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이트에 글 써 연 1억 이상 번 사람 10명 있어요", 조아라 이수희 대표
웹소설 플랫폼 ‘조아라’ 이수희 대표
검열 없이 누구나 작가로 활동 가능
검열 없이 누구나 작가로 활동 가능
작가 '지나가는 바람'은 2003년 18살때 인터넷에 '예카테린-검의 여신'을 쓰기 시작했다. 여주인공 예카테린의 삶을 다룬 판타지로 13년이 지난 지금까지 이야기가 끝나지 않았다. 한때 인기를 끌기도 했지만 지금은 글 하나당 조회수가 300~400회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오랫동안 이야기를 쓸 수 있는 이유가 있다. 글 쓰는 공간이 웹소설 사이트 '조아라'이기 때문이다.
조아라에는 누구나 글을 올릴 수 있다. 운영진은 일체 간섭하지 않는다. 맞춤법이 틀려도 그대로 둔다. 19금 내용은 성인 인증만 한다. 이수희(44) 대표는 “작가는 자기 마음대로 써보면서 성장한다"며 "틀린 부분은 독자들이 까다롭게 지적해준다"고 말했다.
조아라는 2000년 11월 문을 열었다. 지난해 연매출 125억원을 냈다. 작가 14만여명이 활동하고 있으며, 42만여편 작품이 올라와 있다. 17년간 조아라를 이끈 이 대표를 만났다.
◇흙수저 신인 작가 양성소
조아라 소설은 무료와 유료로 나뉜다. 유료소설은 2400원을 내고 24시간 마음대로 볼 수 있다. 소설 한편을 100원 주고 사 읽을 수도 있다. 작가가 어떤 형태로 작품을 팔지 선택한다.
조아라는 독자가 낸 돈으로 매출을 올리고, 40~55%를 해당 작가에게 준다. 미리보기 횟수가 많거나, 작품을 완결 낸 작가에게는 돈을 더 준다.
조아라는 ‘신인 작가 양성소’다. “대형 포털은 인기 작가 위주로 운영합니다. ‘흙수저’ 작가는 살아남기 힘들죠. 조아라에서는 소설가 이문열이 와도 초등학생 6학년과 똑같이 경쟁합니다”
신인 작가를 후원해 중견 작가로 키운다. ‘120-100 프로젝트’가 대표적이다. 조회수 상위 작가 120명에게 최소 월 100만원을 보장한다. 조회수에 따른 수익이 70만원이면 30만원을 보태 100만원을 맞춰 준다. 웹소설 작가가 엄연한 직업으로 자리잡도록 하겠다는 의지 표현이다. “웹소설 작가가 최저생계를 유지할 만큼은 벌게 하고 싶습니다."
상위 작가 반열에 올라 꾸준히 인기를 얻으면 돈을 꽤 벌 수 있다. 10여명의 작가가 연간 억대 수입을 벌고 있다.
조아라 소설은 무료와 유료로 나뉜다. 유료소설은 2400원을 내고 24시간 마음대로 볼 수 있다. 소설 한편을 100원 주고 사 읽을 수도 있다. 작가가 어떤 형태로 작품을 팔지 선택한다.
조아라는 독자가 낸 돈으로 매출을 올리고, 40~55%를 해당 작가에게 준다. 미리보기 횟수가 많거나, 작품을 완결 낸 작가에게는 돈을 더 준다.
조아라는 ‘신인 작가 양성소’다. “대형 포털은 인기 작가 위주로 운영합니다. ‘흙수저’ 작가는 살아남기 힘들죠. 조아라에서는 소설가 이문열이 와도 초등학생 6학년과 똑같이 경쟁합니다”
신인 작가를 후원해 중견 작가로 키운다. ‘120-100 프로젝트’가 대표적이다. 조회수 상위 작가 120명에게 최소 월 100만원을 보장한다. 조회수에 따른 수익이 70만원이면 30만원을 보태 100만원을 맞춰 준다. 웹소설 작가가 엄연한 직업으로 자리잡도록 하겠다는 의지 표현이다. “웹소설 작가가 최저생계를 유지할 만큼은 벌게 하고 싶습니다."
상위 작가 반열에 올라 꾸준히 인기를 얻으면 돈을 꽤 벌 수 있다. 10여명의 작가가 연간 억대 수입을 벌고 있다.
◇’글 쓸 자유’를 회복하자
이 대표는 부산대에서 화학을 전공했다. 1995년 졸업 후 유학을 준비하며 학원·과외 아르바이트를 했다. 취미는 웹소설 읽기. 그런데 불만이 있었다. “사이트 운영진이 작가가 올린 소설을 검사한 다음 공개하더라구요. 특히 신인 작가에게 잔인했죠. 색다른 글 읽을 기회를 잃는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누구나 제약없이 글 쓸 수 있는 공간을 만들기로 했다. 전산학을 부전공해 기초는 알고 있었다. 부족한 부분은 관련 책 30만원어치를 구입해 3주간 독학하며 보충했다. 2000년 11월 조아라의 전신 ‘Serialist.com’을 열었다. 사무실은 살던 방. 데스크톱 PC 2대와 팩스 전화를 들여 놓고 시작했다.
