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희 사진' 해킹한 천재 개발자, SKT 프로젝트 책임자로 돌아오다
2006년 서울대 전산망 해킹 주인공
무료 코딩교육 동아리 '멋쟁이사자처럼' 수장
SKT 프로젝트 책임자로, '트리커(Trigger)' 역할
배우 김태희가 1998년 서울대에 지원할 때 서류에 붙였던 증명사진이 2006년 인터넷에 떴다. 김태희의 얼굴은 2006년이나 고등학생 시절이나 똑같았다. 고교생 김태희와 당시 김태희의 차이는 단발이냐 아니냐 정도. '모태미녀' 인증이라고 인터넷이 들끓었다. 한바탕 소란이 끝나자 누가 사진을 공개했는지 화제가 됐다.
서울대가 보관중인 김태희 사진을 빼내 인터넷에 올린 주인공은 이두희(33)씨. 당시 서울대 컴퓨터공학부에 다니던 이씨는 전산망 보안이 취약하다는 문제를 학교측에 제기했으나 묵살당했다. 이후 경고 차원에서 직접 서울대생 3만명의 개인정보를 해킹했고, 그 중 한명인 김태희의 사진을 인터넷에 공개했다.
이어 블로그 사이트 '이글루스'도 해킹한 뒤, 서울대생들이 지금까지 사용하는 강의평가 사이트 '스누이브'를 만들었다. 그때부터 사람들은 이씨를 천채 개발자, 해커라 부르기 시작했다.
SK텔레콤은 최근 이두희씨를 인공지능 프로젝트 책임자로 임명했다. 대기업과 천재 개발자가 만났다는 소식이 호기심을 자아냈다.
무료 코딩교육 동아리 '멋쟁이사자처럼' 수장
SKT 프로젝트 책임자로, '트리커(Trigger)' 역할
배우 김태희가 1998년 서울대에 지원할 때 서류에 붙였던 증명사진이 2006년 인터넷에 떴다. 김태희의 얼굴은 2006년이나 고등학생 시절이나 똑같았다. 고교생 김태희와 당시 김태희의 차이는 단발이냐 아니냐 정도. '모태미녀' 인증이라고 인터넷이 들끓었다. 한바탕 소란이 끝나자 누가 사진을 공개했는지 화제가 됐다.
서울대가 보관중인 김태희 사진을 빼내 인터넷에 올린 주인공은 이두희(33)씨. 당시 서울대 컴퓨터공학부에 다니던 이씨는 전산망 보안이 취약하다는 문제를 학교측에 제기했으나 묵살당했다. 이후 경고 차원에서 직접 서울대생 3만명의 개인정보를 해킹했고, 그 중 한명인 김태희의 사진을 인터넷에 공개했다.
이어 블로그 사이트 '이글루스'도 해킹한 뒤, 서울대생들이 지금까지 사용하는 강의평가 사이트 '스누이브'를 만들었다. 그때부터 사람들은 이씨를 천채 개발자, 해커라 부르기 시작했다.
SK텔레콤은 최근 이두희씨를 인공지능 프로젝트 책임자로 임명했다. 대기업과 천재 개발자가 만났다는 소식이 호기심을 자아냈다.
◇인공지능, 기계과 인간 소통의 변화
지난 봄 SK텔레콤이 연락을 해 왔다.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이 세기의 대결을 벌이던 때였다. 인공지능 기기 연구에 참여해달라는 제안이었다.
“초기 인공지능은 목소리 인식조차 힘들었는데, 하루가 다르게 진화하더라고요. 재밌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SK텔레콤은 이두희 씨를 포함해 카이스트 정재승 교수 등 각계 전문가 8명을 모아,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 음성인식 기기 ‘누구(NUGU)’의 성능 개선 을 위한 프로젝트 조직 '누구나'를 만들었다. 누구든지 참여할 수 있다는 뜻으로 정규 조직은 아니지만 대가를 지급하며, 이두희 씨가 책임자를 맡기로 했다.
"소비자와 전문가, '누구'를 개발하는 SKT에게 아이디어를 던지는 트리거(Trigger·방아쇠) 역할을 하는 겁니다." 위원들이 수시로 모여 아이디어 토론을 벌이고, 한 달 간격으로 전문가와 소비자를 대상으로 공모전을 연다.
이씨는 인공지능을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사람이 기계와 소통하는 방법이 변하는 걸로 보세요. PC에서 휴대폰, 스마트폰으로 변해 왔죠. 이제 인공지능 차례입니다. 사람을 더 살찌게 만들 거예요.”
