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들의 역전… 대졸 취업자 수, 처음으로 '女>男'
[오늘의 세상]
女, 작년 16만5706명… 이공계 여성은 취업률 80%
6년前 대학진학률 男 추월… 졸업생 늘어 사회진출 활발
기계·건축·영업·재무 등 남성적 영역에도 '女風당당'
1년 내 직장 그만두지 않고 일하는 비율은 男보다 낮아
올해 초 임용된 서울 시내 초등학교 신임 교원 10명 중 9명은 여성이다. 5년 전엔 10명 중 8.5명이 여성이었는데, 더 늘어난 것이다. 서울교대 입학생의 30%가 의무적으로 남학생으로 할당돼 있지만, 실제 임용 시험에 합격한 이는 여성이 더 많았다는 얘기이다. 전국 초·중·고교 교사 가운데 여성 비율은 2000년 52.6%에서 해마다 늘어 작년엔 65.7%였다.
교단뿐만이 아니다. 지난해 처음으로 대졸(大卒) 취업자 중 여성 숫자가 남성을 넘어섰다. 건축·설비 등 과거에 여성들이 꺼리던 직종에 여성 취업자가 늘면서 취업 시장에서 '여풍(女風)'이 거세지고 있는 것이다.
교단뿐만이 아니다. 지난해 처음으로 대졸(大卒) 취업자 중 여성 숫자가 남성을 넘어섰다. 건축·설비 등 과거에 여성들이 꺼리던 직종에 여성 취업자가 늘면서 취업 시장에서 '여풍(女風)'이 거세지고 있는 것이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이 16일 발표한 '고등교육기관 졸업자 취업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대졸 취업자는 32만7186명으로 이 중 여성이 16만5706명, 남성 취업자가 16만1480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女 취업자, 男 취업자 수 첫 추월
여성 취업자 숫자가 남성을 앞선 데는 대학 졸업생 중 여성이 남성보다 1만명 이상 많기 때문이다. 이미 2009년부터 대학 진학률에서 여학생이 남학생을 추월했으며, 지난해에는 여학생의 대학 진학률이 74.6%로 남성(67.6%)보다 7%포인트나 높았다. 대학 졸업생 숫자는 지난해 기준으로 여성 28만4719명, 남성 27만2515명으로 조사됐다. 교육부 관계자는 "남학생은 대학 입학 후 입대하거나, 학교를 중도에 그만두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대졸 여성 취업자 숫자는 매년 증가세다. 2011년 16만1538명에서 2014년 16만5706명으로 3년 새 4168명이 늘었다. 반면 남성 취업자는 같은 기간 1만3000여 명이 줄었다.
전문가들은 "여성들의 사회 진출이 갈수록 활발해지고 있는 데다, 계속된 취업난 상황에서 여학생들이 더 치밀하게 구직 준비를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한 대기업 인사 담당자는 "채용을 진행할 때 보면 여성 구직자들이 남성보다 자기소개서나 서류, 면접 준비를 잘해온다"고 말했다.
◇기계공학 등 취업 분야도 확대
대졸 여성의 진출 분야가 다양해진 점도 눈길을 끈다. 이번 조사에서 여성 취업률이 높은 전공은 4년제 대학은 치의학, 한의학, 의학, 간호학, 재활학, 초등교육학, 전기공학 순이었고 대학원은 간호학, 치의학, 건축·설비 공학, 의학, 자연계 교육, 기계공학, 전산·컴퓨터 공학 등이었다. 모두 80% 안팎의 높은 취업률을 보였다. 과거엔 유아교육이나 간호 등 '여성성'이 두드러진 학과에 여학생이 많이 진학해 취업했지만, 이제는 사회적 수요가 높은 이·공학과 의·치·한의학 분야에도 적극 진출해 취업률 상승을 이끌고 있다는 얘기다. 기업 담당자들은 "과거 마케팅 등에 집중됐던 여성 구직자들의 선호도가 영업·재무·제조 등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다"고 했다.
여성들의 전문직 진출도 확대 추세다. 올해 기준 사법시험 합격자의 38.6%, 5급 행정 공채시험(옛 행정고시) 합격자의 48.2%, 입법고등고시 합격자의 43.7%, 외교관 후보자 선발시험(옛 외무고시) 합격자의 64.9%가 여성이다. 교육계에서는 전체 초등 교원의 76.7%가 여성이고 '관리직'에 해당하는 초등 여성 교감도 절반(49.2%)에 육박한다. 의약계는 전체 의사의 24.4%, 치과의사의 26.4%, 약사의 64.3%가 여성이다.
