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창업 아이템' 치킨집 창업 비용, 얼마나 될까?

우리나라의 치킨 전문점 수는 총 3만6000여개에 달한다. 전 세계 맥도날드 매장(3만5000개)보다도 많다. "퇴직한 사람 셋 중 하나는 치킨집 사장님이 된다"는 말이 나올 만큼 '국민 창업 아이템'으로 자리 잡은 것이 이 치킨 전문점이다. 그렇다면 실제 치킨 전문점 창업에 드는 비용은 어느 정도일까.

한국공정거래조정원이 최근 국내 15개 주요 치킨 전문점 프랜차이즈를 대상으로 매장 임차료를 제외한 초기 창업비(가맹비와 인테리어 시공비)를 조사해봤더니 치킨 전문점 창업 비용은 '극과 극'이었다. 가장 비용이 많이 드는 'BBQ 카페'의 경우 1억1369만원이 들었고, 가장 저렴한 '호식이 두마리 치킨'은 1760만원이었다. 5.5배 차이다.

15개 전체 치킨 브랜드의 평균 가맹비는 1044만원, 평균 인테리어비는 4998만원으로 합계 6042만원이었다. 매장 임차료를 제하고 6000만원은 있어야 평균적인 수준의 치킨집 창업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창업 비용이 가장 높게 나타난 BBQ 카페는 가맹비가 2018만원, 인테리어비가 9351만원이었다. BBQ 측은 "가맹비에 2주간 합숙 교육비와 재료비 등이 포함되어 있다"면서 "인테리어 비용이 비싼 것도 표준 매장 크기가 66㎡로 타 브랜드보다 큰 편이고, 각종 재료·비품비가 모두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BBQ 카페 다음으로 창업 비용이 높은 맘스터치(1억1155만원)와 교촌 C형(1억333만원)도 매장 크기가 각각 83㎡, 100㎡로 타 브랜드보다 큰 편이었다. 사실상 인테리어 비용이 창업 비용을 좌우하는 셈이다.

창업 비용 5000만원 이하로 소자본 창업이 가능한 곳은 굽네치킨(4678만원), BHC 레귤러(4582만원), 또래오래(3235만원), 멕시카나(3080만원) 등이었다. 굽네치킨의 경우 가맹비를 받지 않는 대신 인테리어비가 이 4개 브랜드 중 가장 높게 나타났다.

3000만원 이하 초기 투자로 '미니 창업'이 가능한 브랜드는 페리카나(3000만원), 부어치킨(2984만원), 처갓집양념치킨(2685만원), 맥시칸치킨(2500만원), 교촌 D형(2216만원), 호식이 두마리 치킨(1760만원)이었다. 교촌 D형은 표준 매장 면적이 16.5㎡(5평)인 배달 전문 매장이다. 가맹점 수는 BBQ가 1684개로 가장 많았고, 가맹점당 평균 매출은 교촌치킨이 4억1946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이 프랜차이즈 업체들의 정보는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거래 홈페이지(frachise.ftc.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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