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인사담당자가 한결 같이 말하는 "우리가 원하는 인재는…"

    입력 : 2015.12.22 14:40

    “진짜 ‘우리 회사’에 들어오고 싶어서 꾸준히 준비한 지원자가 눈에 띕니다.”
    “우리 회사의 사업 내용, 전반적인 산업에 대해 공부한 지원자랑 그렇지 않은 지원자는 차이가 납니다.”

    수많은 대기업 인사담당자들이 공통으로, 똑같이 하는 말이 있다. “진짜 우리 회사에 들어오고 싶어하는 사람을 뽑고 싶다.”

    “진짜 우리 회사에 들어오고 싶은 사람을 뽑겠다”는 말은 우리 회사만 지원한 ‘일편단심 민들레’형 지원자를 뽑고 싶다는 얘기가 아니다. 취업준비생들이 채용시즌이 되면 수십개, 수백개의 회사에 지원한다는 것을 인사담당자들도 잘 안다. 취업준비생들이 여러 곳에 지원하더라도, 본인이 가장 입사하고 싶은 회사를 추려내 집중적으로 공부해야 한다는 뜻이다.

    오히려 “저는 오직 이 회사에만 입사하고 싶어서, 딱 한군데만 지원했습니다”라고 말하는 일편단심형 지원자는 “융통성이 없어보인다” “현실성 없는 얘기다”라는 지적을 받을 수 있다.

    '진짜 입사하고 싶은 사람’ = ‘우리 회사에 대해 얼마나 아는지'


    ‘우리 회사에 진짜 입사하고 싶은 사람’을 판가름하는 것은 회사마다 크게 다르지 않다. 인사담당자는 입을 모아 “‘지원자가 우리 회사에 대해 얼마나 아는지’가 곧 ‘우리 회사에 들어오고 싶은지’를 보여주는 척도”라고 말했다.

    먼저 인사 담당자들은 자기소개서를 통해 ‘우리 회사에 진짜 들어오고 싶은 사람’인지 검토한다. 대부분 기업은 자기소개서 문항 중에 ‘입사 후 포부’, ‘입사 후 목표’가 있다. 회사가 앞으로 나아가는 방향과 본인이 회사 안에서 이루고자 하는 목표를 연결해 자기소개서를 쓰는 것이 좋다. 회사에 대해 공부를 하고 산업에 대한 깊은 고민을 한 번쯤은 해봐야 잘 풀어쓸 수 있다.

    윤인상 SPC그룹 인사전략부문 팀장은 “2015년이 우리 회사가 70주년이 되는 해인데 올해 상반기에 이런 점을 부각시켜 자기소개서를 쓴 지원자들이 있었다”며 “우리 회사에 대해 잘 알고 상당히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드러나는 이런 자기소개서를 집중해서 봤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무조건 상투적인 말만 나열해선 도움이 되지 않는다. 현대자동차(현대자동차 연봉정보)의 경우 자기소개서를 쓸 때 가장 삼가야 할 것이 ‘어려서부터 길거리를 다니는 현대차를 보면서 현대차 입사의 꿈을 꿔 왔다’거나 ‘외국에 나가 현대차를 볼 때마다 가슴이 벅차오르는 감정을 느꼈다’ 같은 문구를 쓰는 것이다.

    현대차 인사부 직원들은 수 만장의 자기소개서를 읽는다. 지원자 입장에서 이 문구는 한 번 쓰는 것이지만, 인사부 직원들은 귀에 못이 박일 정도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대차와 관련해 이런 상투적인 문구를 쓰는 사람은 평소 현대차에 관심이 없었고, 별 고민 없이 지원한 사람이란 인상을 준다”고 말했다.

    샘표식품(샘표식품 연봉정보) 인사 담당자들도 ‘어렸을 때부터 주방 찬장을 열면 있던 샘표 간장’, ‘어머니가 즐겨 쓰시던 샘표 간장’ 같은 말을 지겹도록 읽는다. 샘표 관계자는 “식상한 문구로 자기소개서를 쓰면 지원자가 고민하지 않고 글을 썼다는 인상을 준다”며 “진부한 내용은 자제하고 샘표에 입사하고 싶은 이유와 지원자를 뽑아야 하는 이유를 중점적으로 쓰는 게 좋다”고 말했다.


    홈페이지, 뉴스, 공시, 보도자료, 사업보고서 통해 꼼꼼히 공부해야


    자기소개서뿐만 아니라 면접에서도 본인이 얼마나 열심히 준비했는지 보여줄 수 있다. 면접에선 회사, 직무, 전공, 산업 전반에 대한 질문이 나오기 때문이다.

