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문 이력서, 30초 내 볼 수 있게 A4 한장으로"

서울 소재 사립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삼성전자·현대자동차 등 국내 대표 기업에서 10여년을 근무한 김모씨. 그는 얼마 전 부산에 있는 독일계 산업용 펌프 제조업체 차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대기업 과장으로…

    입력 : 2016.11.25 03:09

    [외국계 기업 취업 전략]

    국내 외국계 기업 1만6000여개
    70% 이상 공채없이 수시 채용만… 관심기업 홈페이지 꾸준히 확인
    자기소개서 격 '커버레터' 필수, 비즈니스 영작·회화 능력 갖춰야

    서울 소재 사립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삼성전자·현대자동차 등 국내 대표 기업에서 10여년을 근무한 김모씨. 그는 얼마 전 부산에 있는 독일계 산업용 펌프 제조업체 차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대기업 과장으로 일하다 미국 경영대학원(MBA)에 진학한 그는 MBA 졸업 무렵 국내 여러 대기업으로부터 입사 제의를 받았지만 모두 뿌리치고, 한국 시장 매출이 1000억원대인 외국계 기업을 새로운 직장으로 선택했다.

    김씨가 이런 결단을 내린 것은 우선 대기업에 있을 때에 비해 훨씬 큰 프로젝트를 맡아 능력을 발휘할 기회가 많을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는 "대기업에 다닐 때보다 연봉은 많이 줄었지만, 대기업에선 임원이 아니면 맡기 어려운 프로젝트를 맡아 내 생각대로 할 수 있어 성취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지난 11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서울 글로벌 기업 채용 박람회에서 구직 희망자들이 외국계 기업이 마련한 채용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지난 11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서울 글로벌 기업 채용 박람회에서 구직 희망자들이 외국계 기업이 마련한 채용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외국계 기업은 많은 취업 준비생에게 '꿈의 직장'이다. 취업 준비생을 대상으로 입사하고 싶은 기업 순위를 조사해 보면, 적지 않은 외국계 기업이 상위권에 포진한다. 국내 기업에 비해 근무 환경이 유연하고 여성을 우대하기 때문에 특히 일과 가사를 병행하는 여성이 능력을 인정받기에 좋다.

    실제로 김씨가 근무하는 독일계 기업은 야근이 없다. 근무 시간이 오전 8시 20분부터 오후 5시 10분까지이며, 불필요한 회식, 야근, 주말 근무가 전혀 없다. 외국계 기업은 위계질서가 엄격한 국내 기업과 달리 모든 구성원이 적극적으로 자기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수평적인 기업 문화가 정착돼 있다는 점도 강점이다.

    현재 국내에서 활동 중인 외국계 기업은 1만6000여개. 이들 기업이 국내 고용의 6%를 담당하고 있다고 하지만, 입사는 '하늘의 별 따기'처럼 어렵다. 취업 전문가들은 외국계 기업 입사 성공률을 높이려면 무엇보다 채용 공고를 수시로 확인하며 꾸준히 정보를 수집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수시 채용이 기본… 정보 수집이 중요

    외국계 기업은 한국 기업과 달리 공채 제도가 없다. 인력이 필요할 때마다 수시로 채용을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취업 포털 잡코리아가 국내 213개 외국계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수시 채용만 진행한다는 외국계 기업이 70%를 넘었다. 게다가 대부분 채용이 비공개로 진행되기 때문에 정보가 없으면 지원서를 제출하기도 어렵다. 입사를 희망하는 기업의 홈페이지를 수시로 방문하거나 취업 포털에 올라오는 채용 공고를 꾸준히 확인해 지원서를 낼 수밖에 없다.

    현재 채용 진행 중인 외국계 기업 정리 표

    외국계 기업은 근무 인력이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에 기업 문화를 알기도 쉽지 않다. 변지성 잡코리아 팀장은 "지원서를 내기 전 친구나 선배 등 네트워크를 최대한 동원해 지원 회사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를 수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지원서 양식 달라… 커버레터도 준비해야

    외국계 기업에 지원할 때 국내 기업에 제출하는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영문으로만 번역하면 된다고 생각하면 낭패를 볼 수 있다. 외국계 기업에 지원하려면 우선 커버레터(Cover Letter·영문으로 작성하는 간단한 자기소개서)와 레주메(Resume·영문 이력서)를 작성해야 한다. 커버레터는 입사 이유, 자신의 강점이나 포부를 담은 글로, 외국계 기업 중에선 커버레터 없이 레주메만 보내면 탈락시키는 곳이 적지 않다. 레주메는 학력, 직장 경력, 자원봉사 경력 등을 담아야 한다. 본인의 사진이나 가족 관계 같은 신상 정보를 표기할 필요는 없다.

    특히 레주메를 쓸 때는 제목 자리에 자기 이름을 넣어야 한다. 분량은 A4 용지 한 장을 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외국계 기업 인사 담당자는 "한 번에 수백~수천 장의 레주메를 봐야 하기 때문에 불필요하게 긴 이력서는 보고 싶지 않다"면서 "30초 안에 내용 파악이 되면 좋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외국계 기업에서 일하려면 기본적인 영어 실력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상당수 취업 준비생이 취업을 위해 토익·토플 같은 영어 성적 높이기에 집중하지만, 외국계 기업 인사 담당자는 외국인과 일상적인 의사소통이 가능한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더 중요시한다. 또 업무 지시 사항은 이메일로 주고받기 때문에 평소 비즈니스 영작이나 비즈니스 회화 능력 향상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채용 Q&A

    기업에 궁금한 점을 남기면 인사담당자가 선택해 답변해 드립니다.
    이전 기사 다음 기사
    기사 목록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