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합격 취준생, 웃고울린 인사담당자 이메일 "저도 수 차례 고배를…"
2015년 하반기 기업 채용 절차가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합격한 취업준비생(이하 취준생)은 세상을 다 얻은 기분이다. 반면 탈락자들은 모든 것을 잃은 것처럼 실망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올 하반기 공채에선 불합격 소식을 들었지만 마음은 훈훈했다는 사람들이 있다. 또 반대로 합격했다는 통지를 받아 기뻐하다가 사실은 불합격이란 이야기를 듣고 가슴을 치는 사람들도 있었다.
한 회사는 서류심사에 불합격한 지원자들에게 장문의 이메일을 보내 “상심하지 마라”며 격려를 한 사실이 알려져 많은 취준생들의 공감을 샀다. 대부분 기업은 불합격 사실을 통보하는데 그치는데, 이 기업은 자기소개서 평가 기준을 설명하고 지원자를 격려하는 메일을 보내면서 기업 이미지와 호감도가 올라갔다는 평가다. 한편 또 다른 회사는 채용 과정에서 불합격한 지원자들 일부에게 실수로 합격했다고 통보했다가, 뒤늦게 번복해 취준생들의 원성을 샀다.
한 회사는 서류심사에 불합격한 지원자들에게 장문의 이메일을 보내 “상심하지 마라”며 격려를 한 사실이 알려져 많은 취준생들의 공감을 샀다. 대부분 기업은 불합격 사실을 통보하는데 그치는데, 이 기업은 자기소개서 평가 기준을 설명하고 지원자를 격려하는 메일을 보내면서 기업 이미지와 호감도가 올라갔다는 평가다. 한편 또 다른 회사는 채용 과정에서 불합격한 지원자들 일부에게 실수로 합격했다고 통보했다가, 뒤늦게 번복해 취준생들의 원성을 샀다.
지난 27일 이수그룹의 채용을 담당하는 HR팀은 서류전형 합격자를 발표하면서 불합격자들에게 장문의 이메일을 보냈다. HR팀 채용담당자는 이메일에서 불합격 소식을 알리며 “저 또한 취업준비생 시절, 수차례 고배를 마셨다…. 지금 이 글을 쓰려니 조심스럽다. 어떤 말로도 위로가 되지 않음을 알기 때문이다”라고 썼다.
HR팀 채용담당자는 “감히 말씀드리자면 귀하의 역량이 부족하다는 것이 아니니 너무 상심하지 않았으면 한다”며 지원자들이 제출한 자기소개서에 대해 “보내주신 이야기는 하나하나 정말 멋진 것들이었다”고 평했다.
이어 “핵심역량을 제대로 이해했는지가 우선순위였다”며 “아무리 사소해도 핵심역량에 해당하는 적합한 사례를 진실하게 적어준 분들을 선정했다”고 불합격한 이유를 설명했다. 또 “경험을 단순 나열하는데 그치지 않고 경험에서 배운 것들을 자신의 생각으로 명확하게 정리해준 분께 면접 기회가 돌아갔다”며 “한 분 한 분께 피드백 드리지 못하는 점 양해해달라”고 썼다.
이수그룹은 “하반기 채용이 끝나는 대로 개인정보는 폐기할 것을 약속드린다”며 “이후 좋은 인연으로 다시 만나뵙기를 바란다”고 했다.
HR팀 채용담당자는 “감히 말씀드리자면 귀하의 역량이 부족하다는 것이 아니니 너무 상심하지 않았으면 한다”며 지원자들이 제출한 자기소개서에 대해 “보내주신 이야기는 하나하나 정말 멋진 것들이었다”고 평했다.
이어 “핵심역량을 제대로 이해했는지가 우선순위였다”며 “아무리 사소해도 핵심역량에 해당하는 적합한 사례를 진실하게 적어준 분들을 선정했다”고 불합격한 이유를 설명했다. 또 “경험을 단순 나열하는데 그치지 않고 경험에서 배운 것들을 자신의 생각으로 명확하게 정리해준 분께 면접 기회가 돌아갔다”며 “한 분 한 분께 피드백 드리지 못하는 점 양해해달라”고 썼다.
이수그룹은 “하반기 채용이 끝나는 대로 개인정보는 폐기할 것을 약속드린다”며 “이후 좋은 인연으로 다시 만나뵙기를 바란다”고 했다.
해당 이메일을 쓴 이수그룹 HR팀 유연재 사원은 조선일보와 통화해서 “저도 몇 년전 취업준비생의 처지로 매일 습관처럼 ‘탈락’ 통보 받다보니 패배감에 빠져있던 때가 생각났다”며 “취준생 입장에서 가장 답답한 건 본인이 왜 탈락했는지 알 수 없다는 것인데 다시 우리 회사에 지원할 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게 공통적으로 주고 싶은 조언을 이메일에 적었다. 개별적인 피드백을 주지 못해 아쉽다”고 밝혔다.
