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26년 인사담당 "면접장 들어서는 순간 당락 80% 결정"

  • jobsN 블로그팀

    입력 : 2016.04.21 16:28

    삼성그룹 26년 인사전문가 조영환씨
    2만명 면접 경험 "면접장 들어서는 순간 당락 80% 결정나"
    오전에 면접보면 불합격 확률 커

    삼성그룹 26년 인사전문가의 일침
    "대답 내용보다 행동과 태도가 중요"

    “삼성그룹을 한 대기업과 공기업 면접장에 들어서는 순간 이미 당락의 80%가 정해집니다. 걸음걸이에서 한 50% 정도는 이미 걸러져요.”

    “직무 중심 채용? 사실이 아닙니다. 직무 위주로 뽑아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있는 것뿐입니다. 직무 면접에서도 인성 평가가 50%를 차지합니다.”
    취업준비생들이 들으면 귀가 번쩍일 만한 주장을 하는 사람이 있다. 조영환(60) AJ그룹 인재개발원장이다. 그는 1984년 삼성화재에 입사해 26년간 인사부 과장·차장·부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원자 2만명을 면접했다. 이후 삼성화재 인사담당 임원(상무보·상무)으로 9년 일한 뒤 2010년 퇴임했다.

    ‘면접의 비밀’ ‘입사 1년차 사용설명서’ ‘삼성 출신 CEO는 왜 강한가’ 등 10권의 관련 책도 냈다. 2014년부터는 AJ그룹 채용 시스템을 관장하고 있다.

    조영환 AJ그룹 인재개발원장/잡아라잡
    조 원장은 “수많은 취업준비생이 진짜 면접관이 무엇을 중요하게 보는지 모르고 있다”고 했다. 그를 만나 면접 합격 비밀을 물어봤다. 
    조선 DB

    ◇직무 면접에도 인성평가가 50% 차지

    -면접장에 들어서는 순간 합격의 80%가 결정된다는 말은 충격적으로 들립니다.
    “주로 최종 임원 면접에서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통상 기업들은 1차 실무자 면접 결과 50%, 임원면접 50%를 합산해 합격자를 가릅니다. 그런데 면접장에서의 행동이 임원의 눈 밖에 나면서 인사부 실무자가 생각하는 합격자와 실제 합격자가 바뀌는 경우가 나옵니다. 이유가 뭘까요. 자기소개서, PPT는 모두 100% 가식과 거짓이 가능합니다. 그러나 몸짓이나 눈빛은 거짓이 불가능하지요.

    또 인사팀에서 면접관으로 부탁하는 관리자나 간부급 인사들은 피곤합니다. 회사를 이끌 인재를 뽑는 중요한 일이지만 집중해서 뽑지 않아요. 결국 자신이 선호하는 부하가 어떻다는 것 같은 자기 경험을 바탕으로 직관적으로 면접에 임하죠. 걸음걸이·말투·눈빛·억양과 첫인상이 가장 중요할 수밖에 없습니다. 판단의 80%는 지원자의 행동으로, 나머지 20%는 내 생각이 맞는지 1~2개 질문으로 결론을 내립니다.”

    잡아라잡

    -요즘 기업들이 직무와 전문성 위주로 채용한다고 하지 않습니까?
    “사실이 아닙니다. 직무 면접에서도 인성 평가가 대개 50% 차지합니다. 일은 들어와서 얼마든지 가르칠 수 있지만, 인성은 가르칠 수 없거든요. 겉으로는 직무평가로 뽑겠다지만, 실제 판단은 그렇게 하기 어려워요. 머리는 중요하다 하는데 가슴은 거부합니다. 직무 위주 채용에 속지 마세요.

    기본적으로 면접관은 40~50대, 농경사회를 경험했습니다. 집단의식이 있어서 조직 DNA에 해가 되는 인재는 안 뽑아요. 성과는 능력+태도인데, 태도가 더 중요하다고 봅니다.” 

