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도 '금수저' 우선?… 대기업들의 이상한 질문들

    입력 : 2015.09.25 15:08

    “입사 지원자에게 집이 자가인지 전세인지, 재산이 얼마인지, 종교는 무엇인지, 출신지역을 왜 물어보는지 모르겠어요.”
     
    최근 ‘신입사원을 채용할 때 스펙을 보지 않는다’고 주장하는 대기업이 늘어나고 있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올해 하반기 주요 대기업들이 신입·경력직원 채용 시 받는 입사지원서를 보면, 모든 대기업이 입사지원서에서 개인의 능력이나 수행업무와 무관한 부모의 직업, 재산, 신체 치수, 가족사항 등을 묻는 것으로 밝혀졌다. 심지어 출생지역까지 묻는 회사도 있다. 인권침해 요소가 있을 뿐만 아니라 상류계층에서 태어난 이른바 ‘금수저’만 취업 시 이득을 받는 ‘현대판 음서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최근 서울 YMCA 시민중계실이 자산총액 상위 30대 그룹 중 입사지원서 열람이 가능한 28개 그룹 계열사의 입사지원서를 열람해본 결과, 대상인 28개 기업 모두가 입사지원서에서 불필요한 개인정보를 지나치게 요구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호아시아나그룹, 부영그룹, 동부저축은행 등 3곳은 키, 몸무게 등 신체 사항을 적으라고 요구했다. LG그룹과 롯데그룹, 한국철도공사, 포스코그룹 등 4곳은 저소득층 여부를 묻는 항목이 있었다. 포스코그룹은 저소득층 여부와 함께 다문화 가정에 해당하는지도 확인했다. 한화와 한국도로공사는 기초생활수급자인지를 물었다. 지원자들의 민감한 개인정보를 요구한 것이다.
     
    부영그룹, 동부저축은행 2곳은 집이 월세인지 전세인지 자택인지를 물었고, 나아가 동산, 부동산 등 재산상황까지 적게 했다. 종교를 물어본 곳은 현대중공업그룹, 한국철도공사, LS, 부영그룹 4곳, 결혼 여부를 물어본 곳은 한진, 신세계, 한국철도공사, LS, 동부저축은행 5곳이다. 한진은 출생지가 어디인지까지 물어봤다. 아울러 두산은 휴학 사유와 해외 거주기간을 물어봤고, LS와 대우조선해양은 지도교수가 누구인지를 적으라고 했다.
    동부저축은행 입사지원서

    그 외에도 가족사항 기재를 요구한 기업은 13곳, 보훈·장애 여부를 요구한 기업은 17곳, 병역사항을 요구한 기업은 28곳 전체에 달했다. 사진 첨부를 요구한 기업은 22곳, 대학 편입 여부 기재를 요구한 기업은 21곳이다.
     
    지난 2003년 인권위원회는 ‘입사지원서 차별항목 개선안’을 발표하면서 학력사항, 가족사항, 신체사항, 장애사항, 혼인여부, 종교, 병역면제사유, 출신지역, 재산사항, 주거형태, 성장과정 등 총 36개 항목을 지원서 항목에서 제외하라고 권고했다. 그러나 대기업 상당수가 인권위의 권고를 흘려 들은 것이다.
     
    YMCA  관계자는 “최근 국회의원들의 자녀취업청탁 등이 논란이 되는 상황에서도 여전히 대기업들 사이에서는 개인 능력과 무관한 정보를 요구하는 관행이 계속되고 있다”며 “이에 대해 인권위에 조사요청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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