시·소설·수필·희곡·평론 등 5대 문학 장르로 글을 올리게 했다. 하지만 사람들은 판타지나 무협 소설을 주로 올렸다. “순수 문학을 소비하기에 현대인들은 시간적 여유가 없었던 것 같습니다. 다른 장르를 없애고 소설에만 집중하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작가마다 블로그를 만들어줬어요. 다른 사이트는 게시판이 하나 밖에 없어 여러 글이 중구난방 올라와 불편한데, 그걸 없앤거죠. 대신 블로그를 작가 개인 서재처럼 사용하도록 했습니다.”
이 대표는 부산대에서 화학을 전공했다. 1995년 졸업 후 유학을 준비하며 학원·과외 아르바이트를 했다. 취미는 웹소설 읽기. 그런데 불만이 있었다. “사이트 운영진이 작가가 올린 소설을 검사한 다음 공개하더라구요. 특히 신인 작가에게 잔인했죠. 색다른 글 읽을 기회를 잃는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누구나 제약없이 글 쓸 수 있는 공간을 만들기로 했다. 전산학을 부전공해 기초는 알고 있었다. 부족한 부분은 관련 책 30만원어치를 구입해 3주간 독학하며 보충했다. 2000년 11월 조아라의 전신 ‘Serialist.com’을 열었다. 사무실은 살던 방. 데스크톱 PC 2대와 팩스 전화를 들여 놓고 시작했다.
시·소설·수필·희곡·평론 등 5대 문학 장르로 글을 올리게 했다. 하지만 사람들은 판타지나 무협 소설을 주로 올렸다. “순수 문학을 소비하기에 현대인들은 시간적 여유가 없었던 것 같습니다. 다른 장르를 없애고 소설에만 집중하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작가마다 블로그를 만들어줬어요. 다른 사이트는 게시판이 하나 밖에 없어 여러 글이 중구난방 올라와 불편한데, 그걸 없앤거죠. 대신 블로그를 작가 개인 서재처럼 사용하도록 했습니다.”
포털 사이트나 카페 등에 글을 올려 홍보했다. 반응이 폭발적이었다. 다른 웹소설 사이트 이용자들이 조아라로 몰려들기 시작했다. “개성있는 글을 쓰고 읽는 욕구를 가진 사람이 많다는 증거였죠.”
초기 혼자 사방팔방 뛰었다. “새벽 4시에도 비밀번호를 찾아달라는 전화를 받았어요. 친구와 술마시다 민원이 들어오면 PC방에 가서 처리했죠. 그런 식으로 4년간 혼자 운영했습니다.”
초기 혼자 사방팔방 뛰었다. “새벽 4시에도 비밀번호를 찾아달라는 전화를 받았어요. 친구와 술마시다 민원이 들어오면 PC방에 가서 처리했죠. 그런 식으로 4년간 혼자 운영했습니다.”
◇”글쓰기는 인간의 기본욕구”
설립 4년 만인 2004년 하루 방문자수 16만~17만명 수준까지 올라갔다. 혼자 감당하기에 벅찬 크기였다. 2004년 9월 집근처에 사무실을 내고 직원 3명을 뽑았다.
비용이 늘었다. “초반엔 웹사이트 운영비가 한 달 15만원 정도여서 감당할 만 했습니다. 그런데 1년 지나니 100만원, 2년 째 200만~300만원으로 늘었어요. 몇몇 기업과 제휴를 맺어 그 기업 서버를 빌리는 식으로 꾸역꾸역 버텼는데 한계에 이르고 말았습니다.”
대학 시절 학원·과외, 신문판매 알바로 모은 돈은 바닥난지 오래. 홈페이지에 광고 배너를 달아 한달 50만원을 벌기 시작했다. 하지만 직원 월급 조차 줄 수 없었다.
때마침 한 기업이 투자를 제의했지만 거절했다. '누구나 글 쓰는 공간'을 지키기 위해서였다.
대신 조아라가 갖고 있는 ‘글’을 팔기로 했다. 2006년 편당 100원~500원을 내도록 했다. 패착이었다. 이용자들이 사이트를 떠나기 시작했다. 작가를 상대로 ‘책을 내려면 조아라에 글을 올리지 말라’는 출판사도 등장했다. 1년도 안돼 무료로 돌아왔다.
버텼다. “수면욕·식욕처럼 문화생활을 누리고 싶은 욕구는 누구나 갖고 있습니다. 글·그림·음악은 인류가 생존하는 동안 사라지지 않을 거라 생각했어요. 계속하다 보면 언제가 살만 해질 거라고 믿었습니다.”
설립 4년 만인 2004년 하루 방문자수 16만~17만명 수준까지 올라갔다. 혼자 감당하기에 벅찬 크기였다. 2004년 9월 집근처에 사무실을 내고 직원 3명을 뽑았다.