    조선 DB

    -그렇다면 지원자는 어떤 태도를 만들어야 합니까?
    “면접장에 입장할 때 어깨를 펴고 씩씩하게 입장하세요. 움츠리거나 소심하게 걸어 들어오면 합격률 현저히 떨어집니다. 면접 대기실에 들어서는 순간면접 시작입니다. 친구 만났다고 떠드는 모습을 면접관이 보면 감점 요인입니다. 눈빛은 밝아야 해요. 면접 전날 술 먹으면 눈빛이 혼탁해집니다. 거울을 보고 눈을 밝고 크게 뜨는 습관을 연습하세요.

    인사팀에서 관상을 중요하게 봐요. 대기업 인사팀은 면접관들에게 교육을 합니다. 가령 코가 ‘얇고 좁은 건 신경이 예민하다’, ‘입술이 굵고 두툼한 사람은 성격이 단순하고 억세다’는 내용이죠. 시선은 면접관의 입과 목 정도에 두세요. 면접관 책상의 지원서를 보는 것처럼 보이는 각도를 피하세요. '지원서를 왜 훔쳐보지'란 생각을 주면 안 돼요. 면접장을 나갈 때도 당당해야 합니다. 답변을 실수한 지원자들은 보통 고개를 떨어뜨리거나 흔들며 나가는데, 그것도 감점 요인이에요. ”

    -말투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일단 달변가는 ‘사기꾼’이라 생각합니다. 말은 더듬거리더라도 말 한마디에 뼈대가 있는 지원자기 낫습니다. 다만 말투에 힘이 있어야 합니다.  웅변은 금물입니다. 말에는 높낮이가 있는 ‘웨이브’(wave)가 있어야 해요. 그리고 한 템포 쉬어가며 말을 해야 하고, 가늘고 약한 목소리는 연습을 통해 굵고 단단한 발성법을 배울 필요가 있습니다. 첫인상을 구기면 만회가 어렵습니다. 면접관은 마음속에 둔 합격자에겐 1~2개의 확인 질문만 던지고, 애매한 지원자에게 무수히 질문을 던지다 불합격시키는 경향이 있어요.”

    잡아라잡

    ◇오전 첫 타임 면접, 불합격 가능성 크다

    -취준생들이 모르는 또 다른 면접의 비밀이 있나요?
    “면접시간입니다. 오전보다 오후에 면접 점수가 후합니다. 아침 첫 시간은 최악이죠. 오전 첫 타임에 유능한 지원자를 만난 면접관은 그 이후 지원자들에게 불합격 딱지를 붙이기 일쑤입니다. 또 오전엔 면접관들이 예민하고 정신이 명료합니다. 맑은 정신으로 뭐든 세밀하게 따지고 면접 시간도 깁니다. 점수를 짜게 주죠. 점심을 먹고 마음이 편안해지면서 오후 3~5시 정도가 점수가 잘 나옵니다. 그래서 오전 타임 면접자는 ‘나대면’ 안 됩니다. 깔끔하게 담백하게 핵심만 이야기할 필요가 있습니다. 면접위원에게 역으로 가르치려고 하거나, 질문하는 식의 답변은 피하세요.”

    -취준생 불만이 이력서에 개인 생활을 지나치게 요구한다는 겁니다. 키나 종교, 혈액형은 왜 물어보는 겁니까?
    “괜히 묻는 게 아닙니다. 삼성화재 근무 시절 조사를 한번 했어요. 상위 20% 영업실적 직원 200명, 하위 20% 실적 직원 200명을 가른 차이가 무엇이냐는 내용이었습니다. 세 가지 결과가 나왔어요. 영업실적이 좋은 직원은 키가 크고  끈기가 있으면서, 종교가 있는 사람입니다. 사교적인 사람이 영업을 잘한다? 사실이 아니어서 충격이었어요. 사교적인 사람은 한번 만나서는 금방 친해집니다. 그러나 10번이건 20번이건 사람을 찾아가 영업할 끈기가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종교가 있는 사람은 붙임성이 있고, 이웃을 사랑하는 마음이 있습니다. 그러나 반대로 객관적인 분석이 필요한 재무나 심사분야에서 종교를 가진 직원의 성과는 떨어지더군요. 혈액형도 O형은 외근, A형은 내근이 어울립니다. 그렇게 배치하면 성과가 납니다.”

