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창업자에 날개 달아주는 글로벌 IT 기업들

세계 최대 비즈니스 솔루션 기업인 SAP는 28일 서울 강남구 개포동에 오픈하는 '개포디지털혁신파크'에서 내년 3월부터 예비 창업자를 위한 소프트웨어 및 디자인 교육을 진핼할 예정이다.

앞서 7월에는 약 300억원을 투자해 경기도 판교에 'SAP 앱하우스 코리아'를 열었다. 이곳에서는 스타트업(초기 벤처기업)이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시장을 개척해 나갈 수 있도록 각종 교육을 실시하고 해외 진출을 돕고 있다.

글로벌 IT(정보기술) 기업들이 한국의 창업가들을 주목하고 있다. 구글·페이스북·IBM·인텔·SAP 등 세계적인 IT 기업들이 한국 창업가들의 열기를 눈여겨보고 이들을 지원하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글로벌 IT 기업 노하우 전해… 해외 진출 돕기도

구글은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있는 창업지원센터 '구글캠퍼스'에서 창업가들에게 공간을 빌려주고 각종 강연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다음 달 2일에는 미국 샌프란시스코 구글 본사 '플레이 디벨로퍼 콘솔팀'의 프로젝트 매니저와 엔지니어들이 방한해 성공적인 앱 만들기를 위한 조언을 한다. 이어 다음 달 10일에는 유망 IT 회사 경력직 직원 채용을 위한 취업 설명회인 '캠퍼스 리쿠르팅 데이'가 열린다. 신청은 홈페이지(www.campus.co/seoul)에서 할 수 있다.

구글은 2014년 아시아 최초로 한국에 창업지원센터를 열 때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설립 계획을 발표하고 "서울을 아시아 스타트업 지원 허브로 삼겠다"고 밝혔을 만큼 한국에 대한 관심이 높다.

한국IBM은 올해 처음으로 IBM 글로벌에서 진행하는 'IBM 스마트 캠프 2016'에 참가할 국내 스타트업을 선정한다.

이 캠프는 전 세계 20여국 유망 스타트업 가운데 우수한 스타트업을 선발해 투자하는 프로그램이다.

각국 대표로 선발된 스타트업 가운데 10개 팀이 내년 초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스타트업 콘퍼런스 '론치 페스티벌(Launch Festival)'에 초청돼 경합한다. 최종 우승자는 엔젤 투자자(초기 창업 자금을 대주는 투자자)에게 2만5000달러(약 2798만원) 투자 및 사업 컨설팅을 지원받는다. 한국 대표팀 선발 서류 지원 마감은 오는 31일이다. 참가 신청은 홈페이지(smartcamp2016.com/seoul)에서 하면 된다.

◇여성 친화적 취·창업 프로그램도 운영

여성의 취업과 창업을 돕는 프로그램들도 운영 중이다. 페이스북은 지난 25일 여성 창업가 지원 프로그램 '그녀의 비즈니스를 응원합니다'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서울시와 이화여대, 여성 창업가 지원 프로그램 '걸스 인 테크'를 운영하는 아산나눔재단 등 3개 단체와 협력해 진행한다. 3개 단체는 온·오프라인 강의를 제공하고, 페이스북은 광고와 마케팅을 무료 지원한다. 지원자 가운데 48명이 선발돼 교육을 진행 중이며, 앞으로 1년간 500명의 여성을 지원한다. 선발 일정은 각 단체 홈페이지에 공지한다. 자세한 내용은 공식 홈페이지(shemeansbusiness.fb.com/ko)에서 확인할 수 있다.

SAP의 '백 투 워크(back to work) 프로그램'은 육아 등으로 일을 그만뒀지만, 다시 일터로 나오고 싶어 하는 경력 단절 여성을 채용하는 프로젝트다.

6개월 근무 후 개인의 성과와 내부 수요에 따라 채용하기도 하고 다른 기업에 취업할 수 있도록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기도 한다. 채용 공고는 홈페이지(sliblra7eac59ae.hana.ondemand.com/BTW)에 수시로 공지된다.

구글은 창업을 준비하는 여성이 자녀를 동반해 함께 강의를 들을 수 있는 '엄마를 위한 캠퍼스'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제품·사업 개발, 마케팅, 펀딩 등으로 구성된 교육뿐 아니라 아이들에게 필요한 놀이공간이나 먹을거리 등도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