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어는 실전 부딪혀야 늘어… 모르면 바로 물어보고 메모

해외 취업을 꿈꾸던 청년들이 막상 이를 망설이는 가장 큰 이유는 외국어 때문이다. "영어 하나도 배우기 벅찬데 제2외국어까지 따로 배우기에 시간도 돈도 부담"이라는 게 취업준비생들의 하소연이다.

이미 해외 취업에 성공한 '잡 노마드'들은 제2외국어를 어떻게 격파했을까. 의외로 "영어가 어느 정도 된다면 '실전'에 부딪히면서 배우는 게 최선"이라는 반응이 많았다. 멕시코의 한 자동차회사에서 일하고 있는 김준환(29)씨도 회사에 취업한 뒤 영어가 가능한 멕시코 동료들과 일하며 알음알음 스페인어를 배운 경우다. 퇴근 후에는 영화를 다운받아 보는 취미를 스페인어 공부에 활용했다. 김씨는 "영어 원작에 스페인어 자막이 나오는 영화를 보면서 실력을 많이 키웠다"면서 "말이 안 통한다고 기죽지 않고 현지인들과 일상생활에서 친해지려고 하고 어울려 놀다 보면 언어 실력이 절로 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현지에서 직접 부딪히더라도 언어 습득에는 '성실성'이 필수"라는 게 선배 잡 노마드들의 공통된 조언이다. 싱가포르에서 화장품 회사에 다니는 이유나(23)씨는 입사 초기 중국어와 영어를 섞어 쓰는 '싱글리시(Singlish)' 탓에 애를 먹었고, 홍콩의 한 식품회사에 다니는 이주진(27)씨도 표준중국어와 광둥어를 모두 쓰는 홍콩식 언어에 고생했다고 한다. 하지만 두 사람 모두 "외국어를 너무 거창하게 생각하지 않고,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 제2외국어를 공부했다"고 입을 모았다. 이유나씨는 "영어도 중국어도 완벽하지 않아서 처음에는 싱글리시를 듣고 당황했지만, 모르는 말이 있으면 바로바로 동료에게 물어보고, 메모한 뒤 틈틈이 복습을 하자 점차 나아졌다"고 말했다. 이주진씨는 "표준중국어는 퇴근 후 현지인 과외를 받았고, 광둥어는 일상생활에서 모르면 그때그때 친구나 동료에게 물어가며 익히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