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의 나영석을 꿈꾸는 사람들이 모인 회사, CJ E&M
'님'문화 최초 도입, 자유로운 분위기 형성
콘텐츠에 대한 애정과 사업가 마인드 필요
복고 열풍을 전국적으로 일으켰던 드라마 ‘응답하라’시리즈, 박해영 앓이를 탄생시킨 드라마 ‘시그널’, 지상파 포함 동 시간대 시청률 1위를 차지한 예능 ‘삼시세끼’ 시리즈. 모두 한 회사에서 만들어졌다. CJ E&M.
◇ 방송부터 애니메이션까지, 미디어 기업계의 신흥강자
CJ E&M은 CJ그룹의 엔터테인먼트 기업이다. 2011년 CJ 미디어 계열사 6개가 합병되면서 정식 출범했다. 방송콘텐츠, 영화, 음악, 공연, 애니메이션등 5개 부분 사업을 진행한다. 우리나라 뿐 아니라 중국, 일본 등 아시아 지역에 걸쳐 사업을 전개한다. tvN, Mnet, OCN 등 16개 채널을 보유하고 있다.
취업준비생이 선호하는 그룹 1위 CJ. 그중에서도 선호도가 높은 CJ E&M의 서울 상암동 본사를 찾아가 봤다.
◇ 공대생도 들어오고 싶은 기업
현재 남녀 사원 비율은 5:5 정도. 갈수록 여성 합격자 비율이 올라가고 있다. 인문, 신학, 체육, 공대 등 전공이 다양하다.
신입사원 초봉은 3800만원이다. 포상금 제도가 잘 돼있다. 담당한 프로그램의 성공 여부에 따라 성과급이 천차만별이다. 진급 속도가 빠른 편이다. 입사 후 3년이 지나면, 대리가 될 수 있다. 발탁승진제도가 있어, 좋은 성과를 내면 빠르게 승진할 수 있다.
입사하면 제주도에서 전 계열사 공통 연수를 받는다. 그룹 교육이 끝나면, 서울에서 계열사 투어를 다니고 CJ E&M에서 입문교육을 받는다. 입사 한 달 후에는 ‘온리원 페어’라는 신입사원 신사업 아이디어 프로그램 경연을 진행한다. 평가가 우수한 팀은 해외연수를 갈 수 있다.
◇ 자유로운 기업 분위기와 좋은 복지는 덤
신입사원은 얼마나 만족할까. 2015년 하반기 공채에 합격한 입사 2년 차 추건호씨를 만났다. 글로벌콘텐츠사업국 콘텐츠해외사업1팀 소속이다. CJ E&M에서 만든 콘텐츠를 일본에 수출하고 관리한다.
"일본에서 대학을 나왔어요. 한국, 일본 양쪽 문화에 관심이 많죠. 드라마, 예능 가리지 않고 콘텐츠를 즐겨봤어요. 일본과 문화 교류를 할 수 있는 곳에서 일하고 싶었어요. CJ E&M 채용공고가 나자마자 바로 지원했죠."
-입사과정에서 자신의 어떤 점을 어필했나요?
"요리 특성화고를 졸업했어요. 고3 때 일식을 배우며 일본에 관심이 생겨 일본 대학에 간거였어요. 스스로 필요를 느껴 추진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런 제 가치관에 맞았던 인생 경험을 어필했어요."
-면접은 어땠나요
"직무, 심층, 임원면접. 총 3단계를 거쳤어요. 직무면접에서 받은 질문이 색달랐어요. 입사 후 희망하는 직무, 앞으로의 포부를 물을 줄 알았어요. 그런데 학생 때 어떤 생활을 했는지, 졸업하고 뭘 했는지 같은 과거의 경험을 묻더라고요. 카페, 호텔, 술집, 편의점, 통번역 등 다양하게 경험한 아르바이트를 말했죠. ‘직장생활은 업무 강도보다 인간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가 크다. 다양한 커리어 덕분에 스스로 감정을 잘 컨트롤 할 수 있다’고 강조했어요."
