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환율상승 영향.. 미국은행, `자본확충·인수합병` 순위약진
[이데일리 이진철기자] 세계 100대 은행에 국민은행, 신한은행, 우리금융지주 3개가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은행은 해외 주요국 은행에 비해 건전성은 양호한 수준을 보였다. 하지만 환율급등 영향으로 100대 순위에 포함된 숫자가 전년 5개에서 3개로 감소했고, 순위권에서도 다소 밀렸다.
미국은행의 경우 글로벌 금융위기로 이익은 부진했지만 인수·합병과 정부의 자본확충으로 순위는 오히려 상승했다.
10일 한국은행이 `The Banker`지 조사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작년말 기본자본 기준으로 세계 1000대 은행의 순위에서 국내 은행중에선 국민은행의 순위가 74위로 가장 높았다. 국민은행은 그러나 전년 순위(56위)에 비해서는 크게 하락했다.
이어 우리금융지주(82위)와 신한은행(91위)이 100대 은행에 포함됐다. 전년에 100위권에 속했던 농협(113위)과 하나금융지주(115위)는 세계 100대 은행에서 밀려났다.
1000대 은행에 포함된 국내은행으로는 기업(118위→111위)과 전북은행(970→878위)의 순위는 상승한 반면 대구(367위→399위), 부산(380위→416위), 광주(589위→617위)의 세계 순위는 하락했다. 총자산 기준으로는 우리지주가 세계 81위로 국내은행 중 가장 높았고, 외환은행은 외국계은행으로 분류돼 세계 순위에서 제외됐다. 다만 대구, 전북 및 기업은행은 2007년 회계 계수를 사용해 순위를 집계했다.
한은은 국내은행의 순위 하락은 달러-원 환율이 상승한 영향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달러-원 환율은 시장종가 기준으로 2007년말 936.1원에서 2008년말 1259.5원으로 34.5% 상승했다.
한은 관계자는 "국내 대형은행의 경영건전성은 주요국 대형 10대 은행과 비교해도 자본적정성, 수익성, 자산건전성 모두 양호한 수준"이라며 "달러-원 환율이 상승하면서 달러로 계산한 통계에서 기본자본이 낮아져 순위가 하락한 것"이라고 말했다.
2008회계연도 기준으로 국내 시중 7개은행과 기업은행, 농협은행을 합산해 단순평균한 BIS자기자본비율은 12.36%를 나타냈고, 각국 10대은행의 단순평균은 미국(15.10%), 일본(12.86%), 독일(11.23%), 영국(13.78%) 등이었다.
국내 은행의 총자산이익률(ROA)은 0.50%로 미국(-0.23%), 일본(0.26%), 독일(-0.42%), 영국(0.24%)보다 나았다. 무수익여신비율도 국내은행은 0.93%를 나타낸 가운데 미국(2.97%), 일본(1.25%), 영국(0.93%)을 기록했다.
한편 서프프라임 모기지 사태에 이어 지속된 금융위기로 세계 상위권 은행의 순위도 지각변동이 일어났다.
2008년말 기본자본 기준으로 세계 최대은행은 전년에 4위였던 JP모간체이스(미국, 1361억달러)가 차지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미국, 1208억달러)는 전년의 5위에서 2위로 상승했고, 씨티그룹(미국, 1188억달러)은 전년 2위에서 3위로, 로얄뱅크오브스코틀랜드(영국, 1018억달러)는 전년 3위에서 4위로 각각 낮아졌다. 전년 1위였던 HSBC홀딩스(영국, 953억달러)는 5위로 밀려났다.
한은 관계자는 "JP모간체이스와 벵크오브아메리카의 순위 상승은 부실은행 인수·합병에 따른 정부의 대규모 자본확충 지원에 기인한다"면서 "미국은행들이 이익은 좋지 않지만 이같은 영향으로 인해 기본자본 순위에서 상위권을 지켰다"고 설명했다
총자산 기준으로는 로얄뱅크오브스코틀랜드(영국, 3조5010억달러)가 전년에 이어 1위를 유지했고, 도이치방크(독일, 3조653억달러)도 전년에 이어 2위를 지속했다. 이어 바클레이즈(영국, 2조9927억달러), BNP파리바(프랑스, 2조8887억달러), HSBC홀딩스(2조4180억달러)의 순이었다. 올 6월 현재 주식 시가총액 기준으로는 중국의 건설은행이 전년의 2위에서 1위로 상승했으며, 이어 HSBC홀딩스(2위), JP모간체이스(3위) 등이 세계 순위 상위권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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