이 같은 내용은 이수그룹이 지원했다가 불합격한 한 취준생이 해당 이메일을 인터넷 취업 관련 커뮤니티에 올리면서 화제가 됐다. 이 취준생은 “광탈하는데 기분이 덜 나쁜 광탈이네요”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렸다. 광탈은 ‘광속 탈락’을 줄여 쓴 말로, 여러 군데 지원했는데 서류심사를 통과하지 못하고 떨어졌다는 의미로 쓰인다.
글을 쓴 취준생은 “요즘 미친 듯이 서류 전형에서 떨어지는데 언제나 마찬가지로 이수그룹 발표에서도 고배를 마셨다"며 "하지만 다른 기업과 다른 편지 내용에 힘이 된다”고 썼다. 한 누리꾼은 “이런 이메일을 읽으니 눈물이 난다”고 댓글을 쓰기도 했다.
이 같은 내용은 이수그룹이 지원했다가 불합격한 한 취준생이 해당 이메일을 인터넷 취업 관련 커뮤니티에 올리면서 화제가 됐다. 이 취준생은 “광탈하는데 기분이 덜 나쁜 광탈이네요”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렸다. 광탈은 ‘광속 탈락’을 줄여 쓴 말로, 여러 군데 지원했는데 서류심사를 통과하지 못하고 떨어졌다는 의미로 쓰인다.
글을 쓴 취준생은 “요즘 미친 듯이 서류 전형에서 떨어지는데 언제나 마찬가지로 이수그룹 발표에서도 고배를 마셨다"며 "하지만 다른 기업과 다른 편지 내용에 힘이 된다”고 썼다. 한 누리꾼은 “이런 이메일을 읽으니 눈물이 난다”고 댓글을 쓰기도 했다.
한편 또 다른 기업은 채용대행업체의 실수로 탈락한 취준생 2000여명에게 합격했다고 잘못 통보하는 해프닝을 겪기도 했다.
농협은행은 지난 28일 오후 5시 1차 서류합격자를 채용대행업체 인크루트를 통해 발표하는 과정에서 전체 불합격자 1만6000여명 가운데 2000여명에게 합격했다고 통보했다. 농협 측은 29일 오전 보도자료를 내고 “1차 서류합격자 발표 오류에 대하여 지원자와 그 가족 및 지인 여러분께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죄한다”고 밝혔다.
농협 6급 신입사원 채용에는 약 1만9000명이 서류지원을 했는데 이 가운데 서류 합격자는 2470여명에 그쳤다. 지원자들은 인크루트를 통해 서류심사 합격ㆍ불합격 여부를 확인했다. 그런데 인크루트 측이 실수로 불합격자 1만6000여명 중 2000여명에게 합격했다고 통지한 것이다.
농협 측은 “합격자 번복으로 인해 혼선과 심적 고통을 겪으신 지원자분 들을 위해 농협은행이 할 수 있는 최선의 방안을 고민했다”면서 “그러나 다른 지원자들과의 형평성과 전형과정의 공정성을 위해 전형원칙대로 채용절차를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농협 측은 “’합격’에서 ‘불합격’ 통보를 받은 지원자분들 중 합격인 줄 알고 필기시험 문제집을 사거나 인터넷 강의를 신청하는 등의 피해에 대해서는 소정의 절차를 거쳐 전액 보상하겠다”고 밝혔다.
농협은행은 지난 28일 오후 5시 1차 서류합격자를 채용대행업체 인크루트를 통해 발표하는 과정에서 전체 불합격자 1만6000여명 가운데 2000여명에게 합격했다고 통보했다. 농협 측은 29일 오전 보도자료를 내고 “1차 서류합격자 발표 오류에 대하여 지원자와 그 가족 및 지인 여러분께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죄한다”고 밝혔다.
농협 6급 신입사원 채용에는 약 1만9000명이 서류지원을 했는데 이 가운데 서류 합격자는 2470여명에 그쳤다. 지원자들은 인크루트를 통해 서류심사 합격ㆍ불합격 여부를 확인했다. 그런데 인크루트 측이 실수로 불합격자 1만6000여명 중 2000여명에게 합격했다고 통지한 것이다.
농협 측은 “합격자 번복으로 인해 혼선과 심적 고통을 겪으신 지원자분 들을 위해 농협은행이 할 수 있는 최선의 방안을 고민했다”면서 “그러나 다른 지원자들과의 형평성과 전형과정의 공정성을 위해 전형원칙대로 채용절차를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농협 측은 “’합격’에서 ‘불합격’ 통보를 받은 지원자분들 중 합격인 줄 알고 필기시험 문제집을 사거나 인터넷 강의를 신청하는 등의 피해에 대해서는 소정의 절차를 거쳐 전액 보상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