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의료 등 전문직, 선진국 취업 늘었다

한국 청년들의 해외 취업은 최근 들어 진출 국가와 직종이 다양해지고 일자리의 질도 좋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인력공단 통계에 따르면 IT 전문가, 의료 기사 등 전문직의 해외 취업은 2013년 215명에서 2014년 439명, 2015년 890명으로 3년에 걸쳐 4배 이상 증가했다. IT 업종만 따로 보면 136명→216명→335명으로 배 넘게 늘었다. 재무, 회계 등 사무직 역시 같은 기간 307명, 448명, 890명으로 늘었다. 반면 서비스직은 2013년 792명에서 2015년 644명으로 20%가량 줄었고 기능직도 같은 기간 절반 이하(154명→ 68명)로 감소했다. 3년간 전체 해외 취업자 7717명 가운데는 여전히 서비스직(2202명·28.5%)이 가장 많지만 사무직(2175명·28.2%)과 전문직(1855명·24.0%)이 바짝 뒤를 잇고 있다. 산업인력공단 관계자는 "3년 전만 해도 호주·캐나다 등 자원 대국에서 건설·토목·용접 등 수요가 많았는데 이제는 미국, 일본, 싱가포르 등 기술 선진국에서 IT·의료·금융 직종의 수요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국가별 취업자 수는 2013년 호주(307명), 일본(296명), 캐나다(219명) 순이었지만 2015년에는 미국(640명), 일본(632명), 싱가포르(364명)가 가장 인기였다.

진출 국가도 지난해 67개국으로 전년도(2014년 40개국)보다 27개국이 늘었다. 베트남 등 개발도상국은 물론 세네갈 등 아프리카 국가도 있다. 올해 7월 에티오피아의 미국계 무역회사에 취직한 박영빈(26)씨는 "한 살이라도 젊을 때 해외로 나가 훗날 한·아프리카 무역 전문가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전문직 종사자가 늘면서 해외 취업자의 연봉 수준도 전반적으로 올라가고 있다. 2013년 해외 취업자 중 연봉이 1500만원 미만인 저소득자는 232명이었으나 지난해 이 숫자는 19명으로 크게 줄었다. 2500만원 이상의 연봉을 받은 경우는 2013년 746명에서 지난해 1141명으로 늘었다. 2013년부터 올해 7월까지 해외 취업자들 가운데 2500만원 이상 연봉 소득자는 43.3%, 3500만원 이상은 13.3%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