지난 봄 SK텔레콤이 연락을 해 왔다.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이 세기의 대결을 벌이던 때였다. 인공지능 기기 연구에 참여해달라는 제안이었다.
“초기 인공지능은 목소리 인식조차 힘들었는데, 하루가 다르게 진화하더라고요. 재밌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SK텔레콤은 이두희 씨를 포함해 카이스트 정재승 교수 등 각계 전문가 8명을 모아,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 음성인식 기기 ‘누구(NUGU)’의 성능 개선 을 위한 프로젝트 조직 '누구나'를 만들었다. 누구든지 참여할 수 있다는 뜻으로 정규 조직은 아니지만 대가를 지급하며, 이두희 씨가 책임자를 맡기로 했다.
"소비자와 전문가, '누구'를 개발하는 SKT에게 아이디어를 던지는 트리거(Trigger·방아쇠) 역할을 하는 겁니다." 위원들이 수시로 모여 아이디어 토론을 벌이고, 한 달 간격으로 전문가와 소비자를 대상으로 공모전을 연다.
이씨는 인공지능을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사람이 기계와 소통하는 방법이 변하는 걸로 보세요. PC에서 휴대폰, 스마트폰으로 변해 왔죠. 이제 인공지능 차례입니다. 사람을 더 살찌게 만들 거예요.”
◇선배들과 소원한 관계 극복 위해 사이트 만들어
이두희 씨 성공 포인트는 '재미'와 '방황'에 있다. 재미를 추구하며 방황을 하다 천재 개발자와 코딩교육 전문가가 됐다.
주입식 교육에 어울리는 모범생이었다. 공부를 잘해 ‘과학자’를 꿈꿨고 서울대를 목표로 공부했다. 늦바람이 들었다. 고3때 게임 디아블로에 빠져 수능을 망쳤다.
“재수할 때 강남 대성학원에 다녔어요. 서울대 의대를 목표로 하는 애들과 같이 공부했죠. 그런데 저는 피를 보기 싫고, 칼도 무서웠어요. 어떻게 해야 하나 엄청 고민했어요.”
건축학과를 생각했다. '시간'이 문제였다. 건축학과의 학제는 5년제. 결과물인 건물을 내놓는 데 최소 수개월이 걸린다. 공부건 건물이건 도중에 ‘이게 아니다’라고 되돌리기 어렵다.
“간단한 컴퓨터 프로그램은 몇 분만에 만들 수 있어요. 짧은 시간 내 승부를 볼 수 있죠. 저에게 맞다고 생각해 컴퓨터공학과를 선택했습니다.”
예상과 달랐다. 이론 위주 수업에 도통 재미를 느낄 수 없었다. 2학년이 된 2004년, 경영대 전과를 알아봤다. 거절당했다. 학점이 1.73으로 너무 낮았다. “전과 기준 미달인 거죠. 정 가고 싶으면 재입학을 하라더군요.”
전공에서 재미를 찾기로 했다. 서울대 재학생이 익명으로 강의를 평가하는 사이트를 개설했다. 지금도 서울대 전교생이 쓰고 있는 강의평가 사이트 '스누이브'의 시초였다.
“제가 재수 03학번이잖아요? 02학번과 나이가 같은데 학교에 늦게 들어왔다는 이유로 존댓말을 해야 했습니다. 그게 마음에 들지 않아 선배들과 교류가 없었어요. 강의나 교수 정보를 얻기 힘들었죠. 직접 정보를 공유할 사이트를 만들었습니다.”
사이트를 만들면서 '코딩'에 빠졌다. 2007년 프로그램 개발 동아리 '와플스튜디오'를 만들었고 코딩으로 석사를 거쳐 박사과정까지 갔다. 각종 경진대회에서 상을 타며 유명인사가 됐다.
이두희 씨 성공 포인트는 '재미'와 '방황'에 있다. 재미를 추구하며 방황을 하다 천재 개발자와 코딩교육 전문가가 됐다.
주입식 교육에 어울리는 모범생이었다. 공부를 잘해 ‘과학자’를 꿈꿨고 서울대를 목표로 공부했다. 늦바람이 들었다. 고3때 게임 디아블로에 빠져 수능을 망쳤다.
“재수할 때 강남 대성학원에 다녔어요. 서울대 의대를 목표로 하는 애들과 같이 공부했죠. 그런데 저는 피를 보기 싫고, 칼도 무서웠어요. 어떻게 해야 하나 엄청 고민했어요.”