그럼에도 여성 취업자는 한 직장에서 오래 근무하는 정도가 남성보다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여성의 유지 취업률은 69.2%로 남성(76.9%)보다 낮았다. 유지 취업률은 취직 후 1년 내 직장을 그만두지 않고 일하는 비율로 취업 후 얼마나 오래 한 직장에서 일하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한국교육개발원 관계자는 "일부 여학생이 '눈높이에 맞지 않는 직장'에 일단 취업한 뒤 그만두고 다시 구직을 준비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송봉근 건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가정과 사회에서 여성의 취업을 독려하는 분위기가 확산하고 국가적으로도 육아휴직을 장려하는 정책이 강조되면 젊은 여성들의 사회 진출이 더욱 확산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지난해 전체 대졸자 취업률은 67%로 전년보다 0.4%포인트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女 취업자, 男 취업자 수 첫 추월
여성 취업자 숫자가 남성을 앞선 데는 대학 졸업생 중 여성이 남성보다 1만명 이상 많기 때문이다. 이미 2009년부터 대학 진학률에서 여학생이 남학생을 추월했으며, 지난해에는 여학생의 대학 진학률이 74.6%로 남성(67.6%)보다 7%포인트나 높았다. 대학 졸업생 숫자는 지난해 기준으로 여성 28만4719명, 남성 27만2515명으로 조사됐다. 교육부 관계자는 "남학생은 대학 입학 후 입대하거나, 학교를 중도에 그만두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대졸 여성 취업자 숫자는 매년 증가세다. 2011년 16만1538명에서 2014년 16만5706명으로 3년 새 4168명이 늘었다. 반면 남성 취업자는 같은 기간 1만3000여 명이 줄었다.
전문가들은 "여성들의 사회 진출이 갈수록 활발해지고 있는 데다, 계속된 취업난 상황에서 여학생들이 더 치밀하게 구직 준비를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한 대기업 인사 담당자는 "채용을 진행할 때 보면 여성 구직자들이 남성보다 자기소개서나 서류, 면접 준비를 잘해온다"고 말했다.
◇기계공학 등 취업 분야도 확대
대졸 여성의 진출 분야가 다양해진 점도 눈길을 끈다. 이번 조사에서 여성 취업률이 높은 전공은 4년제 대학은 치의학, 한의학, 의학, 간호학, 재활학, 초등교육학, 전기공학 순이었고 대학원은 간호학, 치의학, 건축·설비 공학, 의학, 자연계 교육, 기계공학, 전산·컴퓨터 공학 등이었다. 모두 80% 안팎의 높은 취업률을 보였다. 과거엔 유아교육이나 간호 등 '여성성'이 두드러진 학과에 여학생이 많이 진학해 취업했지만, 이제는 사회적 수요가 높은 이·공학과 의·치·한의학 분야에도 적극 진출해 취업률 상승을 이끌고 있다는 얘기다. 기업 담당자들은 "과거 마케팅 등에 집중됐던 여성 구직자들의 선호도가 영업·재무·제조 등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다"고 했다.
여성들의 전문직 진출도 확대 추세다. 올해 기준 사법시험 합격자의 38.6%, 5급 행정 공채시험(옛 행정고시) 합격자의 48.2%, 입법고등고시 합격자의 43.7%, 외교관 후보자 선발시험(옛 외무고시) 합격자의 64.9%가 여성이다. 교육계에서는 전체 초등 교원의 76.7%가 여성이고 '관리직'에 해당하는 초등 여성 교감도 절반(49.2%)에 육박한다. 의약계는 전체 의사의 24.4%, 치과의사의 26.4%, 약사의 64.3%가 여성이다.
그럼에도 여성 취업자는 한 직장에서 오래 근무하는 정도가 남성보다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여성의 유지 취업률은 69.2%로 남성(76.9%)보다 낮았다. 유지 취업률은 취직 후 1년 내 직장을 그만두지 않고 일하는 비율로 취업 후 얼마나 오래 한 직장에서 일하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한국교육개발원 관계자는 "일부 여학생이 '눈높이에 맞지 않는 직장'에 일단 취업한 뒤 그만두고 다시 구직을 준비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송봉근 건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가정과 사회에서 여성의 취업을 독려하는 분위기가 확산하고 국가적으로도 육아휴직을 장려하는 정책이 강조되면 젊은 여성들의 사회 진출이 더욱 확산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지난해 전체 대졸자 취업률은 67%로 전년보다 0.4%포인트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