    잡아라잡

    -가족관계도 묻잖아요?
    “대기업은 형제가 있는 지원자를 선호합니다. 외동은 의존적이고 마마보이 기질을 가지고 있어 통제력이 떨어진다고 봅니다. 차남이나 막내가 신상품 개발은 잘하지만, 경영의 기본인 인사·재무·기획은 장남을 선호합니다. 그래서 면접관들은 “가족 자랑 한번 해보라”는 식으로 질문을 던집니다. 대가족으로 어울려 살았거나, 그렇지 않더라도 친인척들과 어울려 지냈다고 답하는 것이 필요해요. 농경사회를 경험한 면접관들이 인사부에서 없어지려면 아직 10~20년은 기다려야 합니다.”

    ◇취업하려는 기업 현장의 선배들에게 들이대라

    -취준생은 어떻게 입사를 준비해야 할까요?
    “세 가지 원칙이 있습니다. 첫째 80개 기업을 준비하지 말고, 4~5개 기업만 집중적으로 파세요. 둘째, 기업 임직원의 자긍심을 알아야 해요. 셋째, 선배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들으세요. 요즘 취준생들은 여러 기업에 대해 두루두루 알지만, 지식이 얕아요.

    면접관들의 검증에 결국 탈락합니다. 단골인 김치찌개집 사장 아들의 취업을 도와준 적이 있습니다. 목표는 포스코였죠. 가장 중요한 것은 철강산업에 대한 이해였어요. 제레미 다이아몬드의 ‘총균쇠’를 읽으면서 쇠의 중요성에 대해 공부를 시켰죠. 그다음은 자긍심. 지금은 사세가 예전 같지 않지만, 과거 우리나라가 경제개발 5개년을 세울 때 포스코가 아니었으면 지금처럼 경제성장을 이룩하지 못했을 겁니다. 그런 선배들의 마음을 느끼고 어떤 질문이든지 그런 열정이 배어나도록 해야 해요.

    조선 DB

    서울 포스코 사옥_ 조선DB
    마지막으로 서울 포스코 사옥에 가게 했어요. 시집을 가려면 시댁에 가봐야 하지 않습니까? 회사 주변에서 담배를 피우거나 커피를 마시는 선배들에게 들이대라고 했죠. 기특하게 여긴 선배가 이 친구에게 포스코 직원들의 성공사례가 담긴 사보(社報)를 줬다고 합니다. 이 친구는 포스코 면접에서 “1주일 전 회사를 찾아가 선배에서 받은 사보에서 이런 성공 사례를 읽고 감명 얻었다”란 대답을 했고 합격했죠. 보통 저 정도 열정이면 면접관들은 모두 감동하고 놀랍니다.

    회사 광고 카피도 꼭 보고 가세요. 면접관들은 주로 홍보담당 부장, 임원들이 많아요. 광고는 그 면접관들에게 자식 같은 존재입니다. 광고카피를 칭찬하고, 개선방안을 말해보세요.“ 

    조선 DB
    -마지막 조언을 한다면.
    ”지원자의 50%는 존경의 대상을 부모님이라 이력서에 적어요. 안 됩니다. 정말 설명을 잘 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습니다. 출신지는 사업장 소재지가 유리합니다. 출신지는 아니더라도, 사업장이 있는 곳에 연고가 있으면 꼭 쓰세요. 조직의 친인척과 가족도 언급 하세요. 독서를 취미로 쓰려면 기업의 혁신, 성공에 대한 책을 읽는 것을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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