건축학과를 생각했다. '시간'이 문제였다. 건축학과의 학제는 5년제. 결과물인 건물을 내놓는 데 최소 수개월이 걸린다. 공부건 건물이건 도중에 ‘이게 아니다’라고 되돌리기 어렵다.
“간단한 컴퓨터 프로그램은 몇 분만에 만들 수 있어요. 짧은 시간 내 승부를 볼 수 있죠. 저에게 맞다고 생각해 컴퓨터공학과를 선택했습니다.”
예상과 달랐다. 이론 위주 수업에 도통 재미를 느낄 수 없었다. 2학년이 된 2004년, 경영대 전과를 알아봤다. 거절당했다. 학점이 1.73으로 너무 낮았다. “전과 기준 미달인 거죠. 정 가고 싶으면 재입학을 하라더군요.”
전공에서 재미를 찾기로 했다. 서울대 재학생이 익명으로 강의를 평가하는 사이트를 개설했다. 지금도 서울대 전교생이 쓰고 있는 강의평가 사이트 '스누이브'의 시초였다.
“제가 재수 03학번이잖아요? 02학번과 나이가 같은데 학교에 늦게 들어왔다는 이유로 존댓말을 해야 했습니다. 그게 마음에 들지 않아 선배들과 교류가 없었어요. 강의나 교수 정보를 얻기 힘들었죠. 직접 정보를 공유할 사이트를 만들었습니다.”
사이트를 만들면서 '코딩'에 빠졌다. 2007년 프로그램 개발 동아리 '와플스튜디오'를 만들었고 코딩으로 석사를 거쳐 박사과정까지 갔다. 각종 경진대회에서 상을 타며 유명인사가 됐다.
◇멋쟁이사자처럼의 탄생, 코딩은 도구일 뿐
박사 과정을 그만두고 2011년 모바일 교육 정보 공유 업체 '울트라캡숑'을 공동창업했다. 그러나 동료들과 충돌하며 2년 만에 회사를 나왔다. 주식을 강제 매각 당하고 집에서 백수로 지냈다. 창업하면서 '박사과정을 그만 두겠다'고 선언한 마당에 학교로 돌아가긴 어려웠다. 그렇다고 또 일을 벌이긴 싫었다. 안정적으로 먹고 살고 싶었다. 서울대 출신이면 웬만큼 대우를 받을 수 있는 학원 강사나 약사를 생각했다. 약대를 가기 위해 한동안 수능 준비를 했다.
곧 접었다. “친구네 약국에서 3일동안 알바를 했어요. 약을 제조할 순 없으니까 박카스를 팔았는데, 재미가 없더라고요.”
방바닥만 뒹굴다 '재밌는 일이 뭘까' 고민했다. 답은 가까운 데 있었다. 혼자 어렵게 코딩을 공부했던 1~2학년 때가 떠올랐다. 후배들은 좀더 쉽게 코딩을 배울 수 있게 해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휴대폰을 뒤져 함께할 친구에게 연락했다.
백수의 왕은 사자. 그냥 사자는 심심하니 멋쟁이란 수식어를 곁들였다. '멋쟁이 사자처럼' 서울대 캠퍼스에 10장도 안되는 포스터를 붙여 수강생을 모집했다. 200여명이 지원했고 그중 20여명을 선발했다. 정말 간절하게 배우고 싶은 사람을 고심해 골랐다.
박사 과정을 그만두고 2011년 모바일 교육 정보 공유 업체 '울트라캡숑'을 공동창업했다. 그러나 동료들과 충돌하며 2년 만에 회사를 나왔다. 주식을 강제 매각 당하고 집에서 백수로 지냈다. 창업하면서 '박사과정을 그만 두겠다'고 선언한 마당에 학교로 돌아가긴 어려웠다. 그렇다고 또 일을 벌이긴 싫었다. 안정적으로 먹고 살고 싶었다. 서울대 출신이면 웬만큼 대우를 받을 수 있는 학원 강사나 약사를 생각했다. 약대를 가기 위해 한동안 수능 준비를 했다.
곧 접었다. “친구네 약국에서 3일동안 알바를 했어요. 약을 제조할 순 없으니까 박카스를 팔았는데, 재미가 없더라고요.”
방바닥만 뒹굴다 '재밌는 일이 뭘까' 고민했다. 답은 가까운 데 있었다. 혼자 어렵게 코딩을 공부했던 1~2학년 때가 떠올랐다. 후배들은 좀더 쉽게 코딩을 배울 수 있게 해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휴대폰을 뒤져 함께할 친구에게 연락했다.
