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퀴즈왕' 토종 AI 엑소브레인 "야근 밥먹듯 한 연구원들 열정으로 만들어"

  • 글 jobsN 이병희

    입력 : 2016.11.24 09:21


    IBM 수퍼컴퓨터 왓슨이 경쟁상대
    법률·특허·금융 분야에 활용해 사람 돕게 할 것
    ETRI 임직원 평균연봉 9800만원

    인공지능(AI) 프로그램  '엑소브레인(Exobrain)'이 퀴즈왕에 등극했다. 11월 18일 열린 장학퀴즈 '대결! 엑소브레인'. 장학퀴즈 상·하반기 우승자, 수학능력시험 만점자 등 3팀이 엑소브레인과 대결을 벌여, 엑소브레인이 우승했다. 

    인공지능 엑소브레인이 퀴즈대회에서 퀴즈를 푸는 모습./ETRI


    엑소브레인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개발한 토종 인공지능 프로그램이다. 42기가 바이트, 책 12만권 분량의 정보를 갖고 있다.  알파고처럼 딥러닝(deep learning·외부 데이터를 분석해 스스로 답을 찾는 과정) 기술을 이용해 학습한다.

    이런 프로그램은 어떻게 만들고, 개발자들은 어떤 생활을 할까. 엑소브레인 핵심 개발자 김현기(47) ETRI 지식마이닝 연구실장의 이야기를 들었다.

    김현기 ETRI 지식마이닝 연구실장(왼쪽)./ETRI


    ◇ 토종 인공지능(AI) 엑소브레인 개발

    -지식마이닝 연구실은 어떤 곳인가요.
    "ETRI 소속 연구소입니다. 언어처리, 질의응답 기술을 개발합니다. 사람이 질문하면 말을 알아듣고, 적절한 대답을 찾아 하는 기술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ETRI는 정보·통신·전자 분야 최대 정부출연연구기관이다. 대전시 유성구에 있다. 지식마이닝 연구소는 ETRI 7연구동에 위치하고 있다.

    엑소브레인을 개발하는 연구인력은 약 250명, 핵심 개발자는 30명이다. ETRI 소속 연구원 외에 대학, 기업의 전문가들이 객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2013년 사업을 시작해 1단계를 마무리하는 데 3년 6개월이 걸렸다. 2020년까지 진행하는 2단계 사업에서는 전문 지식을 갖춘 컴퓨터와 인간의 협업 기술을 개발한다. 

    ETRI 직원들이 장학퀴즈에 나온 엑소브레인을 보고 있는 모습./ETRI


    ◇ IBM 수퍼컴퓨터 왓슨이 경쟁상대

    -퀴즈를 풀 수 있는 원리는 무엇인가요.
    "세가지 기술이 필요합니다. 언어처리, 지식 축적, 질의응답 기술이요. 책이나 신문, 자료를 입력하면 이를 저장했다가 질문에 맞는 답을 뽑아낼 수 있어야 합니다. 완성 단계는 아닙니다. 언어처리 부분에 아직 한계가 있습니다. 문장이 내포하는 함축적 의미를 정확히 이해하지는 못하거든요."

    김 연구실장은 "컴퓨터가 다의어나 문장 뜻을 스스로 추론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게 중요한 과제"라고 했다. "누군가 '파리가 좋아'라고 하면 사람은 이전 대화 내용을 고려해 날아다니는 파리(fly)인지, 프랑스 수도 파리(Paris)인지 추론할 수 있잖아요. 컴퓨터도 이런 능력을 갖출 수 있게 연구하고 있습니다."

    연구자들이 지식마이닝 연구실에서 엑소브레인 테스트 하는 모습./ETRI


    -경쟁상대가 있나요.
    "IBM이 개발한 인공지능 프로그램 왓슨(Watson)이요. 지식을 바탕으로 퀴즈를 푼다는 점이 비슷합니다. 5년 전 왓슨은 70%의 정답률을 기록했습니다."

    왓슨은 인간의 언어를 이해하고 판단하는 수퍼컴퓨터다. 1초에 80조 건의 연산을 할 수 있는 기능을 갖췄다. 2011년 2월 미국 제퍼디 퀴즈쇼에 참가해 우승을 차지했다.

    "엑소브레인은 원천기술을 개발한 1단계 목표에 도달한 상태입니다. 이번 대결에서 83%의 정답률을 기록했죠. 이제 응용기술을 접목해 연구를 발전시켜야 하는 단계입니다". 

    -알파고와 비교한다면요.
    "인공지능이란 점은 같지만 분야가 다릅니다. 알파고가 게임에 특화된 인공지능이라면, 엑소브레인은 언어를 전문으로 다루죠. 알파고는 퀴즈를 풀 수 없고 엑소브레인은 게임을 할 수 없습니다."

    -엑소브레인을 어떤 분야에 활용할 수 있을까요
    "법률, 특허, 금융 분야 등에서 사람을 보조할 수 있을 겁니다. 법무사, 변리사, 상담사로도 활용할 수 있죠. 사람이 원하는 정보를 말하면 엑소브레인이 재빨리 찾아내는 방식으로 사람을 도울 수 있을 겁니다."

    엑소브레인 개발자들이 회의 하는 모습./ETRI


    ◇ ETRI 임직원 평균연봉 9800만원

    프로젝트에 참여한 연구원들의 평균 경력은 10년 이상으로 알려졌다. "야근은 일상이고, 주말 없이 생활한 개발자가 많아요. 일주일 내내 일하는 거죠. 개발자들 열정이 없으면 단기간에 개발하기 쉽지 않았을 겁니다."

    처우는 어떤 수준일까. 2015년 기준 ETRI 소속 임직원 1938명의 1인당 평균 연봉은 9801만원이었다. 기술개발자들은 보상금을 따로 받는다. '2012년 참여연구원 보상금 지급내역'을 보면 1830명의 직원에게 158억원의 보상금이 지급됐다. 한 팀장급 연구원이 11억 8500만원을 받았고, 5억원 이상 받은 연구원도 4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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