      
    보통 게임 개발 회사는 밤새 일하고 다음날 늦게 출근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재페토는 5시 퇴근이다. 회사 신조가 ‘저녁 있는 삶’이다. 5시 이후엔 사무실에서 사람을 찾아보기 힘들다.

    아침 8시 30분에 일과를 시작해 5시에 일을 마무리한다. 추가 근무는 거의 없다. 법정 휴가도 모두 사용할 수 있다. HR 그룹장은 “사원들이 가장 큰 만족을 느끼는 부분이다”고 말했다.
      
    또 매년 60만원 상당의 건강 검진권을 제공한다. 사내에 지압사가 있어 피곤할 때 몸을 풀어 준다. 이른 출근 시간 때문에 끼니를 거르는 직원을 위해 한식, 분식, 다이어트 식단의 아침도 제공한다.


    ◇ “왜 입사하고 싶은지 먼저 생각해봐야 ”
    입사 8개월차인 이동욱(29)씨와 인턴전형으로 9개월 전에 입사한 현희수(25)씨를 만났다. 이동욱 씨는 신작 게임인 ‘배틀 카니발’ 컨셉 아트 업무를, 현희수씨는 플랫폼 개발팀에서 자동화 툴 개발 업무를 맡고 있다.
    신입사원 현희수(25)씨와 이동욱(29)씨/jobsN


    - 입사 계기는?

    (이) 디자인을 전공했어요. 어릴 때부터 게임을 좋아했고요. ‘불카누스’라고 당시 즐겼던 게임이 있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제페토에서 만든 거였어요. 직접 디자인한 캐릭터를 제페토 게임에서 실행시켜야겠다고 생각했어요.

    (현) 게임회사 특유의 격식 없는 기업문화를 동경했어요, 우연히 제페토가 신입사원에게 많은 기회를 준다는 것을 알고 지원했습니다.
     
    - 면접에서 어떤 점을 어필했나요?
    (이) 진솔함을 보이려고 했습니다. 어릴 적 게임으로 맺어진 인연을 강조했고요. 사실 다른 기업도 붙었지만, 제페토만 생각했어요. 진심을 면접에서 잘 전달한 것 같습니다.

    (현) 독한 사람이 되겠다고 했어요. 게임이라는 장르는 트랜드에 민감해야 해요. 또 스토리를 바탕으로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해야 하고요. 독한 사람 아니면 해낼 수 없다고 생각했고 스스로가 이 역할을 해내겠다고 어필했어요.

    - 입사 준비자에게 팁을 준다면?
    (현) 비전 있는 사람으로 보여야 해요. 기술적인 부분은 기본만 돼도 충분해요. 입사 후 부족한 부분은 배우면서 채워나갈 수 있으니까요. 면접에서는 입사 후 어떤 역할을 하겠다고 어필하는게 중요합니다.
    (좌) '광합성 데이'를 맞아 게임에 참여한 사원들, (우) 제풍시를 즐기는 사원들 / 제페토 제공


    ◇ “매일 매일 만족하면서 회사에 다니고 있습니다”


    - 친구들이 복지혜택을 부러워하나요?
    (이) 대기업 다니는 친구들도 부러워해요. 특히 사내 행사에 즐겁게 참여하는 사원들이 신기하다고 해요. 매년 제풍시(제페토 풍물 시장), 필름 데이, 광합성 데이가 열리는데 모든 사원이 빠지지 않고 참여해요.

    (현) 사실 신입사원이 조직에서 자기 생각을 말하는 건 어려운 일이잖아요. 선배들하고 업무에 관해 자유롭게 토론할 수 있다는 점을 부러워해요.
      
    - 앞으로 계획
    (이) 우선 배틀 카니발이 러시아에서 성공했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국내에도 서비스 해 주변 사람들이 제가 만든 캐릭터로 게임을 하는 모습을 보고 싶습니다.

    (현) 현재 사내에서 사용할 수 있는 공용 툴을 만들기 위해 고민하고 있어요. 이 프로젝트가 가시화된다면 좀 더 효율적인 업무 시스템을 만들 수 있을 거로 생각합니다.


    ◇ “혼자 잘하는 사람보다는 함께 일할 수 있는 사람”

    윤성경 HR 그룹장을 만나 인재채용 과정에 대해 들었다.

    윤성경 HR 그룹장 /jobsN

    제페토는 공채전형이 없다. 수시채용만 하기 때문에 정해진 채용인원도 없다. 인턴으로 들어와 나중에 정규직으로 일하는 경우는 있다.
     
    채용전형은 서류 전형, 기술면접, 인성면접, 최종면접이다. 직무에 따라 다르지만, 기술면접에서는 필기테스트와 구술면접을 한다. 구술면접은 PT 면접 형식이다. 기술면접에서는 지원한 직무와 역량이 일치하는지를 주로 평가한다.
     
    제페토는 소통할 수 있는 사람을 원한다. 인성면접에서 보는 것도 이 부분이다. 게임 개발업은 팀 간의 협업이 가장 중요하다. 인성면접에는 HR 그룹장과 각 팀의 팀장이 들어가 지원자를 평가한다. HR 그룹장은 “면접에서 이야기 하다보면 그 사람이 다른 사람 말을 듣는 사람인지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윤 그룹장은 “짧은 면접시간동안 가진 역량과 열정을 보이는 게 중요하다”며 “기술면접에서 능력이 조금 부족하더라도 발전 가능성을 보인다면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고 했다.

    제페토는 지금 위기이자 기회 앞에 서 있다는 평가다. 작년 제페토는 영업손실을 냈다. 신작 게임 개발 등에 돈을 쏟아 부었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그 결과가 곧 러시아 시장에 출시할 예정인 게임 '배틀 카니발'이다. 새 게임의 성패가 앞으로 회사의 운명을 크게 바꾼다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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