백수의 왕은 사자. 그냥 사자는 심심하니 멋쟁이란 수식어를 곁들였다. '멋쟁이 사자처럼' 서울대 캠퍼스에 10장도 안되는 포스터를 붙여 수강생을 모집했다. 200여명이 지원했고 그중 20여명을 선발했다. 정말 간절하게 배우고 싶은 사람을 고심해 골랐다.
교육기간은 딱 90일. 일반적인 코딩 교육 기간 보다 짧다.
“회사를 나와 다음 회사에 취직하기까지 걸리는 시간에 착안했어요. 서류 넣고, 면접 보고 최종통보를 받는 데 세달 정도 걸리잖아요. 이 기간에 승부 볼 수 있게 하는거죠. 제가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영어를 배웠는데 미국 여행을 가보니 말이 잘 안통했어요. 그동안 뭘 했나 싶었죠. 뭐든 주어진 시간에 전력투구해 배우는 게 최고란 생각에 90일로 정했어요.”
강의 첫 시간. 코딩은 도구일 뿐. 만들고 싶은 것 부터 구상하라고 했다. 이론교육은 하지 않는다. 인터넷 강의로 교육을 하고 오프라인 스터디 모임으로 보충한다. 과제 해결은 자발적으로 하도록 했다.
“만들고 싶은 홈페이지나 앱이 있어야 배움의 욕구가 생겨요. 그런 욕구를 하나씩 풀어주는 거죠. 소프트웨어는 트렌드가 빨리 변해요. 이론 배우는 데 집착하면 뒤처져요. 그래서 이론을 배제했죠.”
C언어나 자바가 아닌 ‘루비(Ruby On Rails)’를 가르치는 이유도 같은 맥락이다. “코딩하면 C언어부터 떠올리는데 그건 배울 필요가 없어요. 차에 비유하자면, C언어가 타이어와 철판을 만드는 것이라면, 루비는 조립 기술입니다. 이걸 알면 창이나 바퀴를 사서 차를 만들 수 있죠.”
“회사를 나와 다음 회사에 취직하기까지 걸리는 시간에 착안했어요. 서류 넣고, 면접 보고 최종통보를 받는 데 세달 정도 걸리잖아요. 이 기간에 승부 볼 수 있게 하는거죠. 제가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영어를 배웠는데 미국 여행을 가보니 말이 잘 안통했어요. 그동안 뭘 했나 싶었죠. 뭐든 주어진 시간에 전력투구해 배우는 게 최고란 생각에 90일로 정했어요.”
강의 첫 시간. 코딩은 도구일 뿐. 만들고 싶은 것 부터 구상하라고 했다. 이론교육은 하지 않는다. 인터넷 강의로 교육을 하고 오프라인 스터디 모임으로 보충한다. 과제 해결은 자발적으로 하도록 했다.
“만들고 싶은 홈페이지나 앱이 있어야 배움의 욕구가 생겨요. 그런 욕구를 하나씩 풀어주는 거죠. 소프트웨어는 트렌드가 빨리 변해요. 이론 배우는 데 집착하면 뒤처져요. 그래서 이론을 배제했죠.”
C언어나 자바가 아닌 ‘루비(Ruby On Rails)’를 가르치는 이유도 같은 맥락이다. “코딩하면 C언어부터 떠올리는데 그건 배울 필요가 없어요. 차에 비유하자면, C언어가 타이어와 철판을 만드는 것이라면, 루비는 조립 기술입니다. 이걸 알면 창이나 바퀴를 사서 차를 만들 수 있죠.”
◇2000명 넘는 제자, TV 출연으로 유명세
회를 거듭할 수 있수록 인기가 올라갔다. 1000명을 뽑는 4기에 5724명이 몰렸다. 인터넷 포털에 ‘멋쟁이사자처럼’을 검색하면 교육생에 선발되기 위한 자소서 작성법, 면접 후기가 나올 정도다. 해외까지 뻗어 나갔다. 4기에 일본?호주?미국에서 각각 20명씩 교육에 참여했다.
예상치 못한 수준으로 커졌다. 강사 수가 130명에 이르고, 대학별로 거점을 두고 교육생을 선발해 가르친다. 유명세를 타면서, 개인적으로 tvN '더 지니어스' MBC '마이리틀텔레비전' 등에 출연해 알아보는 이가 늘고 있다.
