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네의 일기’의 작가로 유명한 안네 프랑크의 행적이 홀로코스트(유대인 대학살) 공식 문서 기록을 통해 확인됐다.

독일 바트 아롤젠 소재 국제기록보관소(ITS)에 보관돼 있는 홀로코스트 문서에는 네덜란드에서 추방된 유대인 명부가 들어 있으며 이 명부 안에 안네 프랑크가 나치에 체포돼 유대인 강제수용소로 이송된 기록이 남아 있다고 AP 통신이 24일 보도했다.

이 통신은 독일 정부가 홀로코스트 문서를 공식 공개하기에 앞서 안네 프랑크 관련 문서를 열람해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네덜란드에서 추방된 유대인에 관한 기록은 네덜란드 적십자사가 2차대전 종전 후 베스터보르크의 임시수용소에서 입수해 ITS에 보낸 것이다.

1944년 5월 19일부터 9월 6일 사이에 추방된 유대인의 명단을 따라내려 가다 보면 안네 프랑크의 본명인 ‘안넬리스 마리 프랑크’가 나온다.

이 명부에는 안네 프랑크의 출생일(1929년 6월12일), 암스테르담의 주소, 수용소행 기차를 탄 날짜(1944년 9월 3일) 등이 기록돼 있고 목적지인 마지막 항목은 비어 있다.

우도 요스트 ITS 소장은 목적지가 비어 있는 것은 아우슈비츠로 갔음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안네는 이 때 폴란드 아유슈비츠 수용소로 보내졌다가 다시 1945년 3월 하노버 근처에 있는 베르겐벨젠 수용소로 이송돼 그곳에서 병에 걸려 사망했다.

독일 정부는 지난 7월 홀로코스트 문서를 공개하기로 결정한 당사국간 협정에 서명했다.

이에 따라 지난 60년간 공개되지 않았던 홀로코스트 관련 방대한 문서에 대한 연구 목적의 공개가 이뤄지게 됐다.

ITS에는 1천750만명의 홀로코스트 희생자 및 강제노역자 등에 대한 4천700만장의 타이핑 또는 필사문서가 보관돼 있다.

1955년 본 협정에 따라 ITS 설립에 참여한 독일, 미국, 폴란드 등 11개국 대표는 지난 4월 홀로코스트 문서의 제한적인 공개를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