첫째는 자유로운 호칭 문화와 팀 분위기다. CJ E&M은 국내 대기업 중 ‘~님’이란 호칭 문화를 처음 도입했다. ‘과장님’, ‘대리님’처럼 직급을 부르지 않는다. 추씨는 "선후배 따지지 않고 자기 의견을 말하는 분위기가 돼 있다. 교류가 활발하면서 소통이 잘 된다. 문제 개선이 빠르다"고 했다.
둘째는 깨알 같은 사내복지 혜택이다. ‘브레이크임팩트(BI)’ 제도가 있다. 팀 단위로 각 팀원에게 2주에 한 차례 '반차' 를 준다. 눈치 안보고 사용할 수 있다. 사내 홈페이지에 들어가 예약하면 네일관리·마사지 등을 받을 수 있다.
출근 시간 한 시간 전에 외국어 강좌를 들을 수 있다. 추씨는 "일주일에 두 번 중국어 수업을 듣는다. 9시에 수업 듣고 10시에 출근한다. 사내에서 자기 계발할 수 있어 좋다"고 했다.
CJ그룹 계열사 할인 혜택은 인기 만점이다. 투썸플레이스, 올리브영, 씨제이몰, 씨제이온마트 등에서 외식과 생필품을 싸게 살 수 있다.
◇ 콘텐츠에 대한 애정과 사업가 마인드
CJ E&M 채용 핵심은 콘텐츠에 대한 애정과 사업가 마인드다. 막연히 콘텐츠를 좋아하는 것을 넘어 콘텐츠를 사업과 연결할 수 있는 생각 혹은 경험이 있는 사람을 선호한다.
채용 2단계는 필기다. CAT(적성검사)와 CJAT(인성검사)를 본다. 강혜련 인사담당자는 “서류가 가진 한계를 알고 있다. 최대한 시험의 기회를 많이 주려 노력한다”고 말했다. PD 채용의 경우 논술, 작문, 오디션을 추가로 본다. 오디션은 지원자의 창의적인 끼나 연출력을 보기 위해 진행한다. 10분 내외의 짧은 시간 안에 자신을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 오디션 현장에서 라면을 끓인 지원자가 있었다.
채용 3단계는 면접이다. 심층, 직무, 임원 면접이 있다. 각 면접의 특성을 이해하고 잘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신의 경험을 면접관에게 일방적으로 어필하기보다, 쌍방향으로 공감을 형성할 수 있어야 한다.
인턴 전형이 별도로 있다. PD, 무대감독, 카메라 등 직무에 한해 시행한다. 6주 간 인턴 활동 후 최종 과제 발표와 면접으로 합격이 결정된다.
강혜련 CJ E&M 인사담당자는 “채용 프로세스와 의도를 잘 파악하고, 본인 소신을 말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 경쟁률이나 채용인원은 사실 무의미하다. 사업 변화 속도가 빠르므로, 채용 진행 중에도 인원이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CJ E&M 직원들의 평가는 어떨까. 잡플래닛 직원 후기를 봤다. 긍정적인 평가로 '자유로운 분위기 때문에 다른 기업을 다닐 수 없을 정도', '핫한 기업 이미지' '콘텐츠업에 대해 열정과 자부심이 넘치는 트렌디한 회사' '다들 오고 싶어하는 기업' 등이 있다.
부정적인 평가로 '직무별 업무강도 편차가 존재하고, 사무직을 제외한 PD 등 일부 직군은 밤새는 것이 기본'이란 평이 있다. '업무량 대비 연봉이 다른 대기업에 비해 낮은 편' '고연봉에 안정적이고 편안한 직장을 생각하고 지원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도 있었다. 크레딧잡에 따르면 CJ E&M 직원의 평균 월급은 직무별로 338만원~380만원대 수준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