모든 교육은 무료다. 스마일게이트·프라이머·아마존웬서비스·구글에서 들어온 후원으로 유지하고 있다.
지금까지 2000명의 교육생이 거쳐갔다. 모두가 개발자로 거듭나고 창업에 성공하는 건 아니다. “20%는 전문가급이 됐고, 60%는 재미를 느끼며 커리큘럼을 완수해요. 나머지 20%는 따라오지 못했어요. 하지만 의미 있어요. ‘이 길이 내 길이 아니구나’를 깨닫는 거죠.”
내년에는 직장인과 초중고생으로 대상을 늘린다. 현재 외부에서 요청이 들어온 일부 강의는 유료다. 당분간 비영리 형태를 유지할 생각이다. "제 개인적인 생활은 IT 개발자 일을 하면서 유지하고 있어요. 곧 그만둘 예정이에요. 코딩 교육 사업을 본격적으로 펼쳐 대상자를 넓히면서 수익도 내고 싶습니다."
회를 거듭할 수 있수록 인기가 올라갔다. 1000명을 뽑는 4기에 5724명이 몰렸다. 인터넷 포털에 ‘멋쟁이사자처럼’을 검색하면 교육생에 선발되기 위한 자소서 작성법, 면접 후기가 나올 정도다. 해외까지 뻗어 나갔다. 4기에 일본?호주?미국에서 각각 20명씩 교육에 참여했다.
예상치 못한 수준으로 커졌다. 강사 수가 130명에 이르고, 대학별로 거점을 두고 교육생을 선발해 가르친다. 유명세를 타면서, 개인적으로 tvN '더 지니어스' MBC '마이리틀텔레비전' 등에 출연해 알아보는 이가 늘고 있다.
모든 교육은 무료다. 스마일게이트·프라이머·아마존웬서비스·구글에서 들어온 후원으로 유지하고 있다.
지금까지 2000명의 교육생이 거쳐갔다. 모두가 개발자로 거듭나고 창업에 성공하는 건 아니다. “20%는 전문가급이 됐고, 60%는 재미를 느끼며 커리큘럼을 완수해요. 나머지 20%는 따라오지 못했어요. 하지만 의미 있어요. ‘이 길이 내 길이 아니구나’를 깨닫는 거죠.”
내년에는 직장인과 초중고생으로 대상을 늘린다. 현재 외부에서 요청이 들어온 일부 강의는 유료다. 당분간 비영리 형태를 유지할 생각이다. "제 개인적인 생활은 IT 개발자 일을 하면서 유지하고 있어요. 곧 그만둘 예정이에요. 코딩 교육 사업을 본격적으로 펼쳐 대상자를 넓히면서 수익도 내고 싶습니다."
◇무료 코딩 교육 전도사로
코딩 교육이 대세가 되고 있다. 2018년부터 중·고교, 2019년부터 초등학교가 소프트웨어 의무교육을 실시한다.
그런데 속빈 강정이 될 가능성이 있다. 중학생은 3년 동안 34시간, 초등학생은 5~6학년 2년 동안 17시간을 배운다. 한달에 채 1시간도 되지 않는다. 컴퓨터 실습실이 없거나, 있어도 낡은 학교가 많다.
이 대표는 지리산 토지초등학교 연곡분교 전교생 22명을 시작으로 무료 코딩 교육에 들어갔다. 9월부터 시작해 2주에 한번씩 찾아간다. 구례군에서 차로 1시간 반을 더 가야 하는 험한 길이다.
"착한 일을 해야겠다는 거창한 꿈은 없어요. 하고 싶은 일을 할 뿐이죠."
코딩 교육이 대세가 되고 있다. 2018년부터 중·고교, 2019년부터 초등학교가 소프트웨어 의무교육을 실시한다.
그런데 속빈 강정이 될 가능성이 있다. 중학생은 3년 동안 34시간, 초등학생은 5~6학년 2년 동안 17시간을 배운다. 한달에 채 1시간도 되지 않는다. 컴퓨터 실습실이 없거나, 있어도 낡은 학교가 많다.
이 대표는 지리산 토지초등학교 연곡분교 전교생 22명을 시작으로 무료 코딩 교육에 들어갔다. 9월부터 시작해 2주에 한번씩 찾아간다. 구례군에서 차로 1시간 반을 더 가야 하는 험한 길이다.
"착한 일을 해야겠다는 거창한 꿈은 없어요. 하고 싶은 일을 할 뿐이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