비용이 늘었다. “초반엔 웹사이트 운영비가 한 달 15만원 정도여서 감당할 만 했습니다. 그런데 1년 지나니 100만원, 2년 째 200만~300만원으로 늘었어요. 몇몇 기업과 제휴를 맺어 그 기업 서버를 빌리는 식으로 꾸역꾸역 버텼는데 한계에 이르고 말았습니다.”
대학 시절 학원·과외, 신문판매 알바로 모은 돈은 바닥난지 오래. 홈페이지에 광고 배너를 달아 한달 50만원을 벌기 시작했다. 하지만 직원 월급 조차 줄 수 없었다.
때마침 한 기업이 투자를 제의했지만 거절했다. '누구나 글 쓰는 공간'을 지키기 위해서였다.
대신 조아라가 갖고 있는 ‘글’을 팔기로 했다. 2006년 편당 100원~500원을 내도록 했다. 패착이었다. 이용자들이 사이트를 떠나기 시작했다. 작가를 상대로 ‘책을 내려면 조아라에 글을 올리지 말라’는 출판사도 등장했다. 1년도 안돼 무료로 돌아왔다.
버텼다. “수면욕·식욕처럼 문화생활을 누리고 싶은 욕구는 누구나 갖고 있습니다. 글·그림·음악은 인류가 생존하는 동안 사라지지 않을 거라 생각했어요. 계속하다 보면 언제가 살만 해질 거라고 믿었습니다.”
◇”될 때까지 버틴다”
2008년엔 2년 전과 다른 방식으로 유료결제를 시작했다. 하루에 글 수백개를 읽어도 300원만 내도록 했다.
“하루종일 봐도 껌값이잖아요. 독자들이 ‘이 정도야 내고 말지’라며 결제하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시작한 날 30만~40만원이 들어왔어요. ”
2008년 1년 간 번 돈이 1000만원이었다. 시작이 중요했다. 한 번 돈이 들어오기 시작하니 다음 해엔 1억원으로 늘었다. 소액 결제 젼략이 성공한 것이다.
2010년 모바일 앱을 내놓자 매출 상승세에 속도가 붙었다. 2013년 44억원, 2014년 72억원을 기록했다. 그리고 작년 100억원을 돌파해 125억원을 기록했다. 회원수 110만명, 일일 조회수 860만건이 넘는다.
이제 새로운 장르에 본격적으로 도전할 여유도 생겼다. ‘비주얼 노벨’이란 새 장르를 시도 중이다. 소설에 그림을 입히고, 음악과 효과음을 넣었다. “일본에선 비주얼 노벨 시장 규모가 6000억~7000억원입니다. 반면 우리나라는 거의 없죠. 10년 전 시도를 해봤는데 실패했어요. 음악이나 게임을 돈 주고 내려받는 데 익숙하지 않던 시절이었죠. 이제 우리나라도 저작권에 대한 인식이 많이 좋아졌습니다. 2~3년 뒤 비주얼노벨이 활성화 될 겁니다. 미리 저희가 시장을 구축해 놓으려고 해요."
2008년엔 2년 전과 다른 방식으로 유료결제를 시작했다. 하루에 글 수백개를 읽어도 300원만 내도록 했다.
“하루종일 봐도 껌값이잖아요. 독자들이 ‘이 정도야 내고 말지’라며 결제하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시작한 날 30만~40만원이 들어왔어요. ”
2008년 1년 간 번 돈이 1000만원이었다. 시작이 중요했다. 한 번 돈이 들어오기 시작하니 다음 해엔 1억원으로 늘었다. 소액 결제 젼략이 성공한 것이다.
2010년 모바일 앱을 내놓자 매출 상승세에 속도가 붙었다. 2013년 44억원, 2014년 72억원을 기록했다. 그리고 작년 100억원을 돌파해 125억원을 기록했다. 회원수 110만명, 일일 조회수 860만건이 넘는다.
이제 새로운 장르에 본격적으로 도전할 여유도 생겼다. ‘비주얼 노벨’이란 새 장르를 시도 중이다. 소설에 그림을 입히고, 음악과 효과음을 넣었다. “일본에선 비주얼 노벨 시장 규모가 6000억~7000억원입니다. 반면 우리나라는 거의 없죠. 10년 전 시도를 해봤는데 실패했어요. 음악이나 게임을 돈 주고 내려받는 데 익숙하지 않던 시절이었죠. 이제 우리나라도 저작권에 대한 인식이 많이 좋아졌습니다. 2~3년 뒤 비주얼노벨이 활성화 될 겁니다. 미리 저희가 시장을 구축해 놓으려고 해요."
수많은 이가 창업을 꿈꾸지만 사업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망설인다. 이 대표는 누구나 성공비결을 알고 있다고 했다. 문제는 실천이다. “신용불량자 생활 3년을 견딜 만한 끈기, 사업에 대해 확신. 모두가 아는 비결이죠. 그런데 실천하는 사람은 거의 없어요. 머뭇대지 말고 꼭 실천하세요. 그러면 성공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