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준하다가 몸도 마음도 병든다

구직자 10명 중 4명은 구직 준비를 하면서 건강이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이 악화된 구직자들이 겪은 증상의 60% 정도는 구직 스트레스에 따른 우울증, 불면증 등의 신경성 질환이었다.

취업 포털 사람인이 지난 6월 763명을 대상으로 '구직 생활과 건강 상태'를 조사한 결과 299명(39.2%)이 "구직 준비를 하며 건강이 나빠진 적이 있다"고 답했다. 이들을 대상으로 몸에 어떤 문제가 있었는지를 물었더니(복수 응답) 우울증(56.5%)과 불면증(50.8%), 만성 피로(47.8%), 소화불량(47.8%), 대인 기피증(30.4%) 등을 꼽은 사람이 많았다. 신체적·정신적 질병 비율이 38대62일 정도로 정신적 질병 비중이 훨씬 높았다.

건강이 나빠진 원인으로는 구직 스트레스(82.9%·복수 응답), 운동량 부족(46.8%), 수면 부족(44.8%), 불규칙한 식습관(43.8%) 등을 꼽았다. 건강이 나빠지면서 구직자들은 집중력이 저하되거나(63.4%·복수 응답) 구직 의욕이 줄어들고(63.2%), 자신감이 떨어져 목표를 수정하는(52.5%) 등의 부정적 영향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람인 관계자는 "건강이 나빠졌다고 답한 구직자의 72.9%가 '신체적 질병보다 정신적 질병이 더 힘들다'고 답할 정도로 구직에 따른 스트레스가 심각했다"며 "가족·친구 등 주변 사람들의 관심과 응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구직자들이 평소 얼마나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지는 사람인이 지난달 구직자 139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구직 활동 후 자존감 변화' 조사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이 조사에서 1078명(77.4%)은 "취업을 준비하면서 자존감이 떨어졌다"고 답했다. 또 840명(60.3%)은 목표했던 회사에 들어가지 못하면 "자존감이 떨어질 것 같다"고 했다. 그 이유로는 주변에서 실망하기 때문에(34.9%·복수 응답), 첫 직장 수준에서 못 벗어날 것 같아서(34.8%), 큰돈을 벌지 못해서(27.1%) 등을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