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소득 차이 39억' 미국서 돈 가장 많이 버는 대학 전공과 가장 적게 버는 전공은?

미국 경제매체 포브스는 조지타운대 교육 일자리 센터가 최근 미국 137개 대학 전공별 소득 분석결과를 최근 보도했다. ‘대학 전공의 경제학적 가치’라는 제목의 이 분석은 STEM(과학ㆍ기술ㆍ엔지니어링ㆍ수학), 경영, 교육과 서비스, 건강, 예술ㆍ인문ㆍ사회과학ㆍ공예 같은 1인 창업 분야 등 7가지 분야로 나눠 조사했다.

조사를 보면, 대졸자들은 고졸보다 평생 평균 100만달러(약 11억원) 이상의 돈을 벌었다. STEM분야의 연간 초봉은 3만7000달러. 평균연봉은 6만5000달러, 일정 시간이 지날수록 10만 달러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대졸자들 가운데 졸업생이 가장 많은 전공은 경영(26.1%), STEM(19.6%), 교육과 서비스(14.5%), 예술ㆍ인문(13.4%) 순이었다.

가장 돈을 많이 받는 전공은 약대(평균연봉 11만3000달러)를 제외하고는 모두 공대 분야였다. 1위는 석유공학과(Petroleum Engineering)로 13만6000달러로 랭크됐다. 석유공학과는 미국에서 이미 연봉이 높은 전공으로 정평이 나 있다. CNN머니 보도에 따르면, 석유공학 전공자들의 초임은 9만3500달러(1억500만원)으로 미국 학과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약대. 이어금속가공학(metallurgical engineering), 자원공학(9만6000달러), 화학(9만6000달러), 전자공학(9만3000다러), 항공(9만달러), 기계학(8만8000달러), 컴퓨터(8만700달러), 지질공학(8만7000달러) 순이었다. 

가장 돈이 안 되는 전공은 무엇이 있을까. 1위는 가족소비(Family and consumer science)가 차지했다. 이어 드라마연극(4만5000달러), 초등교육(4만3000달러), 신학(4만3000달러), 공연예술(4만2000달러), 사회(4만2000달러), 스튜디오 아트(4만000달러), 복지(4만1000달러), 유아교육(3만9000달러) 순이었다.

소득 1위 석유공학과와 꼴찌 유아교육과 평생 소득을 비교해보면, 석유공학과가 평생 340만달러(약 39억원)이나 더 벌어들였다. 가령 석유공학과를 나온 엔지니어가 유치원 교사보다 수십억 가까운 돈을 더 번다는 것이다. 

소득이 전공 선호도를 대체로 결정한다. 그러나 포브스는 돈으로만 미국 청년들이 전공을 선택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가령 유아교육은 소득으로는 137개 전공 가운데 꼴찌지만, 인기도 면에서는 상위 10개 학과 안에 들었다. 심리학 역시 소득으로 137개 전공 가운데 112위 포진해있지만, 인기 면에서는 5위를 차지했다. 반면 지질학, 금속공학은 각각 평생 소득 면에서 10위, 3위지만 ‘가장 인기 없는 전공’ 1,2위를 차지했다. 포브스는 ‘미국 대졸자들의 약 80%는 소득을 바탕으로 전공을 선택하지만, 일부는 꿈이나 적성, 안정성을 쫓아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국과 비교하면 어떨까. 국내에는 전공별 소득 정보는 아직 나온 것이 없다. 다만 고용정보원의 ‘2015 한국의 직업 정보’에 따르면, 평균 연봉이 1억원이 넘는 직업 가운데는 공대 엔지니어가 없다. 기업 고위임원(1억6404만원), 도선사(1억3310만원), 국회의원(1억2127만원), 안과의사(1억720만원) 등이었다. 한국 교육개발원 자료를 보면 현재 한국의 공대 취업률은 평균 73.3%에 이를 정도로 높다. 그러나 미국만큼 고연봉을 받는 전문직이 많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국책연구원 관계자는 “공대 출신들이 점점 사회의 주축이 되어가면서 이들의 연봉이 더 높아지는 현상이 미래에 나타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박봉’ 직업은 미국처럼 한국도 예술과 종교 분야에 몰려 있는 편이다. 한국에서 2015년 가장 소득이 낮은 직업은 연극 및 뮤지컬배우(연 980만원), 수녀(1260만원)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