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더 좁아지는 정규직 취업문… 기업들 "신입·경력 모두 줄일 것"

대내외 경기 악화와 정국 불안 등의 여파로 내년 신입사원과 경력사원 모두 정규직 취업문이 좁아질 전망이다. 적지 않은 기업이 정규직 채용을 올해보다 줄이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취업 포털 사람인이 378개 기업을 대상으로 '2017년 정규직 채용 계획'을 조사한 결과, 내년 신입사원이나 경력사원을 정규직으로 채용하는 기업이 올해보다 줄어들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내년에 정규직 신입사원을 채용할 계획이 있다고 응답한 기업은 65.3%였다. 이는 올해 신입사원을 채용했다는 응답(70.1%)보다 4.8%포인트 낮은 수치다. 신입사원 채용 방식은 '수시'(61.9%), '공채·수시 모두'(25.1%), '공채'(13%) 순이었다. 신입 채용에서도 수시 채용이 대세가 된 것이다. 신입사원 채용 시기는 절반을 넘는 59.5%가 '상반기'를 꼽았다. '상반기·하반기 모두' 채용한다는 답변은 36.4%였으며, '하반기'만 채용한다는 기업은 4%에 불과했다.

이들 378개 기업의 신입사원 초봉(4년제 대졸 기준)은 평균 2373만원이었다. 신입사원 채용 예정 분야는 '제조·생산'(30.4%, 복수 응답)이 가장 많았다. 이어 '영업·영업관리'(23.1%), '서비스'(16.6%), '연구·개발'(15%), '재무·회계'(12.6%), 'IT·정보통신'(10.1%) 순이었다. 경력직도 올해보다 채용 규모가 축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 정규직 경력사원을 채용할 계획이 있다고 응답한 기업은 56.1%였다. 올해 경력직을 채용했다고 밝힌 기업(59.8%)에 비해 3.7%포인트 줄었다. 경력사원 채용 방식은 '수시'(76.4%, 복수응답)가 가장 많았다.

이어 '공채'(22.2%), '취업 포털 인재 검색'(20.8%), '사내 추천'(17.5%), '자사 인재풀 서칭'(3.8%) 등의 순이었다. 선호하는 경력 연차는 평균 3.4년으로 집계됐다.

경력사원 채용 예정 분야는 '영업·영업관리'(25.9%, 복수 응답)가 가장 많았고, '제조·생산'(25.5%)이 그다음이었다. 이어 '연구·개발'(19.8%), '서비스'(12.7%), 'IT·정보통신'(10.8%), '마케팅'(8%), '재무·회계'(7.5%), '구매·자재'(5.2%)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