    LG디스플레이(LG디스플레이 연봉정보) 인사팀 최진호 대리는 “서류상으로 보이는 학점이나 전공보다 LG디스플레이가 업계 최초로 무엇을 만들었고 요즘 실적은 어떻고 앞으로 사업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지 등을 공부해온 지원자에 눈길이 간다”며 “우리 회사와 산업에 대한 정보는 신문기사, 블로그, 홈페이지, 증권사 리포트 등 무수히 많은 곳에서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원경훈 LS산전(LS산전 연봉정보) HR팀 대리는 “우리 회사는 기업을 상대로 하는 B2B회사라서 일반인은 사업 내용에 대해 제대로 모르는 경우가 많다”며 “한 지원자가 최근 몇 년간 LS 산전과 관련해 보도된 기사들을 두껍게 스크랩해서 면접장에 가져와 공부하는 모습을 우연히 봤는데 인상 깊었다”고 말했다.

    KB손해보험(KB손해보험 연봉정보) 역시 면접을 통해 지원한 분야에 맞는 인재인지, KB손해보험에 정말 입사하고 싶어하는 인재인지를 검토한다. 최동진 KB손해보험 인사부 대리는 “보험업에 대한 기본적인 배경 지식을 갖고 면접에 임해야 한다”며 “KB손해보험이 금융그룹에 편입되는 등 최근 회사 역사에 큰 변화가 생긴 만큼, 기본적인 회사 개황에 대한 이해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교보생명은 아무리 지원자의 역량이 좋아도 보험업에 대한 이해가 없으면 입사할 수 없다. 염명섭 교보생명 인사지원팀 부장은 “대부분 홈페이지에 나온 내용을 정독하는 수준으로 준비하는데 그친다”며 “면접에는 교보생명을 얼마나 잘 알고 있는지에 대한 질문도 자주 나오기 때문에 교보생명 지점을 찾아가 보다 깊은 정보를 얻는 게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인사 담당자들이 공통으로 꺼리는 사람은


    한편 인사 담당자들은 꺼리는 지원자로 ‘묻지 마 지원자’와 ‘예의가 바르지 못한 지원자’를 꼽았다. 본인이 지원한 회사의 이름도 제대로 못 쓰거나, 잘못 쓰는 경우에는 무조건 탈락이다.

    유승범 제주항공 인사총무팀 과장은 “항공사에 대한 이해 직무에 대한 이해 없이 그냥 지원하는 ‘묻지 마 지원자’, 회사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 탐색 없이 즉흥적으로 면접에 오는 지원자들은 좋은 점수를 받기 어렵다”고 답했다. 김민규 현대건설 인사실 과장은 “자기소개서 내용이 현대건설이 아니라 그냥 어느 회사든지 해당할 정도로 평이하게 쓴 무차별 지원자, 그룹, 계열사 이름이나 사업 브랜드 이름을 모르는 나 몰라 지원자”를 꺼린다고 밝혔다.

    면접장에서 예의가 없는, 겸손하지 못한 모습을 보이는 지원자들도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한다. 눈앞에 면접관이 없다고 해도 언제 어디서든 예의 바르고 겸손한 태도를 보이는 것도 중요하다.

    SK하이닉스(SK하이닉스 연봉정보)에 지원했던 A씨는 면접 성적이 우수해 최종 면접 단계까지 갔다. 그런데 A씨는 면접 대기실에서 주위 사람들을 매우 불쾌하게 만들었다. 면접 일정이 딱히 늦어진 것이 아닌데도 SK하이닉스 인사팀에 “면접 대기 시간이 길다”며 항의를 한 것이다. 게다가 이씨는 다른 지원자가 앉아야 할 의자에 발을 올려놓고 마치 제 집 안방에 온 것처럼 행동했다.

    SK브로드밴드의 면접에 참가했던 지원자 B씨는 1차 면접을 잘 마치고 면접장을 떠날 때쯤 사람이 없는 대기실에서 친구와 전화 통화를 했다. “야, 여기 OO빡세, 완전 XX, 뭐 이렇게 시키는 게 많은 거야, 그냥 대충 했지 뭐.” 마침 대기실에 들어오던 SK브로드밴드 채용 담당자가 B씨의 대화내용을 듣게 됐다. B씨는 스펙도 좋았고 면접관의 질문에 대답을 잘했지만 탈락했다. SK브로드밴드 HR팀 관계자는 "아무리 스펙이 좋아도 태도가 안 좋은 지원자는 합격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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